Thomaso Antonio Vitali, 1663-1745
Chaconne in G minor
한국사람들에겐 "세상에서 가장 슬픈곡"으로 잘 알려진 곡입니다. 그러나 샤콘느(chaconne)는 16세기 스페인에서 생겨난 느린 템포의 4분의 3박자의 무곡입니다. 17세기 초에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전해져 기악곡으로 발달했고, 파사칼리아와 함께 바로크시대의 대표적 기악변주곡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18세기에는 샤콘느와 파사칼리아의 구별이 없어졌습니다. 바로크시대의 많은 샤콘느 가운데 J.S.바하의 무반주 바이올린곡 "파르티타 제2번 D단조"의 마지막 악장이 특히 유명합니다.
이 곡의 작곡자로 알려진 비탈리(Tommaso Antonio Vitali)는 1663년에 이탈리아의 볼로냐에서 태어나 1745년에 세상을 떠난 당대의 유명한 작곡가 겸 명바이올리니스트입니다. 시립 아카데미 필하모니카 회원, 모데나 궁정 채플의 악장을 지냈으며 소나타 작곡가로 유명했는데 현재 그의 작품은 몇개 남아있지 않고 그나마 거의 연주되지도 않습니다. 오늘날에는 샤콘느(Chaconne for violin and basso continuo) 가 유일하게 연주되는 곡입니다.
이 곡은 1867년 독일의 바이올리니스트 Ferdinand David 이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편곡하여 출판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이후 이탈리아의 작곡가 레스피기(Ottorino Respighi)가 이를 오르간 반주로 편곡했으며 바이올리니스트 지노 프란체스카티는 관현악 반주로 편곡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명곡의 진짜 작곡자가 사실은 Vitali가 아니라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는데 어떤 음악사가들은 낭만파 시대에 만들어진 위작이 아닌지 의심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