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기타작곡가

[클래식명곡] 카치니 : 아베마리아 (실제론 블라디미르 바빌로프가 발표한 노래)

想像 2024. 1. 3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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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 Maria
Giulio Caccini, 1550경~1618 
(Vladimir Vavilov, 1925~1973)


 

아베 마리아는 가톨릭의 가장 대표적인 성모 찬가로, 고금의 작곡가의 손에 의해 수많은 작품이 만들어졌다. 그 중 아베 마리아는 바흐/구노와 슈베르트 그리고 지금 흐르는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가 가장 유명하다. 그런데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는 1970년 러시아의 류트 연주자이자 기타 연주자, 바로크 음악 연구가였던 블라디미르 바빌로프(Vladimir Vavilov, 1925~1973)가 발표한 노래다. ‘오페라의 발명자’ 중 하나로 알려진 이탈리아 작곡가 줄리오 카치니(Giulio Caccini, 1551~1618)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러나 바빌로프 역시 이 곡을 카치니의 것으로 속이려는 의도는 없었다. 단, 아무런 ‘속임’의 의도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바빌로프는 1960~70년대 국영 악보 출판사의 편집자로 활동했으며 당시 소련의 고음악 연구를 주도한 주인공이었다. 그는 1970년 국영 멜로디야 레이블로 ‘16~17세기 류트음악’이라는 음반을 내놓았다. 대부분은 ‘작곡가 불명’으로 표기된 연주곡과 노래들이었다. 이중 한 곡이 ‘아베마리아’라는 제목을 달고 있었다. 역시 작곡가 불명이었다.

 

바빌로프가 죽고 2년 뒤인 1975년, 소프라노 이리나 보가체바가 이 곡을 다시 멜로디야 레이블로 내놓았다. 이번에는 ‘카치니’가 작곡가로 표시되어 있었다. 바빌로프의 음반에 참여했던 오르가니스트 마크 샤킨이 이 곡을 ‘카치니의 것’이라고 설명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곡은 1987년 메조소프라노 이리나 아르키포바가 다시 음반으로 내놓으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1995년 발매된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의 음반은 이 곡을 ‘월드 히트’로 올려놓았다.

 

왜 바빌로프는 자신이 쓴 노래들을 ‘작곡가 불명’으로 내놓았을까? 그의 딸 타마라 바빌로프는 이유를 ‘자신이 쓴 곡에 대한 지극한 애정 때문’으로 설명한다. “당시 음반을 내놓으려면 국영 레이블인 멜로디야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그들이 ‘바빌로프’ 같은 무명인의 음반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고 아버지는 생각하셨어요. 그래서 이 곡들이 세상의 빛을 보고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하고 싶었던 나머지 중세나 르네상스 시대 무명 작곡가들의 곡이라고 써넣으신 거죠.”

 

바빌로프의 아이디어를 이해한다고 해도 그의 동료였던 오르가니스트 샤킨이 이 노래에 ‘카치니’라는 작곡가를 써넣은 것은 지나친 감이 있다. 카치니는 야코포 페리(Jacopo Peri) 등과 함께 16세기 말 피렌체 바르디 백작의 집에서 ‘카메라타’란 모임을 만들어 오페라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시한 인물로 기록되고 있다. 그가 작곡한 [에우리디케]는 오늘날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오페라 작품으로 꼽힌다. 기교적인 높은 성부와 화려한 꾸밈음을 강조했던 그의 성악 스타일은 바빌로프의 ‘아베 마리아’와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Inessa Galante · The Latvian Opera Orchestra · Alexander Vilumanis

 

 

Andrea Bocelli · Orchestra dell'Accademia Nazionale di Santa Cecilia · Myung-Whun Chung

 

 

Hyung Joo Lim · Berliner Symphoniker · Peter Christian Feigel

 

 

Libera

 

 

Les Petits Chanteurs à la Croix de Bo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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