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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모차르트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제26번, K. 537《대관식》[Murray Perahia · English Chamber Orchestra]

by 想像 2020.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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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Concerto No. 26 in D Major, K. 537 "Coronation"
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 


‘대관식 협주곡’이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 ‘D장조 협주곡’은 오랫동안 모차르트의 가장 인기 있는 피아노 협주곡의 하나로 각광받았다. 특히 19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는 ‘제20번 d단조’와 더불어 연주회에서 가장 자주 만날 수 있는 작품이었다. 비록 오늘날에는 과거만큼 주목받고 있지는 못 하지만, 이 화사하고 경쾌한 협주곡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이 곡에 ‘대관식’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1790년 가을, 모차르트가 황제 레오폴트 2세의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방문했던 프랑크푸르트에서 연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양단악장의 팡파르적인 총주와 피아노 독주의 활기찬 패시지를 비롯하여 작품 곳곳에서 축전적인 경향이 엿보이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사실 작곡과 초연의 시기는 그보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간다.

 

이 ‘D장조 협주곡’은 빈 시대의 다른 피아노 협주곡들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다른 작품들에서 나타나는 피아노와 관현악의 복잡하고 긴밀한 짜임새가 결여되어 있고, 관악기와 팀파니의 처리 방식도 소극적이며, 표현적인 면에서도 다소 내적인 충실함보다는 외적인 화려함에 치우쳐 있는 탓이다. 다시 말해서 이것은 모차르트가 청중의 취향과 일종의 타협을 시도하면서 의도적으로 조금은 ‘힘을 빼고’ 쓴 작품으로서, 음악적 완성도에 있어서는 이전 작품들에 비해 오히려 퇴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바로 그러한 면 때문에 이 곡은 다른 협주곡들에 비해 간결하고 친근한 인상을 주게 되었으며, 특히 19세기에는 베토벤의 [황제 협주곡]과 (다분히 별명 덕분이긴 하지만) 나란히 거론되며 큰 인기를 누렸다. 또 이 작품을 그저 폄하할 일만도 아닌 것이, 느린 악장의 칸타빌레 부분에서는 모차르트가 생애 마지막 해인 1791년에 구사하게 되는 명징한 언어가 이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이 작품은 그의 다른 피아노 협주곡 대부분, 특히 전작인 [제25번 C장조](K.503)와 마찬가지로 모차르트 자신이 직접 연주하기 위해서 작곡되었다. 그러나 여타의 작품들과는 달리 이 두 협주곡은 그의 제자나 후원자, 출판인에게조차 제대로 갖추어진 악보로 제공된 적이 없었다. 그 결과 이 두 작품의 카덴차는 온전히 작성되지 않았는데, 두 곡 공히 오른손 파트는 멜로디의 대략적인 윤곽만 잡혀 있고, 이 [제26번 D장조]의 경우에는 왼손 파트가 완전히 공란으로 남겨졌다. 따라서 오늘날에는 연주자들이 직접 보충했거나 기존의 것들 중에서 선택한 카덴차가 연주된다.

 

Mozart: The Complete Piano Concertos

 

제1악장 - 알레그로

 

저현부에서 으뜸음(D)으로 구성된 페달음(보속음)이 울리는 가운데 스타카토 리듬에 실려 경쾌하면서도 우아하게 떠오르는 제1주제, 이어서 관악기가 가세하여 울리면 힘차게 부각되는 축전적인 분위기, 그리고 한결 유려하면서도 경쾌한 멋을 잃지 않는 제2주제! 이 악장의 문을 여는 관현악 제시부는 듣는 이에게 가슴 가득 사랑스러운 설렘을 안겨준다.

 

계속해서 피아노가 등장하면 음악은 한층 더 활기를 띠며 더욱 화려하고 다채롭게 변모해간다. 그중 단조 영역이 부각되는 동시에 다소 정체된 흐름이 연출되어 제시부와 선명한 대조를 이루는 발전부는 모차르트가 이 곡에서조차 최소한의 진지함은 포기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제2악장 - 라르게토

 

모차르트 특유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선율이 리드미컬하게 흐르는 완서악장이다. 그 선율의 천진난만한 이미지와 전편에 감도는 투명하고 영롱한 분위기는 그의 [피아노 협주곡 제20번 d단조]의 완서악장을 강하게 환기시키는데, 역시나 스케치에는 ‘로만체’라는 부제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d단조 협주곡’과는 달리 어둡고 격렬하게 소용돌이치는 단조의 중간부 대신 장조의 밝고 평온한 분위기로 일관한다.

 

 

제3악장 - 알레그레토

 

역시 모차르트 특유의 장난기 어린 주제로 출발하는 론도 악장인데, 두 번째 에피소드 없이 소나타 형식의 논리와 결합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쾌활한 표정의 리드미컬한 선율이 매끄럽게 흘러가지만, 중간 중간에 흥분한 듯한 패시지와 갑작스레 터져 나오는 총주가 배치되어 흐름에 탄력과 활기를 곧추세운다.

 

 

발췌 : [네이버 지식백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6번 ‘대관식’ (클래식 명곡 명연주, 황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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