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고전파음악

보케리니 : 첼로 협주곡 Bb장조 [Jacqueline du Pré/English Chamber Orchestra/Daniel Barenboim]

想像 2020. 10. 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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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lo Concerto in B Flat
Luige Boccherini, 1743-1805


보케리니의 <첼로 협주곡 Bb장조>는 실내악에서 저음파트 악기였던 첼로를 일약 협주곡의 주인공으로 끌어올린 곡으로 갈랑 풍의 우아한 선율이 아름답다.

 

1743년 루카에서 태어난 보케리니는 유럽 전역에서 명성을 펼치던 당대 최고의 첼리스트였다. 1767년 파리 공연차 들렀을 때 스페인 대사와 만난 것을 인연으로 1805년 타계할 때까지 스페인의 왕궁악사로 봉직했다. 그는 11개 협주곡을 남겼는데, 그중 2-3개 작품이 현재에도 음반 등을 통해 연주되고 있다.

 

보케리니 전곡을 정리한 자라르는 이 곡이 1770년을 전후로 작곡되었다고 추정하는데, 오늘날 우리가 즐겨 듣는 Bb장조는 19세기 말 그뤼츠마허에 의해 개작된 것이다. 그러나 1948년 스위스의 슈투르체네거가 드레스덴 국립도서관에서 원본을 찾았고, 1950년에는 슈피글이 런던의 헌책방에서 보케리니 필치라고 생각된 이 협주곡의 1,3악장과 동일한 소나타원보를 발견함으로써 현재의 곡이 완전히 낭만풍으로 개작된 것임을 재확인했다. 특히 현재의 2악장은 원래 3번 G장조의 2악장을 빌려온 것이다. 

 

보케리니 음악에는 바로크 전통에 대한 향수, 로코코적 취향, 고전적 형식, 낭만적 표현 등이 용해되어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신만의 양식을 만든다고 한다. 슬러를 이용하는 그의 독특한 프레이징은 마치 바로크시대의 긴 장식음절들처럼 달콤함과 부드러움을 음악에 가미시킨다. 이 점이 하이든의 깊이와 웅대함에 비교되어 보케리니는 '하이든의 부인'이라는 평판까지 얻었다. 그는 이팔리아의 현악 합주양식을 프랑스 기악형식과 결합시켜 첼로와 실내악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또한 협주곡 양식을 확대하고 기법을 비약시켜 첼로에 명기적 성격을 부여해 독주악기로서의 위치를 높이는 실마리를 만들어 주었다. 

 

Haydn: Cello Concertos - Boccherini: Cello Concerto

 

I. Allegro moderato - Cadenza

 

투티의 전주 5마디 후에 첼로가 당당하게 등장한다. 소나타 형식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리듬적 1주제와 선율적인 2주제는 서로 대조를 이루는데, 특히 2주제는 고음부의 섬세한 장식적 악구로 독주자의 기량이 요구된다. 발전부는 투티의 짧은 전개후 A선의 하모닉스를 밑받침하는 첼로의 중음 선율이 애조를 띠며 흐른다. 이어서 투티가 주제를 연주하고 첼로는 D선과 G선에서 6도로 만들어진 화성적 대선율을 분산화음으로 쪼개어 연주하는데, 이 부분은 그뤼츠마허가 삽입시킨 부분으로 첼로의 운지법을 교묘히 사용했다. 점차적으로 박자를 배가시켜 안정을 되찾은 다음 첼로가 1주제를 강한 포르테로 재현하며, 끝맺음은 카덴차로 장식한다.

 

 

II. Adagio non troppo

 

오보에를 중심으로 관현악이 2마디의 하강음절을 전주한 다음, 긴 지속음으로 시작되는 애수 젖은 첼로 독주가 나온다. 전체적으로 억제한 감정을 부드러움으로 감싸면서 가슴 속의 사연을 모두 드러내 보이는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선율은 그 자체가 어떤 기교보다도 감정표현을 목적으로 하는 작곡가의 의도를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III. Rondo (Allegro) - Cadenza

 

경쾌한 주주제와 해학적이고 기교적인 종속악절들이 춤추듯이 엮어나가는 피날레는 론도-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다. 투티의 팡파레에 이어 독주가 먼저 주제들을 제시한 후 다시 투티가 후렴식으로 주주제를 반복하는 방법을 택해 첼로의 기교적 연주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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