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의 비극에서 살아남은 위대한 피아니스트 스필만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 영화 '피아니스트'의 OST.
영화의 감독인 세계적인 거장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이런 말을 했다. "폴란드 역사에서 가장 슬프고 고통스러운 기억을 영화로 만들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잊은 적이 없다. 그러나 동시에 나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또한 있었다. 그러나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이 쓴 회고록의 첫 장을 열자마자 이것이 나의 차기작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마침내 그토록 찾아왔던 이야기를 만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스필만의 전기영화인 동시에 역시 유대계 폴란드인으로 게토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던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기억을 관통하는 경험담이기도 하다. 전쟁의 상흔과 휴머니즘, 그리고 눈부신 피아노 선율이 공존하는 이 가슴 벅찬 드라마에 올 칸느 영화제는 황금 종려상을 건네며 아낌없는 박수 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영화 전편을 사로잡고 있는 멜로디는 쇼팽의 피아노 곡들이다. 실로 스필만과 쇼팽이라는 위대한 만남인 것. 이 영화는 주인공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과 프랑스의 시인 베를리오즈로부터 ‘피아노를 통해 시인이 된 사람’이란 표현을 얻었던 피아노의 시인 쇼팽, 그리고 이 영화의 음악을 담당한 작곡가 보이치에크 킬라르와 스크린 속에서 들리는 피아노를 직접 연주해낸 피아니스트 자누스 올레니작(Janusz Olejniczak)까지, 폴란드가 탄생시킨 위대한 음악가의 협연이 우리를 매혹시킨다. 다른 시대를 살았던, 하지만 언제나 가슴속엔 조국 폴란드를 향한 사랑과 열정으로 충만했던 이들 위대한 예술가가 이 한편의 영화를 위해 가슴을 맞댄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역시 폴란드 출신의 감독 안드레이 줄랍스키 감독이 1991년에 내놓은 영화 ’쇼팽의 푸른 노트’에서 그 프레데릭 쇼팽 역을 맡은 이가 바로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에 참여한 피아니스트 자누스 올레니작이라는 사실. 그와 쇼팽의 아주 특별한 인연을 실감케 한다.
01. Chopin : Nocturne In C-Sharp Minor
02. Chopin : Nocturne In E Minor Op.72 No.1
03. Chopin : Nocturne In C Minor Op.48 No.1
04. Chopin : Ballade No.2 In F Major Op.38
05. Chopin : Ballade No.1 In G Minor Op.23 06. Chopin : Waltz No.3 In A Minor Op.34 No.2
07. Chopin : Prelude In E Minor Op.28 No.4
08~ 09 . Chopin : Grande Polonaise Brillante Preceded By An Andante Spianato Op.22
10. Kilar : 10 Moving To The Ghetto Oct.31 1940
11. Chopin : 11 Mazuka In A Minor Op.17 No.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