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 스트링 보이스 (Yellow String Boys)
Letter From Yellow String Boys
옐로우 스트링 보이즈는 바이올린(이기준), 비올라(이홍우), 첼로(이기석), 콘트라베이스(이건승)으로 구성된 4인조 현악 4중주 팀이며, 클래식 전공 음대 출신들로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현악 연주를 선보이고 있는 팀이다.
2집 [Letter from Yellow String Boys] 앨범은 겨울이라는 계절이 가져다 주는 공허함과 외로움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듯한 곡들이 주로 수록되었다. 왠지 모를 쓸쓸함에, 이에 곧 그리움이라는 감정으로 귀결되며 마음 한 켠이 차가워 지는 겨울, 타이틀 곡 [아련]은 아름다웠지만, 하지만 지금은 차갑게 식어버린 기억을 다시금 따뜻한 손길로 어루만지며 조심스럽게 행복했던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듯 하다. 이어 [여우비], [차가운 여자], [혼자 가는 카페에서], [Alpenglow]로 이어지는 일련의 노래들은 누구나 가슴 속에 담아 두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 보는, 기억과 추억을 향한 감정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표현하고 있다. 이젠 웃으면서 추억할 수 있는 일도, 아직은 떠올릴 때마다 아픈 기억이 되어 상처가 되는 일에 대해서도, 때로는 은은하게 마음을 달래주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날카롭고 예리하게 쓰라린 상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도 한다.
눈에 띄는 트랙이 또 하나가 있다. 2번 트랙 [국민체조]는 지금까지 이야기 한, 일종의 전형적인 그리움과는 또 다른 느낌의 그것으로 다가오게 만드는 편곡을 시도하였다. 학창 시절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했던 체육 대회, 운동장에서 줄 맞추어 '국민체조 시~작!' 이라는 구령에 맞추어 신나게 준비 운동을 하던 그 때의 그 곡을 현악을 통해 상쾌하면서도 발랄하게 연주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피식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어릴 적 친구들과 신나게 운동장을 달리며 뛰놀던 기억을 떠올리게 할 수 있는 곡이다.
그 외의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63년 곡 [The Girl From Ipanema]는 발표 이후 스캔 겟츠, 냇 킹 콜 등 대표적인 재즈 아티스트에서부터 보사노바의 요정 올리비아 등 전 세계적으로 많은 아티스트들이 리메이크한 명실상부 명 재즈 넘버이며, 이번 옐로우 스트링 보이즈의 편곡을 통해 새로운 느낌으로 만나볼 수 있다. 10번 트랙 [Minuet]을 듣고 있으면 한석규, 전도연 주연의 영화 [접속]에 삽입된 사라 본의 [Lover's Concerto]가 자연스럽게 생각날 만큼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넘버이며, 이번 앨범에서는 바흐의 원곡을 리메이크하여 수록하였다.
이렇듯 옐로우 스트링 보이즈는 클래식뿐만 아니라 유명한 재즈곡, 만화주제가(이번 앨범에서는 국민체조라는 정의할 수 없는 장르에까지 도달하였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도를 통해 대중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노력이 담겨있는 앨범이다. 네 명의 멤버 모두가 작곡, 편곡, 연주를 하며 추억, 기억, 즐거움, 그리움 등 모든 감정들을 다양하고 섬세하게 담아냈다. 이제, 국내에서 현악 4중주로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고, 그 길에 앞장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낼 그들의 길을 지켜보자.
1.아련
2.국민체조
3.여우비
4.차가운 여자
5.코끼리 댄스
6.The Girl From Ipanema
7.A Wind Rider
8.혼자 가는 카페에서
9.술에 취해
10.Minuet (Lover's Concerto)
11.Alpenglow
12.나는 아직도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