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기타작곡가

그라나도스 : 고예스카스(Goyescas) [Alicia De Larrocha]

想像 2023. 8. 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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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yescas

Enrique Granados, 1867 ~ 1916


그라나도스는 에스파냐의 가장 중요한 작곡가 중의 하나였고 알베니스와 같이 뛰어난 피아니스트 였던 동시에 에스파냐의 민족성을 표현한 음악 작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고예스카스》는 그라나도스의 걸작이며 알베니스의 《이베리아》와 함께 에스파냐의 낭만주의적 피아니즘을 대표하는 작품들이다. 

 

1910년 43세의 그라나도스는 일기에 이렇게 썼다. “마침내 나는 중요한 작품을 쓸 수 있는 행운을 만나게 되었다 - 고예스카스!” 이 특별한 작품은 모두 2권으로 이루어졌는데 첫 번째는 1909년부터 1910년 사이에 작곡되었고, 두 번째 작품은 1913년부터 14년 사이에 작곡되었다. 일곱 번째 곡 ‘허수아비’는 따로 출판되었음에도 대게는 《고예스카스》의 한 부분으로 취급된다. 1911년 10월 8일 그는 “고예스카스는 모든 시대를 위한 작품이다 … (중략)… 나는 이 사실을 확신한다”라고 일기에 썼다. 그리고 이 확신은 옳은 것으로 증명되었다. 고예스카스라는 뜻은 한국말로는 정확하게 풀이되진 않지만 ‘Goya-esque’ 혹은 ‘Goya-like’라는 뜻으로서 고야에 대한 3자의 관점이 담긴 인상주의적 의미가 담긴 작품이다.

 

그가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 1746-1828)의 전람회를 보고 얻은 영감으로 음악을 작곡한 것으로서, 스페인 사람들과 자연의 고유한 특징과 분위기를 정묘하게 그려낸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1910년 1권을 완성한 뒤 그는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며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적었다.

 

“나는 고야의 심리, 그 팔레트와 사랑에 빠졌다네. 그가 그린 공작부인과 여성들, 전쟁 장면, 사랑의 장면, 의복을 입은 장면, 뺨의 그 장밋빛 순결함과 이와 대조를 이루는 레이스, 검은 벨벳으로 된 옷을 입은 가느다란 허리, 재스민 빛이 도는 하얀 손들, 진주 자개로 만든 장식품들 등등이 검정빛 호박 속에 부유하는 소용돌이처럼 눈을 부시게 한다네”

 

그라나도스는 자신의 세계관과 유사한 고야의 그림 속에서 정신적인 동질성을 느꼈고, 그것은 분명 스페인적인 요소의 본질을 이루는 것이었다. 그라나도스는 [고예스카스]에서 씁쓸함과 우아함이 뒤섞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고자 했고, 이러한 의도에 따라 모든 악장들에서 세련된 시적 감수성이 우러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야의 그림 속에 스페인의 전형적 일상, 스페인적 감수성, 그 속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열정의 감정이 드리워져 있는 것처럼, 그라나도스의 [고예스카스]에서도 이러한 요소들이 연애소설 혹은 비극, 아니면 이 둘이 기묘하게 섞여있는 형태로 나타나곤 한다.

 

《이베리아》에서와 마찬가지로 《고예스카스》에서도 알리시아 데 라로차가 작품 음반의 대명사로 통한다. 1976년 데카에서 발매된 그녀의 음반이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독특한 그녀만의 스타일은 ‘등잔불의 판당고’에서 느껴지는 활기부터 ‘한탄 또는 마하와 밤 꾀꼬리’의 마법과 같은 분위기의 섬세함까지 열정과 자연스러움을 발산한다.

 

 

Alicia de Larrocha [Albeniz: Iberia, Granados, Goyescas]

1. Goyescas "Los majos enamorados", Cuaderno I: Los requiebros
2. Goyescas "Los majos enamorados", Cuaderno I: Coloquio en la reja
3. Goyescas "Los majos enamorados", Cuaderno I: El fandango del candil
4. Goyescas "Los majos enamorados", Cuaderno II: Quejas o la maja y el ruiseñor
5. Goyescas "Los majos enamorados", Cuaderno II: Balada. El amor y la muerte
6. Goyescas "Los majos enamorados", Cuaderno II: Epílogo. Serenata del espectro



엔리케 그라나도스(Enrique Granados, 1867 ~ 1916)

 

그라나도스는 1867년 7월 27일 바르셀로나 근처의 레리다에서 태어났다. 육군 대령의 아들로서 어린 시절부터 호안 밥티스타 푸욜(Joan Baptista Pujol, 1835~1898)을 사사했고 화성과 작곡을 전설적인 펠리페 페드렐(Felipe Pedrell, 1841~1922)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젊은 그라나도스는 전문적인 음악 교육을 받기 위해 스페인을 떠나 1887년 파리로 가서 샤를르 드 베리오(Charles de Beriot, 1833~1914)를 사사했고, 1889년 바르셀로나로 돌아와 그의 첫 번째 야심작인 [스페인 무곡집 Danzas espanalas]을 출판했다.

 

그와 함께 했던 음악가들로 스페인 작곡가로 이사크 알베니스와 마뉴엘 데 파야,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를 꼽을 수 있고, 유럽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자크 티보와 외젠느 이자이, 피아니스트로 미에치슬라프 호르초프스키, 그리고 그를 후원한 작곡가로 카미유 생상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리사이틀에서 그라나도스의 음악을 꾸준하게 연주했던 사람들로 그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데 일조했던 친구들이었다. 이후 그라나도스는 1901년 아카데미아 그라나도스(Academia Granados)를 설립하여 후학을 양성했는데, 이 가운데에는 후일 스페인 음악계를 이끌어간 파뀌타 마드리게라(Paquita Madriguera), 쿤키타 바디아(Conchita Badia), 프랑크 마샬(Frank Marshall) 등이 포함된다.

 

1912년 그라나도스는 미국 피아니스트인 어네스트 쉴링(Ernest Schelling)을 만났다. 쉴링은 스페인 밖에서 그라나도스의 음악을 알린 첫 번째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그는 피아노 모음곡인 [고예스카스 Goyescas]를 뉴욕에서 출판하도록 도움을 주었고, 작곡가로 하여금 이 모음곡을 오페라로 만들도록 격려했다. 결국 오페라는 1916년 1월 28일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초연되었다. 그라나도스는 이 자리에 참석하여 갈채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던 중 억울한 죽음을 맞게 된다. 영불 해협에서 그라나도스가 탄 서섹스호가 독일 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아 격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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