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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 1991'은 1991년 데뷔 20주년을 맞은 양희은이 마흔 살의 나이에 발표한, 기타리스트 이병우와 함께 만든 앨범이다. 기타 1대와 목소리만으로 이만큼 깊고 절절한 심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역작이다. 한국 포크의 역사에서도 대단히 각별한 위치를 점하는 음반이다.
이 앨범의 절정은 B면의 3번째 곡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다. 이 곡은 기타 하나와 목소리만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깊이의 최대치를 이끌어냈다. 제목 그대로 이 노래는 쓸쓸하다 못해 처연하기까지 하다. 사랑하기에 끝내 피할 수 없는 하나의 단면이 ‘쓸쓸함’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이 노래만큼 그것을 적확하게 잡아내 드러낸 노래도 없을 것이다.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 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 번
잊지 못 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 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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