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비구역 JSA
김광석 - 이등병의 편지
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던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밖을 나설 때
가슴 속에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포기 친구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친구들아 군대가면 편지 꼭 해다오
그대들과 즐거웠던 날들을 잊지않게
열차시간 다가올 때 두손 잡던 뜨거움
기적소리 멀어지면 작아지는 모습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짧게 잘린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굳어진다 마음까지
뒷동산에 올라서면 우리 마을 보일런지
나팔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지면
이등병에 편지 한장 고이 접어 보내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공동경비구역 JSA (Joint Security Area, 2000)
박상연의 〈DMZ〉을 원작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벌어진 남북 병사의 총격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에서 모순된 분단의 기이한 상황을 다룬 미스터리 성격의 휴먼 드라마. 박찬욱, 이무영 등 총 4명이 참가한 시나리오가 우수하다. 2000년 부산 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2000년 춘사영화예술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조명상, 미술상, 음악상, 2000년 청룡영화상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최고흥행상 수상. 2001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북측 초소에서 총격사건이 터진다. 북한 병사 정우진과 최상위가 죽고, 오경필 중사가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된다. 남한 초소병 이수혁은 군사분계선 위에 쓰러져 있다. 사건을 해석하는 남과 북의 주장은 서로 대립하고 중립국 감독위원회에서 파견된 한국계 스위스 장교 소피 소령에게 수사가 맡겨진다.
영화는 의문의 죽음을 중심으로 사건의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을 미스터리 구조에 담았으며, 서로 대치된 남북 상부의 서로 다른 주장과 양측 병사들의 서로 다른 거짓 진술 사이에서 서서히 전모가 드러나게 된다. 살인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으며 상반된 진술로 팽팽한 긴장을 만들어내는 남북병사 역에 이병헌, 송강호,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스위스 정보단 소령 역에 이영애, 그리고 김태우, 신하균이 각각 남북 병사역으로 출연한다.
[줄거리]
여덟발의 총성! 진실은 그곳에 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돌아오지 않는 다리 북측 초소에서 북한 초소병(신하균 분)이 총상을 입고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 이후 북한은 남한의 기습테러공격으로, 남한은 북한의 납치설로 각각 엇갈린 주장을 한다. 양국은 남북한의 실무협조 하에 스위스와 스웨덴으로 구성된 중립국 감독위원회의 책임수사관을 기용해 수사에 착수할 것을 극적으로 합의한다.
중립국 감독 위원회에서는 책임수사관으로 쮜리히 법대 출신의 한국계 스위스인이며 군 정보단 소령인 소피(이영애 분)를 파견한다. 태어나 처음으로 한국에 입국한 소피는 남측과 북측 모두 피의자 인도 거부와 관계 당국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수사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어렵게 사건 당사자인 남한의 이수혁 병장(이병헌 분)과 북한의 오경필 중사(송강호 분)를 만나 사건 정황을 듣게 되지만, 그들은 서로 상반된 진술만을 반복해 수사는 점차 미궁으로 빠져든다.
그러던 중 사건 최초의 목격자인 남성식 일병(김태우 분)의 진술에서 의혹을 느끼고 수사를 주변 인물로 확대시켜 나간다.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는 남북한의 상부조직의 음모와 극도의 혼돈 상태에 빠진 피의자들, 중립국 감독 위원회 측의 미온적인 수사태도로 소피는 계속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시체부검과 증거물 조사, 공격적이고 치밀한 추적으로 점차 진실에 가까이 접근해 간다.
그러던 중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 것을 두려워한 남성식이 돌연 투신 자살을 시도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상부 조직은 소피의 아버지가 과거 한국전에 참전했던 인민군이었음을 폭로하고 중립국 감독위원회를 사주해 소피의 수사전권 해임을 통보한다. 남한 병사 이수혁 병장은 왜 북한 초소병을 쏘았을까? 최초 목격자인 남성식 일병은 왜 자살을 시도했을까? 그리고, 북한의 오경필 중사는 무엇을 숨기고 있는가? 그녀는,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마지막 시도를 감행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