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9년 11월 ‘작은 거인’이라 불리던 가수 김수철은 7집 <원맨밴드(One Man Band)>를 발표한다. 제목 그대로 작사·작곡은 물론 노래에다 모든 악기 연주까지 도맡아서 천재뮤지션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준 이 앨범에서, 뒷면 두 번째 곡이 대히트를 기록했는데 바로 ‘정신 차려’이다. 경쾌한 리듬과 유쾌한 가사에 ‘여보게 정신 차려 이 친구야’ 후렴구로 유명해진 이 노래에는 그러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하나 있다. 2015년 김수철은 ‘불후의 명곡’에 전설로 나와 이 곡에 관한 비사(秘史)를 직접 밝혔다. “사실 이 노래는 당시 철새 정치인들을 비유해 사회풍자적으로 만든 곡이다.” 이듬해 1월 이른바 ‘3당 합당’ 선언이 있었으니 당시 정치권에서 얼마나 이합집산이 심했을까를 생각하면 노랫말이 새삼스럽게 들린다. “모르겠네 정말 난 모르겠어 도대체 무슨 생각하는지 무엇이 그리도 크길래 욕심이 자꾸 커져만 가나 왜 잡으려고 하니 왜 가지려고 하니”(2절)
가사
모르겠네 정말 난 모르겠어
도대체 무슨 생각하는지
여기저기 거기 둘러봐도 아무런 것도 하나 없는데
왜 찾으려고 하니 왜 떠나려고 하니
자꾸 그럴수록 슬퍼져요 혼자 살아가야 하니까
말로만 그래놓고 또 또 또다시 그러면 어떡하니
자꾸 자꾸 그럴수록 사람 사람이
사랑이 안 보이잖아
아 여보게 정신차려 이 친구야 떠
아 여보게 정신차려 이 친구야 떠
모르겠네 정말 난 모르겠어
도대체 무슨 생각하는지
무엇이 그리 크길래 욕심이 자꾸 커져만가나
왜 잡으려고 하니 왜 가지려고 하니
자꾸 그럴수록 외로워져 혼자 살아가야 하니까
말로만 그래놓고 또 또 또다시 그러면 어떡하니
자꾸 자꾸 그럴수록 사람 사람이
사랑이 안 보이잖아
아 여보게 정신차려 이 친구야 떠
아 여보게 정신차려 이 친구야
왜 찾으려고 하니 왜 떠나려고 하니
자꾸 그럴수록 슬퍼져요 혼자 살아가야 하니까
말로만 그래놓고 또 또 또다시 그러면 어떡하니
자꾸 자꾸 그럴수록 사람 사람이
사랑이 안 보이잖아
아 여보게 정신차려 이 친구야 떠
아 여보게 정신차려 이 친구야 떠
아 여보게 정신차려 이 친구야 떠
아 여보게 정신차려 이 친구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