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

KT가 올레마켓을 새롭게 오픈한 의미는

想像 2010. 10. 6. 07:30
2009년 11월 문을 연 KT의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쇼앱스토어`가 리뉴얼 작업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간판도 `올레마켓`으로 바꾸고 그동안 앱만 다운로드받을 수 있었던 장터에서 벗어나 음악 · 영상 · e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멀티숍으로 탈바꿈했다.

이번에 오픈한 올레마켓은 ① 스마트폰 · 태블릿PC · PC · IPTV를 모두 지원하는 멀티스크린 ② 어플 ·영화 · 음악 · e북을 스트리밍 서비스나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는 멀티 콘텐츠 ③ 애플 iOS를 제외한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및 윈도모바일 · 윈도CE 등 멀티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직까지는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앱이나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도 KT가 출시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3종과 윈도모바일 운용체계(OS) 스마트폰 2종 등 총 5종에 불과해 당장 큰 호응을 얻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KT의 향후 사업 방향 및 지향점을 점쳐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도라는게 본인의 평가이다


KT 올레마켓은 단순 애플 모방하기?


올레마켓 PC매니저는 아래 그림처럼 애플사가 만든 아이팟 및 아이폰용 동기화 프로그램인 아이튠즈(iTunes)와 거의 동일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측면에서는 올레마켓이 좀 더 심플한 것만 빼고는 말이다.


올레마켓은 애플의 아이튠스 스토어, 앱스토어 및 아이북스 기능을 하나로 확실하게 합쳐 놓은 형태이다. 올레마켓의 주요 특징 3가지중 2가지 ① 스마트폰 · 태블릿PC · PC · IPTV를 모두 지원하는 멀티스크린 ② 어플 · 영화 · 음악 · e북을 스트리밍 서비스나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는 멀티 콘텐츠는 이미 애플의 아이튠스 스토어, 앱스토어 및 아이북스 등을 통해 먼저 구현된 것들이다. 올레마켓은 이러한 애플의 오픈 마켓들을 벤치마킹해 KT판 오픈마켓을 만든 것이다

다만 올레마켓은 애플 iOS를 제외한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및 윈도모바일 · 윈도CE 등 멀티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애플 아이튠스 스토어, 앱스토어 및 아이북스 는 오직 애플 iOS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차이가 날 뿐이다.


KT 올레마켓이 주는 진짜 의미는?


그런데 KT는 왜 애플을 벤치마킹해 올레마켓이라는 오픈 마켓을 만들었을까? 이유는 명확하다

1. 탈애플, 탈아이폰 전략이다


KT는 애플 아이폰을 국내에 독점 공급함으로써 이동통신의 만년2위라는 이미지를 과감히 떨쳐 버릴 수 있었다. KT는 애플 아이폰때문에 SK텔레콤을 위협하며 유무선통합시대의 강자로 부상했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에 대한 과다한 의존은 역으로 KT의 약점이 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이 많이 팔려도 KT는 통신요금 수입외에 들어오는 부가수익 즉 애플리케이션이나 콘텐츠 판매수익 등이 전혀 없다. 이유는 아이폰 사용자들은 오직 애플 아이튠스 스토어 및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애플리케이션 및 콘텐츠를 구매하도록 애플이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통화를 포함한 통신요금수입도 과다한 보조금과 기하급수적으로 무선트래픽과 이에 따른 설비투자 등으로 인해 수익률은 별로 신통치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KT입장에서는 애플 아이폰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서비스하는 스마트폰 군을 보다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폰외 스마트폰 구입자들 예컨대 안드로이드폰이나 윈도폰7 구입자들이 어플 · 영화 · 음악 · e북을 스트리밍 서비스나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는 오픈마켓이 필요하다.

2. 통신시장 주도권 탈환전략이다


현재 이동통신사들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애플, 구글 등 운영체제(OS) 업체에 빼앗긴 시장의 주도권을 다시 이동통신사로 되찾아 오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그러한 전략중 하나가 소위 서비스 플랫폼 전략이다. OS 위에 얹혀지는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해 고객 가치를 높인다는 것이 전략의 핵심.

KT의 경쟁사인 SK텔레콤이 현재 구상하고 있는 주요 서비스 플랫폼은 T맵, T스토어, 애플리케이션 기반 광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다. 우선 SK텔레콤은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T맵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부터 공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개발자들은 T맵을 이용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T맵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지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KT의 이번 올레마켓도 통신시장 주도권 탈환을 위한 서비스 플랫폼 전략의 한 일환이라고 봐야 한다. KT가 스마트폰 · 태블릿PC · PC · IPTV를 통해 어플 ·영화 · 음악 · e북을 스트리밍 서비스나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는 올레마켓을 만든 것은 서비스플랫폼에서 만큼은 애플 아이튠스스토어나 앱스토어, 아이북스나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 밀리지 않고 독자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3. 미래를 대비한 탈통신전략이다.


현재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은 통신시장의 성장둔화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유선 전화서비스 시장은 이미 사양길에 접어든지 오래고 유선인터넷 서비스 및 음성통화시장은 이제 포화상태이다. 인터넷전화(VoIP),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등 잠재적 위험군도 많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등의 보급 확산에 따라 데이터통신시장이 그마나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다.

이에 국내 통신사들은 다양한 신규서비스 등을 통해 전통적인 통신서비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서고 있다.소위 탈통신전략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는 통신사업자들의 탈통신 전략을 B2B형과 B2C형으로 구분했다. B2B형 탈통신은 모바일 오피스와 IT 서비스와 같은 네트워크‧전송서비스가 IT 서비스와 결합한 형태로 주로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다. KT는 S.M.ART(Save cost Maximize profit ART), SKT는 IPE(Industry Productivity Enhancement), LGT는 탈통신 전략을 통해 기업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B2C형 탈통신은 종래에 제공될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스마트 그리드, u-헬스, e-북, 모바일 금융 등이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e-북을 B2C형 탈통신의 한 예로 들었듯이 올레마켓은 KT입장에서 B2C형 탈통신의 첫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단초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엄청난 시장규모를 자랑하는 콘텐츠 마켓은 B2C형 탈통신전략에 있어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