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다음 첫화면 개편이 실망스러운 이유

想像 2010. 10. 4. 06:55
반응형

10월 3일자로 다음의 첫화면 새로워 졌다. 이번 첫화면 개편의 주요특징을 간략히 먼저 살펴보자 

① 급등검색어와 실시간검색이 강력해졌다.  실시간 급등검색어를 더 잘 보이게 배치했다
② 로그인 후 내 정보가 더 많아졌다. 로그인 후 카페, 블로그, 요즘의 나에게 온 친구요청, 등업 소식, 내 글에 달린 댓글 정보도 첫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MY증권과 함께 자주 찾는 MY서비스를 한 곳에 모았다. 캐시, 뮤직, 쇼핑, 지식, 가계부 등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를 로그인 창에서 보다 편리하게 만날 수 있다.
③ LIVE Story와 LIVE Q&A가 새로 생겼다. LIVE Story는 Daum을 빛내주시는 Daum 우수카페, Daum우수블로그,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Daum 주요서비스 우수게시판의 최신글 모음이다
④ 재미충전 Fun Box. 영화, 뮤직, 만화, tv팟, 텔존이 더 재미있어졌다
⑤ 이용자들이 즐겨찾는 메뉴를 블루바에 배치하였습니다. 블루바에서 [+더보기]를 클릭하시면 더 많은 서비스와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 다음의 첫화면 개편은 의미없는 개편이고 실패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해 본다. 기존 다음 서비스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제고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일지 모르나 네이버, 네이트 등과의 포털 경쟁에서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와의 경쟁에서나 앞으로 미래 웹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크롬 OS나 웹스토어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만한 경쟁우위요소가 단 한개도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플랫폼을 준비중인 네이버,네이트에 뒤진다


NHN(네이버)는 지난 9월 28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클라우드서비스를 결합한 소셜 홈페이지 `네이버Me`를 새롭게 선보였다. 정식 출시는 올해 12월로 잡혔다.

소셜홈 네이버Me는 지난 4월 `네이버시프트` 행사에서 발표한 데스크홈에 최근 업계의 화두인 `소셜` 기능을 추가한 서비스다.  N드라이브, 메일, 쪽지, 캘린더, 가계부, 계좌조회, 포토앨범, 주소록 등 개인화웹서비스(PWE) 기능에다 네이버Me 하나만으로 미투데이, 블로그, 카페 등에 올라온 글과 지인들의 최근 소식을 별도의 서비스 방문 없이 확인할 수 있는 소셜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네이트는 넥스트 싸이월드라 불리며 토종 SNS 싸이월드의 새로운 서비스를 표방한 "ⓒ로그"를 9월 15일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로그는 나와 내 지인들의 미니홈피, 싸이 블로그, 네이트 닷컴의 뉴스, 판 등의 컨텐츠를 통해서 활동하고 있는 사항들을 실시간으로 하나의 페이지에서 한 곳에 모아서 볼 수 있는 기능과 기존 일촌 개념에 덧붙여 '팬', 추천 버튼에 기능을 더해 '공감'등의 추가 기능을 통해 자유롭게 활동하고, 자신의 의사표현을 효과적으로 지인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그냥 겉모습만 보면 이번 다음의 첫화면 개편은 네이버의 '네이버Me'나 네이트의 'ⓒ로그'와 비슷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① 다음 첫화면 개편은 네이버와 네이트가 시도했다 실패한 개편이다


우선 이번 다음 첫화면 개편은 네이버나 네이트가 이미 시도한 적이 있는 개편이다. 다음에서 이번에 새로 도입한 기능들은 이미 네이버나 네이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구닥따리 기능이다. 다음이 한발 늦은 것이다

② 네이버, 네이트는 새 플랫폼을 준비중인데 다음은 기존 플랫폼에 목매고 있다


다음의 이번 첫화면 개편은 여전히 기존 다음의 서비스 플랫폼을 깔짝짤짝 고친 것에 불과하다. 이렇게 해서는 다음은 포털간 경쟁에서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와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네이버의 '네이버Me'나 네이트의 'ⓒ로그'는 기존 플랫폼을 포기하고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Me'에서 기존 포털 첫화면을 과감히 포기했다. 네이트의 'ⓒ로그'는 기존의 미니홈피 플랫폼을 과감히 포기했다. 다음은 아무것도 포기한 것도 아무것도 새로 만든 것이 없다.


PWE+소셜네트워크+앱으로 무장한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뒤진다


지금은 SNS의 시대이다. SNS란 무엇인가? 결국 개인화된 웹 환경(PWE, Personal Web Environment)에 소셜 네트워킹이 합쳐진서비스를 의미한다. 개인화된 웹 환경에는 글쓰기, 사진, 동영상 등 다양한 개인화된 서비스가 제공된다. 그러나 이들 개인화된 서비스들은 단지 개인의 영역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소셜 네트워킹을 통해 등 다른 사람과 함께 공유됨으로써 소셜의 영역으로 확대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더구나 최근 SNS는 애플리케이션(앱)이란 도구를 통해 좀 더 풍부하고 알찬 부가서비스 기능들을 SNS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의 프로필은 개인화된 웹 페이지이다. 여기엔 담벼락, 사진, 동영상,  링크, Poll, 이벤트 등 개인화된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다. 이들 서비스들을 통해 올려진 정보들은 개인의 설정에 따라 모든 사람에게, 친구의 친구에게, 친구에게 공개되고 공유된다. 페이스북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비지니스, 교육, 엔터테인먼트, 친구&가족, 게임, 심심풀이,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유틸리티 등 다양한 부가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트위터 역시 사이트 개편을 통해 사용자 경험(UX)를 크게 개선함과 아울러 사용자들이 다른 사용자 글목록뿐 아니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 비디오나 사진공유사이트 플리커, 트윗픽 등에 올린 그림과 영상을 창전환 없이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부가서비스 기능 제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SNS가 날로 발전하면서 사실상 인터넷 포털의 존재 의미가 점차 상실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 네이버, 네이트같은 인터넷 포털들이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 업체들에 의해 대체되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 페이스북이 급성장함에 따라 인터넷 포털의 대명사격인 '야후'가 날로 퇴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음의 이번 첫화면 개편은 이러한 위기감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매우 안일하게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① 유저 → SNS → 부가서비스 기능 흐름이 대세가 될 것이다


과거 웹 인터넷 시대는 유저 → 인터넷 포털 → 부가서비스 기능 흐름이 주였다면 앞으로의 유저 → SNS → 부가서비스 기능 흐름이 주류로 부상할 것이다.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으로 네이버가 '모바일Me'나 네이트가 '"ⓒ로그'를 만드는 이유는 바로 이런 시대적 흐름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음은 아직 이런 인식이 없는 것 같다(있다해도 대응이 너무 느리다)

② 다음의, 다음만의, 다음을 위한 서비스는 곧 한계에 직면하다


본인은 얼마전 네이버가 '모바일Me'에 대해선 '오픈 네이버는 없고 트위터, 페이스북 따라하기만 있다'라고 비판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다음의 이번 첫화면은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어떻게든 다음 유저들을 다음의 울타리에 가둬 놓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금은 개방과 공유의 시대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또한 다음은 다음 혼자 모든 것을 개발해 서비스하겠다는 생각에 기존 플랫폼을 중심으로 중구난망 이것저것 가져다 붙이는데만 열을 올리고 있는데 이래서는 오픈 플랫폼을 기반으로 수많은 Third Party의 힘을 빌려 새로운 서비스들을 창출해내는 페이스북을 이길 수 없다. 애플 앱스토어 한방에 이통사들이 바로 나가 떨어진 것을 보지 않았나? 다음이 앞으로 도태된다면 가장 큰 실수가 '다음의, 다음만의, 다음을 위한 서비스'를 고집했기 때문일 것이다.


다가올 크롬 OS나 웹스토어의 위협을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의문이다


구글은 조만간 웹브라우저기반의 OS인 크롬 OS와 함께 `크롬 웹스토어(WebStore)`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 게임 개발자인 마크 데로라와 구글 크롬 개발자인 마이클 마헤모프는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Europe)에서 “오는 10월 웹스토어 문을 열 계획”이라며 “웹 기반에서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롬 OS아 크롬 웹스토어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본인은 애플 앱스토어에 이어 구글 웹스토어가 미래 웹의 방향타를 결정지을 혁명과도 같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한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해 크롬 OS와 크롬 웹스토어는 현재의 다음, 네이버, 네이트, 야후 등과 같은 인터넷 포털 시대의 종언을 고하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까지 보고 있다.

크롬 OS 및 크롬 웹스토어 환경에서는 지금 모바일 처럼 인터넷 포털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어진다. 개인화된 웹브라우저의 초기화면 설정과 개인이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들만 설치하면 만사 끝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포털을 통해 복잡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어진다. SNS가 인터넷 포털의 현재의 가시적인 적이하고 한다면 크롬 OS나 웹스토어는 미래의 잠재적 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PC를 켜자 마자 웹브라우저가 떤다. 검색할 것이 있으면 웹브라우저 창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되고 뉴스를 보고 싶으면 조선일보 앱을 클릭하면 된다. e북을 보고 싶으면 교보문고 앱을 클릭하면 되고 음악을 듣고 싶으면 멜론 앱을 클릭하면 된다. 게임을 하고 싶으면 게임을 클릭하면 된다. 문서작성을 하고 싶으면 클라우드기반 문서작성기 앱을 클릭하면 된다. 브라우저에 탭처럼 여러작업을 뛰어 넣고 멀티태스킹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이런 미래가 조만간 닥친다. 따라서 다음은 지금과 같은 무의미한 개편에 시간과 낭비를 투입할 때가 아니다. 지금처럼 늦장 대응을 하다가는 다음이란 이름이 우리머리속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다음이 생존하려면 명심하지 않으면 안될 3가지


본인은 티스토리와 다음을 주로 이용하는 다음 유저중 한사람이다. 따라서 애정어린 충고를 한다면 지금이라도 다음은 초심으로 돌아가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짤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1.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을 준비하라


먼저 다음은 미래 웹2.0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을 준비해야 한다.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은 네이버의 '모바일Me'나 네이트의 '"ⓒ로그'를 뛰어넘는 획기적인 발상의 서비스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또한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은 철저히 오픈 플랫폼이 되어야 하며 개발자들이나 서비스 제공업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2. 경쟁력 없는 것들은 과감히 버려라


지금 다음은 너무 중구난망식으로 일을 벌리고 있다. 이번 다음 첫화면 개편에서도 LiveStory가 왜 필요한지 이해를 못하겠다. 지금 다음이 경쟁력 있다고 내세울 수 있는 서비스가 몇개나 될까? 다음카페, 아고라, 다음뷰, 다음지도, 티스토리 정도..

너무 막말은 하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다음이 모바일 앱으로 별도 서비스를 하는 것들을 제외하고는 다 버려도 괜챦다고 생각한다. 들어가는 노력이나 비용에 비해 다음의 수익에 얼마나 기여할까? 앞으로 이것저것 다하는 백화점식 포털은 의미없다. 경쟁력 있는 몇개에 역량을 집중하지 않으면 안된다.

트위터가 인기를 얻자 다음은 요즘이란 것을 내 놓았다. 그런데 과연 트위터의 모조품인 요즘이 얼마나 다음에 도움이 될까?  본인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요즘을 만드는데 들어간 시간과 노력으로 티스토리를 좀 더 오픈 플랫폼으로 만들고 거기에 트워터 기능을 합쳐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내가 보기엔 지금의 요즘보다는 훨씬 더 나았으리라 생각한다. 아니면 네이버가 미투데이 사용자층 확대에 고군분투할 동안 다음은 다음유저들이 다음내에서 트위터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더라면 어찌 되었을까?

무궁무진한 소셜앱스 시장 때문에 요즘을 만드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이야기할지 모른다. 그런데 경쟁력없는 서비스에 소셜앱스를 갖다 붙이면 뭐하나. 아무도 안 사용하는데.

3. 개방정신으로 누구와도 협력하라


경쟁력 없는 것들은 경쟁력 있는 개발자들이나 Third party에 넘기고 이들의 창의력, 개발력을 높여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져야 한다. 경쟁력 없는 것은 과감히 포감하되 때로는 적과의 동침도 불사한다는 개방된 마인드가 필요하다.

5억명도 넘는 회원을 가진 페이스북이 왜 트위터와의 연동을 용인하는지, 동영상 업로드 기능이 있음에도 왜 유튜브와 연동을 용인하는지 다음은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유저입장에서 생각하고 다음이 자신있게 유저들에게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라면 오히려 그런 서비스를 가장 잘 해 줄 수 있는 업체와 서로 협력해 가장 최상의 서비스를 유저에게 제공하겠다는 개방화된 정신이 필요하다.

위 글은 '인터넷 포털의 미래 및 향후 전망'에 관한 본인의 생각을 쓴 글로 제1편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