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바흐

바흐 : 3대의 하프시코드를 위한 협주곡, BWV 1064 [Kenneth Gilbert · Lars Ulrik Mortensen · The English Concert · Trevor Pinnock]

想像 2024. 6. 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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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rto for 3 Harpsichords, Strings & Continuo No. 2 in C Major, BWV 1064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바흐의 하프시코드 협주곡은 BWV 1052~1065까지 총 14편이 있다. 이 중에서 솔로 하프시코드 협주곡이 8개, 2대 하프시코드 협주곡이 3개, 3대 가 2개, 4대(비발디 협주곡을 편곡한 것)가 1개가 있다.

바흐 전기 작가 필리프 슈피타는 이 장엄한 '3대의 하프시코드 협주곡 BWV 106'을 “가장 인상적인 바흐 기악곡 중 하나”라고 칭송했다. 이 작품은 총 아홉 가지 버전의 필사본이 남아 있지만 바흐 필사본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가운데 다섯 개 악보는 C장조로, 나머지는 D장조(두 조성 모두 바이올린에 가장 이상적인 조성이다)로 기록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건반 악기 파트에서 바이올린의 음형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지금은 유실된 3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기반으로 편곡된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Kenneth Gilbert · Lars Ulrik Mortensen · The English Concert · Trevor Pinnock / J.S. Bach: Concertos for Solo Instruments ℗ 1981 Deutsche Grammophon GmbH, Berlin

 

 


제1악장 Allegro

 

시작부터 세 대의 하프시코드는 모두 현악 오케스트라 총주에 무리지어 합류한다. 이 같은 역동적인 동시성은 악장 내내 계속되는데, 독주자들이 종종 서로의 음표를 모방하면서 대위법적 선율을 촘촘하게 짜내어 나간다. 독주 악기 하나가 성부 하나 위로 올라가면 다른 악기는 아래로 내려가며 음표들이 마치 나선형처럼 회전하여 꼬이는 것도 이 협주곡의 진풍경 중 하나이다. 트릴과 속사포 같은 64분음표들이 모두 매우 숨 가쁠 만큼 흥겨운 알레그로를 완성한다.

 

 

 

제2악장 Adagio

 

제2악은 A단조로 템포만 느리게 잦아들었을 뿐 대위법적 움직임은 계속 이어진다. 제2하프시코드가 우아한 한숨을 쉬듯 아래로 내려가면, 제1하프시코드의 음형은 반대로 위로 올라오며 전체적으로 우울한 분위기를 완화하고 안도감을 느끼게 한다. 

 

 


제3악장 Allegro

 

제3악장에서는 다시 유쾌한 분위기를 되찾는다. 독주 악기들과 오케스트라는 총주로서 대부분 행동을 함께 한다. 다만 독주 악기들이 셋잇단음표와 16분음표로 구성된 빠른 패시지에 도달할 때면 현란한 기교를 구사할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가 충분한 여백을 마련해 준다. 악장의 후반부에 접어들 무렵 음침한 단조 섹션이 잠깐 끼어들지만 마지막 리토르넬로에서 다시 화사한 C장조로 돌아온다. 인생에 고난과 어려움이 찾아와도 역동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를 바흐는 이 음악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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