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동 고분군
1∼5세기에 걸친 가야 지배집단의 무덤 자리
국립김해박물관과 김해 수로왕릉 사이의 동서로 뻗은 구릉지대에 있는 가야의 무덤들이다. 사적 제341호로 지정되었고, 2023년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길이 약 300m, 높이 20m정도의 구릉 지대로, 경사가 완만해 무덤이 있기에 매우 적합하다. 고분군에 인접하여 고분 박물관이 건립되어 있다.
대성동 고분군은 1990년부터 2014년까지 총 9차례 발굴조사가 있었다. 확인된 무덤은 총 304기로 고인돌, 독무덤, 널무덤, 덧널무덤, 구덩식 돌덧널무덤, 돌방무덤 등 여러 시대 형식이 동시에 나왔다. 가야권 고분군치고도 초창기 무덤이 아주 잘 보존된 경우이다.
다소 독특한 것은 봉분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속적으로 지금의 애꼬지(=애구지)라고 불리는 능선에만 중첩되어서 왕릉급 무덤이 연속적으로 축조되었다. 능선의 중심으로는 왕릉급 대형묘들이 있고 그 주변으로 능선의 사면 옆으로 위계가 낮은 고분들이 분포한다.
주로 구덩식 덧널무덤 같은 대형 무덤은 구릉 능선부의 좋은 자리에 위치한 반면 중소형 무덤들은 구릉의 사면과 주변 평지에 있어 지배계층의 묘역과 피지배계층의 묘역이 분리되고 있다. 지배계층의 초대형 덧널무덤은 모두 순장이 확인되는데, 고령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처럼 수십 명씩 묻은 대규모는 아니고 몇 명 같이 묻은 정도. 보통 도굴꾼은 값진 부장품을 노리므로 메인 덧널만 털고 가느라 현대 발굴로는 오히려 순장자 덧널에서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순장 유골들을 조사해 본 결과 평균 키는 남성 155.7 cm, 여성 150.8 cm였다고 한다.
광개토대왕이 남정한 서기 400년으로부터 약 20년이 지난 시점부터 초대형급 무덤과 별도의 딸린 덧널이 더이상 만들어지지 않고 최대 규모가 줄어든다. 부장품도 전성기의 금동제장식마구와 왜계 위세품이 더이상 부장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 무렵부터 금관가야가 쇠퇴했다고 추정한다. 부산대 학파는 광개토대왕의 남정이 직접적 계기가 되어 쇠퇴한 게 아니라, 전성기가 조금 더 갔다고 주장한다.
대성동 88호분
일본계 위세품인 바람개비 모양 청동기 13점이 출토되어 당시 가야와 왜의 교류상황을 보여준다. 순장자 유골 3구가 나왔는데 노년 여성 1명, 젊은 남녀 각 1명으로 얼굴과 가슴에서 화살촉이 발견되었다. 형태상 모두 생매장이 아니라 죽은 뒤에 안치한 듯하다.
대성동 1호분
5세기 초 무덤으로 금관가야 전성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초대형 덧널무덤이다. 유물은 극심한 도굴 때문에 일부만 남았고 순장자 5구가 확인되었다. 가야에서 화폐로 쓰였던 덩이쇠를 가득 깔아놓았다.
대성동 108호분
가야 무덤 중에서 최초로 발견된 도굴되지 않은 무덤이다. 온갖 부장품이 들어 있어 가야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대성동 고분군의 모습
대성동고분박물관
대성동고분박물관은 2003년 개관하였다. 금관가야 최고지배층들의 무덤 유적인 대성동고분군(국가사적 제341호)에서 발굴된 유물과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대성동 고분군내 야외전시관
대성동고분군의 북쪽 구릉말단부에 위치하며, 대성동29호분과 39호분을 발굴당시의 모습 그대로 복원 전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