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asons, Op.67
Aleksandr Glazunov,1865~ 1936
글라주노프(1865~ 1936)
M. A. 발라키레프에게 피아노를 배운 글라주노프의 어머니는 뛰어난 재능을 지닌 아들을 자기 선생에게 데리고 갔다. 글라주노프는 그의 권고로 1880년부터 림스키코르사코프에게 배우게 되었다. 1882년 발라키레프는 글라주노프가 작곡한 교향곡 1번을 연주했고 1886년 백만장자 목재 상인인 M. P. 벨랴예프가 그 수정본을 출판했다. 벨랴예프는 또한 자신의 이름을 따서 유명한 음악 출판사를 세웠는데 글라주노프가 나중에 그 운영을 도왔다.
2개의 현악4중주곡과 그리스 민요에 의한 서곡, 교향시 〈스텐카 라진 Stenka Razin〉을 작곡한 데 이어 1886년에 교향곡 2번을 완성했다. 당시 그는 러시아 민족주의 음악가들의 계승자로 인정받았으며, 그들과 같은 양식으로 작곡했다. 또한 1884년 바이마르에 있는 리스트를 방문하여 그의 영향을 받았고, 그밖에 특히 바그너와 차이코프스키의 영향도 뒤에 나타난다. 교향곡 4번·5번·6번과 발레곡들인 〈레이몬다 Raymonda〉·〈사랑의 술책 Ruses d'amour〉·〈사계 Les Saisons〉 등 대부분 주요 작품들은 1890년대에 작곡되었다. 1904년에 〈바이올린 협주곡 A단조〉를 썼고, 1906년에 마지막 교향곡인 제8번을 완성했다. 1905년에는 자신이 1899년부터 가르쳤던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의 원장이 되었다. 1906년 이후에 쓴 주목할 만한 작품은 2개의 피아노 협주곡(1911, 1917), 2개의 현악4중주곡(1920, 1930),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콘체르토발라타 Concerto-Ballata〉(1931), 색소폰·플루트·현을 위한 협주곡(1934) 등이 있다.
그는 러시아 혁명(1917) 후 1928년까지 상트페테부르크 음악원 원장으로 있다가 고립감을 느껴 결국 소련을 떠났다. 그후 미국에서 순회공연(1929~30)을 했으나,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고 그뒤로는 파리에 정착하여 여생을 그곳에서 보냈다.
글라주노프의 '사계'
모리스 푸티파(M. Petipa; 1822 ~ 1910년)의 대본에 의해 1899년 작곡되어 이듬해 2월 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사계절을 의인화한 4막의 발레로 '겨울' '봄' '여름' '가을'로 이루어졌고 작품번호 67이다. 봄으로 시작해서 겨울로 끝나는, 사계절을 제재로 한 여타의 작품과는 달리 겨울로 시작해서 가을로 끝난다.
'레이몬다'와 쌍벽을 이루는 글라주노프의 대표적인 발레곡으로, 러시안 발레의 프로그램을 장식하는 곡이다. 1막 4장의 무곡으로 1899년 완성되었으며 또한 같은 형식으로 연주용 모음곡으로도 만들어졌다. 러시아 아카데미즘을 구축한 글라주노프의 세련된 감각이 이 작품에서도 생생히 살아 있으며, 그 특유의 전원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이 사계절의 변화를 통해 담담한 수법으로 잘 그려져 있다.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Nikolai Rimskii-Korsakov)의 제자로 교향곡을 비롯해서 많은 작품을 남긴 알렉산드르 글라주노프는 3곡의 발레음악을 발표했다. 그 중 가장 성공한 곡은 1897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황실오페라극장에서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의 안무로 초연된 라이몬다(Raymonda)이고 당시 외국에서도 상연되었다. 그러나 사계는 발표 당시 크게 성공하지 못했고, 1900년 2월 13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로 상연되었다.
표트르 차이콥스키(Pyotr Chaikovskii)의 '백조의 호수(Le Lac des cygnes)'나 '잠자는 숲속의 미녀(The Sleeping Beauty)'와 같은 종류로서 대단히 구식이고 또 전통적인 발레이다. 발레음악 자체는 무대를 떠나서도 알기 쉽고 듣기 좋게 연주회용으로 편곡되어 관현악으로 자주 연주된다. 4계절과 대기의 현상, 동물과 식물 모두가 무용수와 특징적인 음악의 주제에 의해 의인화되어 있다.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Vladimir Ashkenaz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