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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박태준기념관 : 중정인 '수정원'이 너무 멋진 곳

想像 2023. 12. 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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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기념관은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정신과 뜻을 기리기 위해 박태준 회장의 생가 바로 옆인 기장군 장안읍 임랑해안길 일대 5천216㎡ 부지에 연면적 952㎡ 규모로 사업비 82억원을 투입해 올해 6월 개관했다.

 

1968년 4월1일 포항제철주식회사(현 포스코)를 출범시킨 후 1992년 10월 연산 2천100만t을 달성하면서 회장직에서 사임할 때까지 25년간 한국 철강 산업을 이끌었던 철강왕 박태준(朴泰俊). 그의 고향이 임랑이다.

박태준은 1927년 음력 9월29일 이곳에서 태어나 6세까지 살았다고 한다. 1933년 9월 가족이 일본으로 건너갔고 성장기를 거친 후 1945년에 와세다대학 기계공학과에 입학했다. 그때쯤 우리는 독립을 맞이했다. 박태준은 학업을 중단하고 고국으로 돌아왔고 1948년에 육군사관학교 6기 생도로 입학하게 된다. 그와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여기서 처음 시작됐다. 청암(靑巖)은 호암 이병철 삼성 회장이 고인에게 준 아호다. 호암은 일본 와세다 대학교 동문으로 17살이나 아래인 청암을 '살아 있는 경영 교재'라며 아꼈다고 한다. 청암은 2011년에 세상을 떠났고 기념관은 2021년에 개관했다. 유족이 기증한 생가 주변 부지에 지은 아담한 공간이다.

박태준 기념관의 전시실은 소박하다. 청암의 얼굴 조각상과 평소 그가 사용하던 작업복과 지시봉, 구두 등이 전시되어 있다. 커다란 창으로 수정원이 내다보인다.

기념관 가운데는  '수정원'이라 불리는 중정이 있다. 얕은 물이 펼쳐진다. 입구 바로 옆에는 곰솔 두 그루가 우람하다. 200년 정도 된 것으로 당산나무라 한다. 원래 이곳에 제당이 있었는데 기념관을 지으면서 마을 제당과 합치고 나무는 남겨 두었다. 맞은편에는 잘생긴 개잎갈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생전에 청암이 아꼈던 나무로 이 나무 아래에 테이블을 놓고 차를 마시며 독서를 즐겼다고 한다. 곰솔과 마찬가지로 원래 자리 그대로라 한다. 두 그루 나무를 그대로 두고 설계한 것이다. 설계는 건축가 조병수가 했다. 그의 작품은 작을수록 비오는 날 흙내가 나는듯한데 이곳도 그렇다. 물속에 하늘이 있고 나무가 있고 또 전시실이 비친다.

 

 

 

연하늘색 알루미늄 벽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서 있는 기념관 입구

 

 

 

기념관 입구에는 좌석철판 형태의 기념 조형물이 있는데 방문객들이 직접 글자를 골라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기념관 배치도

 

 

회랑을 따라 들어가면 청암 박태준의 얼굴 조각상과 평소 그가 사용하던 작업복과 지시봉, 구두 등이 전시되어 있는 소박한 전시실이 나온다.

 

 

전시실 커다란 창으로는 중정인 수정원이 내다보인다.

 

 

전시실을 나와 중정인 수정원에 들어선다. 얕은 물이 펼쳐진다. 입구 바로 옆에는 곰솔 두 그루가 우람하게 서 있고  맞은편에는 잘생긴 개잎갈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모던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설계가 너무 멋지다.

 

 

수정원 둘레로는 회랑이 나 있는데 회랑을 따라 걷다보면 수정원의 얕은 물과 물위에 반사되어 비치는 햇살을 느낄 수 있다. 

 

 

박태준기념관은 철강왕 박태준(朴泰俊)을 기리는 기념관이지만 중정인 수정원이 정말 볼만한, 꼭 한번 가볼만한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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