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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병 디바' 캐슬린 배틀 (Kathleen Battle, 1948 ~ )과 대표곡 감상

想像 2023. 8. 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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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린 배틀(Kathleen Battle, 1948 ~ )는 미국의 소프라노 가수이다. 독특한 음역과 음색으로 유명한 미국의 오페라 소프라노이다.

 

미국의 1940년대 시골, 가난한 가정, 흑인부모라는 배경은 딱 밑바닥 인생으로 가버리기 십상의 조건인데, 탁월한 재능은 그녀를 세상 중심으로 데려갔다.

 

음악교사의 도움으로 신시내티 음대를 졸업한 배틀은 세계적인 지휘자 제임스 레바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눈에 들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원이 된다. 미국인 최초로 영국판 토니상인 로렌스 올리비에상, 다섯 차례의 그래미상 등을 수상하며 제시 노먼, 바바라 핸드릭스와 함께 3대 흑인 소프라노로 불리웠다.

 

배틀은 도도한 여자 하인 연기가 전문이다. ‘피가로의 결혼’의 수잔나,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의 제르비네타, ‘팔슈타프’의 나네타, ‘돈조반니’의 제를리나, ‘세비야의 이발사’의 로지나, ‘코지판 투테’의 데스피나. ‘장미의 기사’의 소피 등.

 

그러나 1994년 '연대의 딸'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당시 총감독이던 조지프 볼프는 메트로폴리탄 무대에 224번이나 올랐던 배틀을 갑자기 해고했다. "리허설 도중 배틀의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이유로 들었다.

 

그 일로 명성에 덮여있던 그녀의 공주병 행태가 줄줄이 폭로되었다. 내용이 가관이다. 공연 리허설 때의 지각은 하도 잦아 지각대장 루치아노 파발로티가 왕좌를 물려주었다고 한다. 배틀은 리허설 시간에 늦는 게 ‘디바의 특권’인양 생각했다.  지각에 관한한 이름 빼면 서운할 마리아 칼라스도 공연만은 준수했는데 공연 세 시간 전에 출연취소 통보를 한 일은 그녀의 악명을 드높였다.  배틀은 한 마디로 통제불능의 가수였다. 음악계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싫어했다.

 

메트로폴리탄 전통 중 하나는 소프라노 가운데 주역이 ‘주역 소프라노’(principal soprano)의 방을 쓴다. 무대와 가장 가까운 출연자 대기실로 가장 넓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서 주역은 백작 부인이다. 배틀이 맡은 역인 수잔나는 이 오페라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오래 무대에 등장하지만 어디까지나 백작부인의 몸종이다. 1987년 11월 배틀이 ‘피가로의 결혼’ 리허설을 하기 위해 극장에 도착해보니 백작부인 역의 소프라노 캐롤 바네스가 이 방을 쓰고 있었다. 배틀에게 배정된 방은 바로 옆에 거의 같은 크기의 분장실이었다. 가만 있을 배틀이 아니었다. 그는 바네스의 소지품을 복도 바깥으로 내동댕이쳤다. 그리고 ‘수석 소프라노’ 방을 점령해버렸다. 바네스는 무대 리허설 중이었다.

 

배틀은 바네스에게만 나쁜 행동을 한 게 아니었다. 모든 사람에게 화를 냈고, 모든 것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았다. 속눈썹에서부터 가발에 이르기까지, 수시로 요구사항이 변덕을 부렸고 그녀를 최대한 아름답고 예쁘게 보이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람들을 ‘빵부스러기보다 못한 존재’로 취급했다. 못되게 굴었을뿐만 아니라 음식 심부름까지 시켰다. 분장실, 의상실 사람들은 프로들이다. 거울 앞에서 불안해 하는 가수들을 수 없이 보아왔다. 그들은 속으로야 불평했지만 극장 측에 공식적으로 불평을 제기하진 않았다. ‘피가로의 결혼’ 공연 당일 배틀은 4막에서 마지막 아리아를 부르기 위해 스포트라이트를 기대하면서 무대 앞쪽으로 나왔다. 하지만 노래하는 동안 객석에서는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무대 조명을 조정하는 전기 기사가 다름 아닌 배틀에게 모욕을 당한 의상부 직원의 남편이었던 것이다. 백스테이지에 있던 스태프들은 웃음을 참느라 혼이 났다.

 

1993년 2월 캐슬린 배틀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취임식 축하 공연에서 색소폰주자 케니 G와 함께 흑인영가 ‘우리는 이기리라’(We Shall Overcome) ‘내 머리 위에서’(Over My Head)를 불렀다. 이때 워싱턴으로 태우고 갈 리무진 자동차가 생각했던 것보다 충분히 길지 않다고 승차를 거부하기도 했다.

한번은 링컨센터 공연 때 출연자 대기실에 놓인 비누를 더 큰 것으로 갖다 놓기 전까지는 노래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보스턴 심포니 협연 때는 리허설 과정에서 부지휘자, 다른 단원들의 참관을 거부했다. 호텔 벨보이가 자기를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본다고 호텔을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보스턴 리츠 칼튼 호텔에서 룸 서비스를 시켰더니 파스타에 완두콩이 들어갔다며 호텔을 바꿨다. 같은 호텔에 묵더라도 실내 벽지의 색깔을 바꾸기 위해서 매일 밤 방을 바꾸는 악취미의 소유자다.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단과 함께 연주할 때는 말단 스태프는 자기에 말도 못 걸게 한다. 전화도 받지 않고 꼭 자신의 매니저를 통해 연락을 하도록 한다. 그러면 매니저는 꼭 종이에 메시지를 적어서 전달한다. 미국 순회 독창회 때 배틀을 태운 리무진이 캘리포니아 남부를 달리고 있었다. 그는 뒷좌석에서 뉴욕에 있는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앞좌석의 운전기사에게 전화를 해 차 에어컨을 좀 줄여달라고 얘기하라는 내용이었다.

 

이 때문에 '공주병 디바','무대 위의 공주병 환자'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던 캐슬린 배틀. 그러나 공주병 이미지를 잠시 지우고 ‘이 세상 사람의 것이 아닌 듯한 ’ 그녀의 목소리를 접해보시라.



 

 

 

1. Gounod: Roméo et Juliette - Ah, je veux vivre dans ce reve
2. Gershwin: Porgy and Bess - Summertime
3. Handel: Giulio Cesare in Egitto, HWV 17 - E pur cosi - Piangerò la sorte mia
4. Manon : Massenet: Manon - Allons, il le faut - Adieu, notre petite table
5. Mozart: Don Giovanni, K. 527 - "Batti, batti, o bel Masetto"
6. Purcell: Oedipus, Z. 583 - Music For A While
7. Mozart: Das Veilchen, K. 476
8. Mozart: Ridente la calma, K. 152 (After J. Mysliveček)
9. Donizetti: L'elisir d'amore - "Benedette queste carte!"
10. R. Strauss: 6 Lieder, Op. 68, No. 3: "Säusle, liebe Myrte"
11. Fauré: 3 Songs, Op. 23 - No. 2, Notre amour
12. Donizetti: Don Pasquale - "Quel guardo il cavaliere"
13. Anonymous: He's Got the Whole World in His Hands
14. Handel: Serse - Frondi tenere - Ombra mai fu
15. Schubert: An die Laute, D. 905
16. Schubert: Seligkeit, D. 433
17. Schubert: Nacht und Träume, D. 827
18. G. Charpentier: Louise - Depuis le jour
19. Thomas: Hamlet - Act IV
20. Rachmaninoff: 14 Romances, Op. 34 - No. 14, Vocalise
21. Mendelssohn: A Midsummer Night's Dream, Incidental Music, Op. 61 - No. 3 Song with Chorus "You spotted snakes"
22. Gershwin: Porgy and Bess - I loves you, Porgy
23. Verdi: La traviata - "Signora...Che t'accadde...Parigi, o cara"
24. Handel: Joshua, HWV 64, Pt. 3 - No. 63, Oh, had I Jubal's lyre
25. Schubert: Der Hirt auf dem Felsen, D. 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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