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The Piano, 1993)
Michael Nyman - The Heart Asks Pleasure First
피아노 (The Piano, 1993)
뉴질랜드 출신의 주목받는 신인 여류 감독 제인 캠피언의 93년 깐느 그랑프리 수상작. 19세기말 유럽의 식민지였던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20대의 미혼모와 그녀의 딸이 엮어가는 삶을 그린, 낭만과 전율을 동시에 전해주는 대작이다. 20살난 벙어리 처녀 아다가 고향에서 살지 못하고 뉴질랜드로 건너가 나이 많은 남자와 살게 된다. 그리고 원주민인 베이즈라는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영화는 이 세 사람의 삼각관계를 축으로 진행되며, 뉴질랜드의 역사와 원주민인 마우리족의 슬픈 운명을 잘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에서의 피아노는 단순한 소도구가 아닌, 사건의 동기와 벙어리 처녀의 생각과 감정을 대변하는 몫을 한다.
■ 줄거리 ■
영화 줄거리를 간략하게 말해보면, 19세기말, 뉴질랜드의 미개척지라는 배경이 등장하게 된다. 주인공인 에이다는 딸 플로라를 데리고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결혼 하기 위해 낯선 땅에 도착한다.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 침묵을 선택하여 말을 하지 못하는 에이다는 오로지 피아노와 딸 플로라를 통해서만 외부 세상과 의사 소통을 한다.
도착하던 바로 그날, 남편 스튜어트는 에이다가 목숨같이 소중히 여기는 피아노를 해변에 내버려둔 채 집으로 향한다. 에이다는 해변가에 버려진 피아노를 옮기기 위해 남편의 친구 베인즈의 도움을 받게 되고, 베인즈는 에이다가 피아노를 치는 동안 자신이 원하는 어떤 행동이든 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면 피아노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한다.
이를 통해 에이다와 베인즈는 복잡한 감정과 성적 욕망에 휩싸이고 결국 그들은 비밀스런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 사실을 알게된 스튜어트는 질투와 분노에 휩싸여 에이다의 손가락을 잘라버리게 된다. 결국, 에이다와 베인즈는 남편이자 친구인 스튜어트를 떼어 놓은 채, 둘만의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이다.
■ OST ■
영화 피아노 OST는 다소 음산하고, 우울한 분위기의 음악들로 가득차 있다. 그 중에서 " The heart asks pleasure first " 곡은 Michael Nyman(마이클 니만)이 마치 나를 위해 준비해 놓은 음악인양 들으면 들을수록 깊이 빠져들게 된다. 넓고, 파아란 바닷가를 앞에 두고 홀리 헌터가 말 없이 피아노 건반을 하나 하나 치면서 몰입했던 그 장면은 늘 가슴을 비워 둔 채 지내는 나를 포함한 현대인들에게 진한 삶의 향기를 전달해 준다.
The Heart Asks Pleasure First / The Promise (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