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Quintet in F Minor, Op. 14
Cesar Franck, 1822 ~ 1890
세자르 프랑크가 그의 생애를 통해서 처음으로 청중의 박수를 받고 전문가들의 찬사를 받은 것은 1890년의 일이었다. 프랑스 국민음악협회 주최로 열린음악회에서 그의 현악4중주곡이 초연됐을 때, 청중들은 기립 박수로 그에게 환호를 보냈고 평론가들은 처음으로 찬사의 표현을 썼던 것이다. 70세가 거의 다되어서야 세상의 인정을 받은 셈인데, "이제서야 세상 사람들이 나를 이해하기시작 했구먼"이라고 그 자신도 흐뭇하게 생각 했었다고 한다.
피아노 5중주곡 바 단조는 현악4중주곡보다 약 10년전인 1879년에 완성된 작품인데, 그의 교향곡 라 단조의 경우처럼 전곡을 통일 시키는 '순환주제'를 사용하고 있는 작품이다. 하나의 주제가 전곡을 꿰뚫고 있는 순환주제는 프랑크 고유의 형식인데, 이것은 바그너의 '지도동기', 베를리오즈의 '고정악상'과 같은 기능을 한다. 이것은 음악의 논리성(論理性)을 중요하게 취급 하겠다는 작곡가의 의지인 셈인데, 그렇다고해서 순전히 논리적인 측면만을 강조한 작품은 아니다. 오히려 이 작품은 매우 깊은 명상의 소산(所産)이라고 느껴질만큼 고즈녁한 명상이 그득하다.
제 1 악장 Molto moderato quasi lento
바이올린의 정열적인 서주로 개시하여 현악부의 하강음형을 거치면 이에 응답하는 피아노의 연주로 이어진다. 이 44마디의 서주부의 순환 주제는 전곡을 지배. 주부는 Allegro. 순환 주제에서 파생된 1주제. 2주제는 두번째 순환주제. 대위법적으로 활발히 전개. 재현부에서는 fortississimo의 유니즌으로 순환 주제부가 회상되고 점차 조용히 악장을 종결한다.
제 2 악장 Lento, con molto sentimento
제 1 바이올린으로 나타나는 선율이 악장의 주제로 순환 주제의 후반부 일부를 소재로 한 것. 20마디부터 제 1 바이올린의 주제 선율과 피아노의 16분 6잇단음표의 분산화음의 연주와 함께, 인상적인 부주제가 제시. 또한 이것은 3악장과 연관있는 세번째 순환 주제. 41마디부터 첫번째 순환 주제가 나타났다가 본래의 주제로 돌아오고, 최후에 다시 순환 주제의 변형이 나타난다.
제 3 악장 Allegro non troppo, ma con fuoco
조성이 확정되지 않고 자유로이 전조하며 진행하다 최후에 F장조로 안착한다. 서주부에서 주제의 소제가 준비되다 비로소 73마디에 주제가 피아노로 마에스토소로 연주. 120마디부터는 2악장에서 출현한 세번째 순환 주제가 회상되었다가 점차 원형을 회복하여 악장의 2주제로 사용된다. 199마디부터의 전개부를 거처 330마디의부터의 재현부, 절정을 이루고 격정적인 코다로 전곡을 종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