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쇼팽

쇼팽 : 왈츠(Waltzes) 대표곡

想像 2022. 8. 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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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은 일생동안 왈츠를 20곡 이상 작곡했다. 이 작품들 중, 그의 생전에 출판된 것은 겨우 8곡(작품 18, 작품 34의 3곡, 작품 42, 작품 64의 3곡)에 지나지 않는다. 그 나머지는 그의 사후, 유작으로서 작품 번호를 가지고, 또는 작품 번호 없이 발표된 것이 11곡에 이른다. 대체로 생전에 출판된 작품들이 구성면에서 비교적 충실하지만, 유작 중에서도 그에 못지 않은 걸작들이 포함되어 있다.

쇼팽의 왈츠는 실제의 무용을 고도로 양식화한 작품임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왈츠의 형식을 빌린 서정시적인 작품이다. 무도적 특징을 가진 것은 작품 18 Eb 장조<<화려한 대 왈츠>> 와 작품 34-1 Ab 장조 <<화려한 왈츠>> 등이지만, 서정적인 면을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는 작품 64-2 c# 단조와 <<이별의 왈츠>>로 알려져있고 있는 작품 69-1 Ab 장조 등이 있다.

 

이 작품들 모두 요한 슈트라우스로 대표되는 빈 왈츠보다 훨씬 우아하고 고상한 작품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렇지만 무도회에서 실제로 사용되기에는 부적절하다. 슈만이 "쇼팽의 몸과 마음이 춤추는 왈츠", "만약 춤을 춘다면 상대할 부인들의 반은 백작 부인이 아니면 안 된다" 고 말한 것은 이런 사실을 의미한다. 청년 쇼팽이 빈을 방문했을 때 그 곳에서는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신작 발표가 연중 음악 행사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쇼팽에게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았다.

 

쇼팽 스스로도 빈 왈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할 만큼, 그의 스타일에는 당시 빈 왈츠와 같은 요소가 전혀 없었다. 쇼팽의 왈츠에는 종래의 이 장르에는 없는 그의 독자적인 요소가 들어있다. 예를 들면, 서정시적인 작풍을 가진 그의 왈츠에는 순수한 왈츠 리듬보다도 마주르카의 리듬과 악센트에 가까운 점들이 종종 발견된다. 그것은 모두 그의 국민성 떄문인데, 이런 부분에서는 슬라브 민족 특유의 우울한 분위기가 농후하게 갈려있다. 한편 쇼팽이 피아니즘에서 추구했던 벨칸토적 연주법(특히 성악의 창법에서 힌트를 얻은 화려한 장식적 선율법)도 왈츠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손꼽힌다.

 

Waltz No. 6 in D-Flat, Op. 64, No. 1 "Minute"

 

1846년 작곡. 쇼팽의 모든 왈츠곡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한 곡이다. 일명 <강아지 왈츠>라고도 부른다. 쇼팽의 연인이었던 조르주 상드가 강아지 한 마리를 길렀는데, 상드가 나갔다 집에 돌아오기만 하면 꼬리를 치며 그녀를 반겨 주어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이런 강아지의 모습에 상드는 홀딱 반했고 쇼팽에게 이 모습을 음악으로 표현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 ≪강아지 왈츠≫는 아기자기한 재미가 느껴지는 빠르게 맴도는 형식으로, 강아지가 제 꼬리를 물려고 빙빙 도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는 느낌을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곡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것이라면 강아지조차 이렇게 예쁘게 그려낼 수 있는 것일까?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운 소품이다. 쇼팽의 음악 세계에 이렇게 큰 영향을 끼쳤던 사람인 조르주 상드는 당시 남녀간의 사랑을 노골적으로 다룬 연애 소설로 유명한 소설가였다. 둘의 사랑은 불행한 결말로 끝났지만 그녀와 함께 지낸 9년 동안이 쇼팽에게는 많은 걸작들을 써낸 기간이었다. '결핵'이라는 고질병을 달고 산 쇼팽을 열심히 간호해 준 상드와 그녀를 위해 작곡을 한 쇼팽의 관계는 예술가들 특유의 불같은 정열과 자유로운 영혼의 충돌로 인해서인지 행복하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열정과 사랑만으로 행복해 하며 살기에는 이 세상은 너무나 복잡하고, 사람은 너무나 이기적인가 보다. 이들의 슬픈 사랑의 이야기 중에서 그래도 둘이 사랑하며 살던 시절을 보여주는 곡이 이 ≪강아지 왈츠≫이다.

 

Waltz No.1 in E Flat, Op.18 -"Grande valse brillante"

 

≪화려한 대왈츠≫ 쇼팽의 왈츠 중에서 최초로 출판된 곡이다. 1831년에 작곡되었다. 쇼팽의 모든 왈츠곡 중에서 가장 화려하며 실제로 무곡다운 리듬을 가지고 있다. 슈만은 이 곡에 대해 <육체와 마음이 춤추는 왈츠>라고 말한 바 있다.

 

쇼팽 생전에 맨 처음 출판되었던 왈츠이다. 내용을 암시한 <<화려한 대 왈츠>>라는 명칭이 일반 음악 애호가에게 친근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그의 이런 종류의 작품 중에서는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다. 다만 Ab 장조의 화려한 왈츠보다는 이 작품이 내용과 형식에 있어 종래의 일반적인 왈츠가 가진 정형의 틀에 여전히 얽매여 있다고 하겠다.

 

그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이 곡은 쇼팽의 왈츠 중 가장 화려하고 경쾌한 곡이며, 또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무도곡이다. 따라서 쇼팽은 이 곡에 대해 "나의 몸과 마음이 춤추는 왈츠" , "춤추는 사람을 그 파도 속으로 점점 깊이 끌고 들어간다" 라고 했다. 간결하면서도 무도회의 기분을 잘 표현했으며, 왈츠의 리듬과 선율이 명백하고 원활한 작품이다. 작곡은 1831년, 빈이라고 알려져 왔는데, 최근에는 1833년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출판은 1834년, 로라 호스워드에게 헌정되었다.

 

Waltz No.2 in A flat major, Op. 34 No. 1 "Valse brillante"

 

작품 34는 3개의 ≪화려한 왈츠≫로 되어 있다. 다른 왈츠곡에 비해 실용적인 무도곡의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곡은 무도회장에서 쇼팽이 즉흥적으로 작곡한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이 곡을 들은 슈만이 '서주 부분의 쾌속함이 비길 데가 없을 정도로 훌륭하고, 계속되는 무도의 부분이 정말 잘 표현되었다'고 극찬을 했다는 일화가 있다. 이 곡을 들으면 화려한 무도회장에서 기품있게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남녀들의 모습이 연상되는 듯 하다.

 

Waltz No.4 in F, Op.34 No.3

 

≪화려한 왈츠≫ 제1곡과 같이 1831년에 작곡되었다.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 일명 <고양이 왈츠>라고도 부른다. 피아노 건반 위에 뛰어 오른 새끼 고양이가 자신이 낸 피아노 소리에 놀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에서 힌트를 얻어 쓴 곡이다. 1838년에 작곡된 이 곡은 상쾌하고 활기가 있으며 정열로 가득 차 있어 듣다 보면 고양이가 눈앞에서 이쪽 저쪽으로 뛰어 다니고 빙빙 돌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 ≪고양이 왈츠≫뿐이 아니라 ≪강아지 왈츠≫도 작곡했던 쇼팽은 어느 날 저녁에 거드름 피 우기로 유명한 한 백작의 집에 초대받았다. 그가 피아노를 치는 동안 음악을 잘 알지 못하는 백작은 잡담을 하는 등의 예의 없는 행동으로 일관했고, 그 와중에서도 쇼팽은 꾹 참고 연주를 끝냈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손님들 중에서 그래도 음악을 이해하는 듯이 보이는 신사 하나가 다가와 그에게 귓속말로 짐승 이름이 붙는 왈츠를 더 작곡할 의향이 없는지를 물었다. 이에 쇼팽은 저편에서 아직도 거드름을 피우며 돌아다니는 뚱뚱한 백작을 가리키며 나지막이 대답하였다. "방금 저 사람에게서 힌트를 얻었습니다만, 다음에는 ≪돼지 왈츠≫를 쓸까 합니다." 여성스럽고 섬세하기만 할 것 같은 쇼팽의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일화이다. 작곡은 1838년, 출판은 1838년. A.다이프탈에게 헌정되었다.

 

Waltz No.9 in A Flat, Op.69 No.1 -"Farewell"

 

쇼팽의 사후에 공개된 그의 유품 가운데는 '나의 슬픔'이라는 글이 겉에 쓰여진 낡은 봉투가 하나 발견되었고, 그 봉투 속에서는 마리아 보진스키라는 여성이 보낸 이별의 편지가 나왔다. 그리고 이 편지에는 슬픈 사연이 숨겨져 있었다. 1835년 여름 카를스바트라는 곳에서 요양을 하고 있던 부모를 만나기 위해 파리를 떠났던 쇼팽은 돌아오는 길에 드렌스덴에 있는 친지인 보진스키 백작을 방문했다.

 

이 집에서 그는 어릴 때의 소꼽 동무였던 마리아를 다시 만나게 되고 서로에게 끌린 둘은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도 잠깐, 그녀에게 결혼을 신청한 쇼팽은 마리아의 아버지의 결사적인 반대에 부딪혔고, 결국 둘은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쇼팽은 그때까지의 자신의 심정을 담아 작곡한 이 왈츠곡 OP 69 -1 을 자신을 추억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마리아에게 보냈다.

 

실연 당하기 전에 쇼팽이 느꼈던 사랑의 감정이 주로 담겨져 밝고 매력적인 이 곡을 마리아는 ≪이별의 왈츠≫라고 이름을 붙이고 오랫동안 소중히 간직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리아는 자신의 애절한 심정을 담아 이별의 편지를 보냈고 쇼팽은 이 편지를 죽을 때까지 가지고 있었다. 이 ≪이별의 왈츠≫와 편지는 20여년 동안 묻혀졌다가 쇼팽이 죽은 후에야 세상에 빛을 보였다. 과거의 아픈 추억 때문인지 쇼팽은 이 곡을 좀처럼 출판하려고 하지 않았다. 작곡은 1835년 9월 24일 드레스덴. 출판은 1855년.

 

Waltz No. 19 in A Minor, Op. Posth.

 

작곡년대가 불분명하나 대개 1830년 경으로 보고 있다. 짧은 소곡이다. 브라운에 의하면 샤를로트 드 로스차일드 백작 부인 또는 그 딸을 위해 쓰여진 것으로 보이는데 작곡 연도는 확실치 않지만 1843년 경의 작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음의 움직임은 단순하지만, 깊은 정취가 가득 담긴 작품이다. 출판은 195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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