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로이드 웨버 (Andrew Lloyd Webber)
성공적인 뮤지컬의 표본을 만든 대부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에비타' '오페라의 유령', '캣츠', '스타라이트 익스프레스' '에스펙츠 오브 러브' 등의 작품으로 전세계 뮤지컬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뮤지컬 계의 거장이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토니상 7회, 그래미상 3회, 올리비에상 6회, 골든 글러브상, 오스카상 등의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2000년에는 리처드 로저스 최우수 뮤지컬상과 크리틱스 서클 최우수 뮤지컬상을 수상하였다. 1992년에 기사 작위(Knighthood)를, 1997년에는 종신작위(House of Lords)을 수여받아, 영국에서 그의 이름을 부를 때는 로드(Lord)라는 존칭어를 수반해야 한다.
‘오페라의 유령’은 웨버의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전 세계 공연예술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1986년에 영국에서 초연된 이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런던과 뉴욕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총 27개국 145개 도시에서 번안·공연됐다. 2011년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린 25주년 특별 공연은 유럽과 미국·캐나다·일본에 생중계되었고, 영상물로도 만들어져 한국의 극장에 걸렸다. 이날 커튼콜에는 웨버와 제작자 캐머론 매킨토시, 웨버의 전 부인이자 초연 배우인 세라 브라이트먼, 초대 팬텀 마이클 크로퍼드 등이 올라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1971)와 ‘에비타’(1978)는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작사가 팀 라이스, 두 사람의 호흡이 절정에 올랐을 때 탄생한 명작이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초연된 1971년의 브로드웨이에서는 기독교도들의 시위가 크게 일었다. 우유부단한 예수, 불쌍한 유다라는 설정을 용납할 수 없고, 예수를 수퍼스타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신성모독이라는 주장이었다. 한편 유대인들은 극중 이스라엘 사회의 풍경이 편견을 만들기 쉽다는 이유로 시위에 가담했다. 이러한 논란은 작품의 매력과 진정한 메시지가 알려지며 금세 잦아들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저항의 상징이었던 록 음악을 과감하게 뮤지컬 장르에 가져와 화려하면서도 낭만적인 넘버를 만들어냈을 때 웨버의 나이 스물셋, 라이스의 나이는 스물일곱이었다. 유다의 시선에서 예수에게 질문을 던지는 파격적인 주제를 섬세한 감정 묘사를 통해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시원스럽게 내지르는 창법의 멜로디로 뮤지컬의 재미를 극대화시킨 웨버와 라이스는 과연 영리한 음악적 혁명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사람의 빛나는 아이디어는 1940년대 아르헨티나의 영부인이었던 에바 페론의 일대기를 그린 ‘에비타’로 이어졌다. 개막 전 뮤지컬넘버 ‘돈 크라이 포 미 아르헨티나(Don’t Cry For Me Argentina)’를 먼저 공개했는데, 단 한 곡만으로도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록·탱고·레퀴엠 등 여러 장르를 망라한 송스루 뮤지컬 ‘에비타’는 각종 시상식을 석권하고, 후에 마돈나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질 만큼 큰 성공을 거뒀다.
‘캣츠’(1981)는 T. S. 엘리엇의 연작시인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을 대본으로 삼아 제작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1981년 웨스트엔드 뉴 런던 시어터에서 초연되었다. 보다시피 소설이나 동화가 아니고 시(詩)들이 원작이라 딱히 줄거리로 삼을 만한 내용이 없지만 고양이 특유의 유연함을 고스란히 녹여낸 안무의 특성상 출연 배우와 무용수들은 당연히 유연성과 민첩성이 좋아야 하며 발레나 탭댄스, 가창력과 성악 등 노래 실력을 비롯하여 다재다능한 재주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고난도 뮤지컬이다. 캣츠의 넘버 중 대중음악계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곡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그리자벨라의 'Memory'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작품들이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음악적 특성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섞여있는 음악적 절충주의(eclecticism)이다. 이전까지의 뮤지컬들이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긴 했어도 기본적으로는 클래식 기반이었던데 반해, 그는 재즈, 팝, 록 음악, 라틴 등 수많은 장르를 클래시컬한 음악과 함께 사용했다. 예를 들어, 그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은 작품 전체적으로 오페라에 가까운 음악을 택했지만 정작 동명 주제가인 '오페라의 유령'은 하드록(Hard Rock) 스타일로 되어 있다. 에비타는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한 작품답게 탱고, 룸바 등 다양한 라틴 음악이 록, 팝, 클래식, 심지어 라틴 성가와 함께 섞여 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나 캣츠 등 다른 작품 역시 마찬가지이다.
다양한 음악장르들을 무리없이 엮어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그의 천부적인 멜로디 감각. 듣자마자 청중들의 기억에 남는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어냈다. 또한 작품의 테마 멜로디를 잡아놓고 극의 다양한 부분에서 가사를 바꾸며 멜로디를 반복하는 'reprise'를 많이 활용하기도 했다.
01. The Phantom Of The Opera from "The Phantom Of The Opera"
02. Think Of Me from "The Phantom Of The Opera"
03. All I Ask Of You from "The Phantom Of The Opera"
04. The Music Of The Night from "The Phantom Of The Opera"
05. Memory from "Cats"
06. Don't Cry For Me Argentina from "Evita"
07. I Don't Know How To Love Him from "Jesus Christ Superstar"
08. Superstar from "Jesus Christ Super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