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25th JAURIM]은 밴드의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대중이 사랑한 자우림의 대표곡 중 11곡을 추려 한 장에 모았다. 물론 단순한 히트곡 모음집은 아니다. 곡마다 제목 뒤에 ‘25th’가 붙은 건, 앨범을 위해 각 노래를 새로 녹음했기 때문이다.
앨범이 공개되고 가장 눈길을 끈 노래는 ‘our song’이었다. 첫 곡을 제외한 모든 곡이 원래 제목 그대로 실린 것과 달리, 이 곡만은 새로운 제목이 붙었다. ‘25th’라는 수식도 빠졌다. ‘our song’은 2013년 9집의 ‘이카루스’와 2011년 8집의 ‘피터의 노래’를 다이내믹한 편곡으로 이어 붙인 곡이다. 밴드는 이미 공연에서 두 곡을 이어서 부른 적이 있을 만큼 두 노래의 메시지는 상통한다. 젊은 날의 막연한 환상과 치기는 결국 세상과 현실에 꺾이지만, 여전히 살아갈 날이 많으니 끝까지 나아가자는 얘기다. 자우림은 이를 곧 ‘우리의 노래’라고 정의하며 현재 시점에서 굳은 의지를 되새긴다.
난 내가 스물이 되면 빛나는 태양과 같이
찬란하게 타오르는 줄 알았고
난 나의 젊은 날은 뜨거운 여름과 같이
눈부시게 아름다울 줄 알았어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사소한 비밀 얘기 하나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난 내가 어른이 되면 빛나는 별들과 같이
높은 곳에서 반짝이는 줄 알았고
난 나의 젊은 날은 뜨거운 열기로 꽉 찬
축제와 같이 벅차오를 줄 알았어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숨을 죽인 채로
멍하니 주저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자 힘차게 땅을 박차고 달려 보자
저 먼 곳까지 세상 끝까지
자 힘차게 날개를 펴고 날아 보자
하늘 끝까지 태양 끝까지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어느새 우리들의 모험은
끝이 나 버렸네
어디라도 갈 수 있었지
자유로운 새처럼
시간은 우리들에게
아무것도 아닐 줄 알았었네
세상 따위 언제라도
버릴 수 있다 생각했네
라라라라 라라라라 어린 날의 치기와
라라라라 라라라라 살아갈 많은 날들
때로는 살아가는 것이
죽기보다 힘들고
지켜내야 할 많은 것이
이 어깨를 눌러도
시간이 우리들에게 무언가
가르쳐주지 않았다면
여전히 우리는 아이인 채
세상을 비웃고만 있겠지
라라라라 라라라라라 행복의 파랑새와
라라라라 라라라라라 우리가 버린 것들
때로는 나를 버리려 했고
때로는 세상을 버리려 했고
때로 나 혼자만 그런 줄 알았고
가지고 있는 줄도 모르는 채
잃어버리는 줄도 모르는 채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줄 모른 채
라라라라 라라라라라 어린 날의 치기와
라라라라 라라라라라 살아갈 많은 날들
라라라라 라라라라라 행복의 파랑새야
라라라라 라라라라라 제발 머물러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