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슈만과 클라라

슈만 : 3개의 로망스 (3 Romanzen), Op. 28 [Maria João Pires]

想像 2022. 7. 2. 11:14
반응형

3 Romanzen, Op. 28

Robert Alexander Schumann, 1810∼1856


슈만 작품 세계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은 피아노 음악이다. 특히, 1830년대 청년기의 슈만이 젊은 감성으로 써내려갔던 피아노 작품들은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줌과 동시에 낭만주의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그 시절 작곡한 대부분의 피아노 작품들은 그의 연인이자 아내였던 클라라 비크(Clara Wieck)와의 연애과정에서 탄생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1830년, 스무 살의 슈만이 프리드리히 비크(Friedrich Wieck)의 제자가 되고나서다. 이 때 클라라의 나이는 11살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연인 관계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5년 후인 1835년이다.

 

당시 16살의 클라라는 유럽 각지에서 순회공연을 가질 정도로 국제적인 피아니스트로 도약하고 있었을 때였다.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 프리드리히는 둘의 관계를 격렬히 반대했고, 결국 두 사람은 5년 가까이 마음고생을 하며 애틋한 사랑을 이어가야 했다. 이 기간 비록 몸은 떨어져 있어도 두 사람은 편지와 음악으로 소통했다. 슈만은 클라라에 대한 사랑을 담은 곡들을 꾸준히 썼고, 그 곡들을 악보로 보내주며 사랑을 다짐했다. 클라라도 슈만이 보내온 편지와 악보를 통해 사랑을 확인하며 행복감을 느꼈다. 이 곡은 그렇게 사랑을 이어가던 1838년부터 1839년 사이에 빈에서 작곡되었다. 출판은 1840년에 되었다.

 

한편, 클라라는 이 곡에 대한 화답으로 슈만에 대한 사랑을 담은 ‘3개의 로망스 (3 Romances, Op.11)’를 작곡해 슈만에게 보냈다. 그런데, 이 곡은 마치 슈만의 곡인양 슈만 특유의 음악성과 수법들이 녹아있고, 이를 확인한 슈만은 감동을 받아 악보 출판을 돕기도 했다. 또한, 슈만의 경우 1851년 세 곡으로 된 ‘피아노를 위한 환상 소곡집 (3 Fantasiestücke for Piano, Op.111)’을 쓸 때 이 곡을 참고삼았다. 따라서 이 작품은 또다른 명곡 탄생의 배경이 되어주었다.

 

 

Maria João Pires / Schumann: Piano Pieces

 

제1곡 매우 분명하게(Sehr Markirt)

 

내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사랑의 열정을 느끼게 해주는 곡. 멘델스존의 ‘무언가(Songs without Words)’를 연상시키는 3부 형식으로 되어있다.  오래도록 기다린 사랑을 확신하듯 흐르는 리듬 속에 분명한 선율을 들려준다. 이 선율 속에는 많은 음들이 가득 채워져 있으며, 마지막으로 갈수록 왼손은 화음을 풍성하게 채우고, 더 빨리 움직이며 음악의 전체적인 볼륨을 키워내고 있다.

 

 

제2곡 단순하게(Einfach)

 

간결한 3부 형식의 곡. 시적인 정취가 느껴지는 선율이 인상적이다. 아주 넓고 깊은 강 앞에서 사색에 잠긴듯, 느리지만 깊이있게 확장되는 전개를 보여준다. 날카로울 수도 있는, 6개의 샵이 있는 F# 장조를 따뜻하고 포근하게 그려낸다. 양손의 깊은 멜로디는 천천히 그리고 우아하게 6/8 박자 안에서 움직이며, 긴 음표의 끝자락까지 충분히 채워넣는 오른손의 멜로디와 부드럽게 움직이는 왼손의 반주는 이 곡의 묘미다.

 

 

제3곡 매우 분명하게(Sehr Markirt)

 

3곡 중 가장 리드미컬한 전개를 보여주는 론도형식의 곡. B 장조의 강한 옥타브로 시작되어 단순하게 흘러가다가 갑자기 다른 곡이 등장하는 것처럼 부드럽고 서정적인 톤 컬러로 바뀐다. 이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확신을 선포하듯 강렬한 오른손의 옥타브와 부드러운 멜로디 패턴이 교차되면서 자유롭게 전개되다가 끝을 맺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슈만, 3개의 로망스 [Schumann, 3 Romances, Op.28]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