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사포 래퍼 조광일이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시즌 10에서 우승했다. 여성 래퍼 최초로 파이널에 진출한 신스가 준우승에 오르며 프로듀서 개코&코드쿤스트 팀이 1위와 2위를 동시에 배출하는 새로운 역사를 섰다. 결승에 진출한 톱4 중 비오가 3위, 쿤타가 4위에 올랐다.
조광일은 작년 속사포 랩이 인상적인 '곡예사'로 주목 받았다. 대중의 반응은 뜨거웠으나 힙합 신은 그를 평가절하했다. 같은 해 10월 첫 정규앨범 '암순응'을 발매했지만 힙합계 안에서는 그에게 딴지를 거는 시선이 많았다. 조광일은 '쇼미더머니10'에서 선보인 특유의 래핑으로 힙합의 본질을 보여주며 부정적인 시선을 하나씩 깨 나갔다. 특히 세미파이널 '호우주의' 무대를 통해 자신을 향한 편견에 맞서 자신의 길을 꿋꿋하게 가겠다는 선언을 랩으로 선사했다.
파이널은 래퍼 단독무대로 펼쳐지는 1라운드와 프로듀서 합동 무대로 마련된 2라운드로 래퍼들은 각각 2곡을 선보였다. 파이널은 현장 평가단의 투표와 생방송 문자 투표로 최종 우승자를 가려냈다.
1라운드에서 쿤타는 '더블 업(Double Up)'으로 포문을 열었다. 비오는 프로듀서 그레이의 비트로 완성된 '네가 없는 밤'을 선보였다. 신스는 앞날에 대한 당찬 포부를 동시에 담은 곡 '업(UP)해'로 승부했다. 박재범과 우원재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조광일은 장애물이 앞길을 막아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곡 '가리온'으로 무대에 섰다.
2라운드는 프로듀서들과 함께 꾸몄다. 쿤타는 염따, 토일과 함께 만든 곡 '타이밍'으로 행복해질 타이밍에 대해 노래했다. 비오는 '지나고 보면' 무대를 통해 아픔은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노래했다.
신스는 과거와 달라진 현재에 대한 솔직함을 담은 '사인'을 선보였다. '쇼미더머니' 지난 시즌9 세미 파이널에서 올랐던 래퍼 피란이가 피처링했다. 조광일은 '쿠키영상'으로 자신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프로듀서 개코의 피처링, 그리고 '쇼미더머니 6'의 우승자 행주와 가수 에일리가 힘을 실었다.
10주년을 맞은 '쇼미더머니'를 위해 이날 생방송에는 특별 무대도 마련됐다. 프로듀서였던 자이언티가 참가자 베이식, 아넌딜라이트, 머드 더 스튜던트, 소코도모와 함께 올 한 해 수고한 사람들을 위로하는 곡 '고생이 많아'로 따뜻한 무대를 선사했다. 또 '국힙 원조'인 다이나믹 듀오가 프로듀싱한 무대도 펼쳐졌다. 한국 힙합의 대중화에 기여한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의 열 번째 시즌을 기념하기 위해 다이나믹 듀오를 필두로 팔로알토, 기리보이, 저스디스, 릴보이가 '+82'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