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abeske in C, Op.18 - 1. Leicht und Zart
Robert Alexander Schumann, 1810∼1856
로베르트 슈만은 1838년 9월 빈으로 떠났습니다. 그 이유는 잡지사를 세우고, 경제적인 안정을 보장해 줄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였는데요. 클라라의 아버지인 프리드리히 비크(Friedrich Wiek)는 딸 클라라와 결혼을 하려면 이런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끈질기게 슈만에게 요구 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딸 클라라를 경제적인 능력이 있는 남자에게 시집보내기 위해서 슈만에 대한 험담을 딸에게 하기도 했는데요. 슈만이 빈으로 떠날 계획이라고 하자, 슈만은 줏대가 없어서 빈으로 떠날 엄두도 내지 못할 것이라고 쏘아 붙여서 클라라의 마음을 고통스럽게 만들어 놓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빈으로 떠난 슈만은 창작면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아라베스크(Arabeske)'와 '꽃의 곡(Blumenstueck)'이 이 시기에 작곡된 작품입니다.
아라베스크(Arabeske)는 아랍풍으로 라는 의미로 아라비아의 공예품이나 건축장식에서 볼 수 있는 넝쿨 풀무늬인데요. 음악에서는 환상적이고 장식적인 성격을 가진 곡들에 이런 이름을 붙이곤 했습니다.
피아니스트 김다솔은 2013년 금호아트홀에서 국내 최초로 시도한 ‘상주 음악가’ 제도의 첫 번째 아티스트로 선정되어 큰 화제가 됐던 인물입니다. 그는 2014년 뉴욕 필하모닉 내한 공연의 협연자로 전 세계 팬들에게 얼굴을 알렸지만, 이미 2008년부터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Tonhalle Orchestra Zurich)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 오케스트라 (Konzerthau-sorchester Berlin),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Symphonieorchester des Bayerischen Rundfunks)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정명훈, 데이비드 진먼David Zinman 같은 거장들과 협연하며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아온 준비된 실력가죠. 그는 또한 1898년에 세워진 독일의 클래식 음반사이자 ‘클래식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는 도이치 그라모폰Deutsche Grammophon 에서 첫 데뷔 음반을 발매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를 선보이며 국내외 무대에서 꾸준히 주목받는 차세대 피아니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