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리스트

리스트 : 4개의 메피스토 왈츠 (Mephisto Waltzes) [Giuseppe Andaloro]

想像 2021. 8. 2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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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 Waltzes

Franz Liszt, 1811~1886


〈메피스토 왈츠〉는 헝가리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가 작곡한 네 개의 왈츠로, 1번은 1860년, 2번은 1881년, 3번은 1883년에 완성되었고, 4번은 1885년에 작곡에 착수하였으나 미완성으로 남겨졌다. 1번과 2번은 원래 오케스트라 작품이었으나, 이후 피아노곡으로 편곡되었고, 3번과 4번은 처음부터 피아노곡으로 작곡되었다. 네 개의 왈츠 중 1번 〈마을 술집의 춤 Der Tanz in der Dorfshenke〉이 가장 유명하고, 가장 많이 연주되었다.

 

 

Giuseppe Andaloro / Liszt Complete Piano Music, Vol. 24: Mephisto Waltzes, 2 Elegies & Grosso Konzertsolo

1. Der Tanz in der Dorfschenke, S. 514 "Mephisto Waltz No. 1
2. Mephisto Waltz No. 2
3. Mephisto Waltz No. 3
4. Mephisto Waltz No. 4

 

메피스토 왈츠 1번(S.514)

 

〈메피스토 왈츠〉 1번은 화려하고 극적인 작품이다. 〈메피스토 왈츠〉 시리즈 중 가장 잘 알려진 작품으로, 3번과 함께 음악적으로 높이 평가된다. 오케스트라 버전보다 피아노 편곡이 더 유명하다. 이 작품은 니콜라우스 레나우의 《파우스트》 에피소드를 소재로 한 전형적인 표제음악이다. 다음은 악보에 실린 프로그램 노트이다.

 

마을의 선술집에서 혼인 축하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메피스토펠레스와 파우스트가 그곳을 지나게 되었는데,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에게 그곳에 들어가 축하연에 참석하자고 제안했고, 둘은 마을의 선술집으로 들어간다. 메피스토펠레스는 형편없는 바이올린 연주자의 손에서 악기를 빼앗아 매력적이고 중독성 있는 선율을 연주한다. 사람들은 사랑에 빠져, 정신을 잃고, 둘씩 짝을 지어 숲으로 간다. 파우스트도 한 소녀와 함께 나간다. 바이올린 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숲 속에서 나이팅게일의 노래 소리가 들려온다.

 

〈메피스토 왈츠〉 1번에는 두 개의 주제가 등장한다. 1주제는 메피스토펠레스를, 2주제는 파우스트를 상징한다. 2주제는 1주제에 비해 좀 더 느리고 서정적이다. 또한 이 작품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부분은 마을의 술집에서 춤추는 사람들의 모습을, 두 번째 부분은 파우스트가 소녀에게 구애하는 장면을, 세 번째 부분은 메피스토펠레스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리스트는 이 작품을 자신의 제자인 카를 타우시크에게 헌정하였다.

 

<레나우의 파우스트에 의한 2개의 에피소드>는 바이마르 시기의 마지막 중요한 작품들로서 1860년 경에 쓰여졌다. 레나우의 "파우스트"는 장대하고 드라마틱한 시로서, 괴테의 "파우스트"에 들어 있지 않은 여러 에피소드들을 포함하고 있다.

 

리스트가 음악 작품화시킨 2개의 에피소드 중 첫번째 것은 "밤의 행렬(Der nachtliche Zug)"이다. 따스한 봄밤 어둡고 음울한데, 나이팅게일이 울고 있다. 파우스트가 말을 타고 등장하여 조용히 한가롭게 산책한다. 곧 불빛들이 나무들 사이로 비치면서 신앙심 깊은 사람들의 행렬이 "칭찬하여라, 혀(Pangue lingua)"를 부르면서 다가온다. 음악이 클라이맥스에 오르며 행렬은 지나가고 혼자 남은 파우스트는 말의 갈기에 얼굴을 묻고 통곡한다. 이 곡은 분위기의 훌륭한 묘사가 두드러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거의 연주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과장되거나 지나친 면이 전혀 없으며, 리스트가 그때까지 터득해온 완벽한 오케스트라 작법들을 보여준다.

 

반면 그 자매곡인 "마을 선술집의 춤(Der Tanz in der Dorfschenke)"-"메피스토 왈츠 1번"으로 더 잘 알려져 있음-은 관현악곡으로도 그리고 피아노곡으로도 자주 연주되는데, 이 두가지 형태가 거의 같은 시기에 작곡되었다.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는 쾌락을 찾아 선술집에 들어선다. 농군들이 춤을 추고 있는데, 메피스토펠레스가 바이올린을 빼앗아 연주하여 사람들을 넋을 잃게 만든다. 그들은 구애에 온통 정신을 쏟으며 두사람씩 짝을 지어 별빛 가득한 밤 속으로 빠져 나간다. 파우스트는 소녀들 중의 한사람을 뒤쫓아가는데, 이때 나이팅게일의 울음소리가 열린 창문들을 통해 들린다. 서로 다른 2개의 끝마침 형태가 있다. 통상적으로 연주되는 첫번째 형태에서는 댄스 음악이 다시 나오며 짧고 격렬한 클라이맥스로 나아가는데, 그러나 두번째 형태가 극적인 면에서 보다 효과적이다. 전체 오케스트라에 포르티시모가 있은 후, 음악은 속삭이는 듯한 트레몰로로 사라져가는데, 악보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인용되어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거대한 역정의 물결 속으로 빠져든다." "마을 선술집의 춤"은 화려하고 드라마틱한 곡으로서, 이것이 컨서트 레퍼터리로 자리하고 있음은 당연하다 하겠다. 반음계적 주제를 가진 중간 부분은 스크랴빈의 화성 수법들을 예견한다.

 

 

메피스토 왈츠 2번(S.515)

 

〈메피스토 왈츠〉 2번은 1번이 작곡된 지 20년 후인 1880년 후반에서 1881년 초반에 작곡되었다. 리스트는 먼저 오케스트라 버전(S.111)을 작곡하였고, 그 후 피아노 독주 버전(S.515)과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버전(S.600)을 작곡하였다. 리스트는 〈메피스토 왈츠〉 2번의 오케스트라 버전을 1881년 부다페스트에서 초연하였고, 초연 이후 작품을 더 확대하고 끝부분을 보다 극적으로 바꾸었다. 세 버전의 출판된 악보는 모두 이 교정 악보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메피스토 왈츠〉 2번은 해결되지 않는 증4도로 시작되고 끝맺는다. 증4도는 음악에서 악마를 상징할 때 가장 많이 사용했던 음정이다. 작품의 조성은 E♭장조에 기반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불협화적이다. 화성은 스크리아빈이나 바르톡을 연상시킬 정도로 급진적이다. 이 작품은 생상스에게 헌정되었다.

 

 

메피스토 왈츠 3번(S.216)

 

〈메피스토 왈츠〉 3번은 1883년에 작곡되었으며, 리스트의 가장 훌륭한 작품들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조성적으로 F#장조, d단조, d#단조 사이를 오가며, 4도에 기반하는 화음을 사용하고 있다. 메피스토 왈츠 제3번은 분명 리스트의 가장 빼어난 작품들 중의 하나이다. 그 서두 프레이즈는 듣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큼 인상적이다. 곡은 시종일관 압도적으로 격렬하며 긴장이 이완되는 순간이 거의 없는데, 가장 가차없이 야성적인 면모의 리스트를 보여준다.

 

리스트는 원래 이 왈츠를 아무에게도 헌정하지 않았으나, 프랑스의 피아니스트 마리 야엘(Marie Jaell)이 리스트를 위하여 이 작품을 연주한 이후, 리스트는 작품을 대폭 수정하여 그녀에게 헌정하였다. 야엘의 스승이었던 생상스는 야엘의 연주에 대하여 “리스트 자신을 제외하고 리스트를 연주할 수 있는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은 마리 야엘”이라 평가한 바 있다.

 

 

메피스토 왈츠 4번(S.216b)

 

〈메피스토 왈츠〉 4번은 1885년 리스트가 작곡에 착수하였으나 개정되지 못하고 미완성으로 남겨져 있다가 1955년에 이르러서야 출판되었다. 리스트가 살아있는 동안 완성하였더라면 더 많은 발전이 있었을 것이라 평가되는 작품이다.

 

메피스토 왈츠 4번은 리스트에 의해 개졍되지 못하고 말았으며, 최근에 와서야 '리스트 협회'에 의해 비로소 그 출판이 이루어졌다. 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해 나갈 수 있다는 의미에서 완성된 작품임에 사실이다. 그러나 리스트는 마지막 무렵에 집어넣으려고 의도했던 한 대조적인 부분에 대한 스케치들을 남기고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이 진정으로 완성된 것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기도 하다. 이 왈츠는 현재의 형태로는 앞의 3개 왈츠와 같은 수준에 올라 있다고 보기 어려우나, 만약 리스트가 더 오래 살아 이를 개정했더라면 아마 상당히 크게 개선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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