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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니 : 오페라《세미라미데 (Semiramide)》서곡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想像 2021. 6. 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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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oacchino Rossini, 1792∼1868

Semiramide - Overture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Rossini / Suppé: Overtures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신데렐라]를 작곡한 조아키노 로시니(Gioacchino Rossini, 1792-1868)는 이탈리아 희극 오페라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진지하고 깊이 있는 내용을 담은 그의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 - 그리스신화나 고대의 영웅담을 제재로 한 엄숙하고 진지한 이탈리아 오페라)들은 대부분 그의 오페라 부파(opera buffa - 18세기에 시작된 이탈리아 희극 오페라) 작품들보다 기교적으로 더욱 화려한 고난도의 아리아와 중창들을 담고 있어 가수들을 고생시킵니다. 그 대표작으로는 [윌리엄텔](프랑스어 제목: [기욤 텔]), [아르미다], [젤미라], [세미라미데] 등이 있고, 로시니는 ‘이탈리아 세리아 장르의 마지막 대가’라고 불립니다.

 

그중 대본작가 가에타노 로시(Gaetano Rossi)가 대본을 쓴 [세미라미데]는 프랑스 철학자이자 작가 볼테르(Voltaires, 1694-1778)의 희곡 [세미라미스(Semiramis)](1748)를 토대로 한 작품으로, 1823년 2월 3일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되었습니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기원전 1200년경, 바빌로니아입니다. 소프라노 주인공 세미라미데는 바빌로니아의 여왕입니다. 그가 사랑하는 스키타이 출신의 젊은 장군 아르사체(Arsace)는 콘트랄토 배역이어서 대개 메조소프라노 가수가 노래합니다. 이 아르사체가 지닌 비밀이 세미라미데의 비극을 결정합니다.

 

1막 1장은 바알 신전에서 시작됩니다. 바빌로니아 제사장 오로에(Oroe. 베이스)가 바알 신에게 기도를 올리고, 바알을 경배하러 온 사람들이 신전에 들어와 예물을 바칩니다. 인도 왕자 이드레노(Idreno. 테너)는 아제마(Azema. 소프라노) 공주의 사랑을 얻기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신하들은 세미라미데 여왕에게 세상을 떠난 선왕 니노(니누스)의 후계자를 지목하라고 압박합니다. 한편, 여왕의 명령으로 전쟁터에서 돌아와 바빌로니아에 도착한 젊은 장군 아르사체는 전투 중에 아제마 공주를 구출했던 행복했던 순간을 회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신전에 들어섭니다. 제사장 오로에는 아르사체가 가져온 선왕의 유품들을 살펴봅니다. 아수르(Assur. 베이스) 장군은 자기 허락 없이 바빌로니아에 돌아온 아르사체를 비난하지만, 아르사체는 옥좌를 노리는 아수르에게 당당하게 맞섭니다.

 

1막 2장은 바빌로니아 왕궁의 정원입니다. 아제마 공주는 아르사체를 다시 만날 생각에 들떠있지만 이드레노 왕자가 나타나 아제마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청혼합니다. 한편 사랑하는 아르사체의 도착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세미라미데 여왕은 ‘아름답고 매혹적인 광채가 나를 비추네’라는 아리아로 자신의 기쁨을 표현합니다. 그때 여왕에게 멤피스 신전의 신탁이 도착했다는 전갈이 옵니다. 신탁의 내용은 ‘아르사체가 도착해 왕위에 오르고, 새로운 결혼을 통해 평화가 오리라’는 내용입니다.

 

마침내 아르사체가 나타나 세미라미데와 대화를 나눕니다. 여왕은 아르사체가 무엇을 원하든 허락할 것이라고 말하고, 아르사체는 세미라미데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겠다고 맹세합니다. 겉으로는 화려하고 조화로운 이중창이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심중을 완전히 오해하고 있습니다. 아르사체는 여왕이 무엇이든 허락한다고 하니 아제마와 결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고, 세미라미데는 아르사체가 목숨을 바치겠다는 말에 그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1막 3장은 왕궁의 옥좌 앞입니다. 세미라미데는 신하들을 소집해 죽은 남편 니노의 후계자, 그러니까 선왕의 뒤를 이을 왕으로 아르사체를 지목합니다. 그러자 이제까지 세미라미데의 남편처럼 행세해온 아수르는 여왕에게 배신당했다며 분노합니다. 그 자리에 이드레노가 나서서 아제마와의 결혼을 요구하고 이를 다행스럽게 여긴 세미라미데가 그렇게 하라고 승낙하자 아르사체는 혼란에 빠집니다. 그러나 세미라미데가 자신과 아르사체의 결혼식을 준비하라고 오로에에게 명하자 천둥번개와 함께 하늘이 어두워지며 선왕의 무덤이 흔들립니다. 선왕 니노의 관이 열리고 선왕의 유령이 나타나 아르사체에게 ‘왕위에 오르기 전에 나를 살해한 자들을 단죄하라’고 명하고 사라집니다.

 

2막 1장은 왕궁의 홀입니다. 아수르는 왕위를 아르사체에게 넘긴 세미라미데를 비난하며, 선왕의 독살에 가담한 자신에게 왜 대가가 주어지지 않느냐고 분노합니다. 세미라미데는 왕이 될 자격이 없다며 아수르를 냉대하고, 오히려 아수르에게 속아 자신이 왕을 죽이게 되었다며 그를 힐난합니다

 

2막 2장은 신전 안에 있는 선왕의 무덤입니다. 제사장 오로에는 아르사체를 데리고 선왕의 무덤으로 내려갑니다. 오로에는 아르사체가 바로 어릴 때 실종된 니냐 왕자이며, 선왕이 그의 아버지, 세미라미데가 어머니라고 알려줍니다. 선왕이 남긴 비밀 쪽지에는 ‘나는 독살 당했다. 니냐 왕자를 피신시켜 훗날 내 죽음에 대해 복수하게 하라’라고 적혀있습니다. 아르사체는 아수르에 대해서는 복수를 다짐하면서도, 아버지의 원혼이 어머니 세미라미데를 용서하기를 바랍니다.

 

이드레노는 아제마에게 사랑을 호소하는 아리아를 노래하지만, 아제마의 마음은 온통 아르사체를 향할 뿐입니다.

 

2막 3장에서 자신을 대하는 아르사체의 냉랭해진 태도를 보고 세미라미데는 그가 아직도 유령에 사로잡혀 있는 탓이라고 짐작합니다. 그러나 아르사체가 독살당한 선왕의 쪽지를 보여주자 그가 자신의 잃어버렸던 아들임을 알게 된 세미라미데는 자신을 죽여 달라고 말합니다. 아르사체는 연민이 가득한 심경으로 어머니를 위로하면서 아버지의 무덤으로 내려갑니다.

 

2막 4장은 왕궁입니다. 아수르의 부하들은 오로에가 선왕 독살의 비밀을 백성들에게 알렸다며, 아수르가 왕위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거의 실성한 상태로 아수르는 선왕의 유령을 눈앞에 보며 광란의 아리아를 노래합니다. 다시 정신을 되찾은 아수르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으면 혼자서라도 끝까지 싸워 옥좌를 차지하겠다고 다짐합니다.

 

2막 5장은 선왕의 지하 무덤입니다. 남편의 무덤 앞에서 세미라미데는 회한에 차서 ‘아들을 지켜 달라’고 기도합니다. 무덤 앞에 아수르와 아르사체가 나타나고, 세 사람은 착잡한 심경으로 ‘내 담대함과 용기는 다 어디로 사라졌나’라는 3중창을 노래합니다. 그때 선왕의 목소리에 따라 아르사체가 휘두른 칼에 세미라미데가 쓰러집니다. 아수르인 줄 알고 어둠 속에서 실수로 어머니를 죽인 것입니다. 오로에는 아수르를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붙잡힌 아수르는 아르사체가 죽인 사람이 세미라미데임을 일깨우며 조롱합니다. 아르사체는 잔인한 신들을 원망합니다. 곧 성대한 즉위식이 이루어지고, 모두의 축복 속에 어머니를 죽인 아르사체가 왕위에 오르면서 오페라는 막이 내립니다.

 

[세미라미데]는 로시니 원숙기의 걸작 세리아로 로시니 오페라의 모든 특징들이 집약되어 있으며, 초기 희극 오페라들에 비해 훨씬 장중하고 세련된 오케스트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1막 피날레에서 최고의 역량이 발휘되었습니다. 로시니는 세미라미데와 아르사체 두 주역 가수에게 현란한 기교를 펼칠 수 있는 화려한 아리아들을 집중적으로 작곡해 주었습니다. 작품은 길지만 이야기의 전개에 긴장감이 살아있고 음악 역시 박진감이 넘칩니다. 그러나 로시니는 ‘앙상블 오페라’에서 다시 솔로 위주의 오페라로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형식적으로 보면 고전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연 때 세미라미데 역을 노래한 것은 로시니의 아내 소프라노 이사벨라 콜브란이었고, 로사 마리아니, 필리포 갈리 등이 나머지 주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초연의 대성공은 대체로 이 가수들의 눈부신 역량에 근거한 것이었습니다. (출처 : 네이버 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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