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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deric Franois Chopin,1810∼1849
Impromptu No.3 in Gb major, Op.51
쇼팽은 '즉흥곡'을 4곡 작곡하였다. 즉흥곡이라는 장르에 대하여 보통, 작곡가들이 정성들여 작곡하는 일이 드물었고,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게 일시적인 기분으로 가볍게 만드는 곡에 붙여진 이름이기도 했다. 그러나 쇼팽의 경우에는 지극히 자연스러우면서도 궤도를 잃지 않는 발전적인 방법을 쓰고 있으며 하나의 명확하고 잘 정리된 양식으로서 승화시키고 있다.
1842년에 작곡된 즉흥곡 3번 Op.51은 에스테르하지 백작부인에게 헌정되었다. 이 해는 쇼팽의 연인 조르주 상드의 노앙 별장에서 창작의 원숙기를 맞았던 때로서 쇼팽에게 있어서는 삶의 절정기였다. 그만큼 다채로운 표현력과 다양한 기법, 즉흥곡이라고 하기에 다소 복잡한 전개가 적용되어 있다. 이 역시 서주와 보다를 가진 세도막형식으로서 변화무쌍하게 전개되는 오른손과 왼손의 2성부의 대화와 잔잔한 선율의 아름다움이 발군인 트리오 부분의 대조가 인상적이다. 자주 연주되는 작품은 아니지만 쇼팽의 창작열과 원숙함이 압축되어 있는 명곡으로서, 화사하면서도 부드러운 서정 가운데에서도 우울함과 공허함과 같은 이질적인 감성들이 나지막한 어조로 그 존재감을 살포시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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