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슈베르트

슈베르트 : 악흥의 순간 (Moments musicaux), Op.94 D.780 [Radu Lupu]

想像 2020. 12. 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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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z Peter Schubert, 1797∼1828

6 Moments musicaux, Op.94 D.780


총 6곡으로 구성된 ‘악흥의 순간’ Op.94 D.780은 1828년 봄에 최초로 2권 형태로 완성되어 출판되었다. 1827년 말에 출판된 첫 번째 즉흥곡집과 1828년 출판사로 보내진 두 번째 즉흥곡집 이후에 출판되었는데, 이 작품집은 1823년부터 1828년 사이에 꾸준히 작곡한 소품들을 모은 것이다. 이 가운데 3번과 6번은 이미 크리스마스를 위한 앨범에서 각각 [러시아의 노래](Air russe)라는 제목으로 1823년 12월에, [트루바두르의 탄식](plaintes d'un troubadour)라는 제목으로 1824년에 출판된 바 있다. 나머지 곡들은 아마도 1827년 여름이나 가을에 작곡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각기 다른 시기에 작곡된 이 여섯 곡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가곡적인 연속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 대단히 흥미롭다. 아마도 그 기저에 흐르는 단순함과 우아함이라는 요소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들 작품들은 즉흥곡에서와 같은 기교는 요구되지 않는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그 내용과 표현에 대한 요구, 특히 관현악적인 색채효과의 실험과 같은 새로운 기술은 상당히 높은 편으로서, 슈베르트는 이 단순한 3부형식 속에 엄청난 감정의 영역과 침잠의 아름다움을 그려 넣고자 했다. 더 나아가 현대 피아노 못지않은 피아노 악기만의 고유한 음색을 탐구한 선구자적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이렇듯 자유롭고 간결한 형식 안에 감정의 극대화된 파노라마를 펼칠 수 있는 소품 모음곡은 슈베르트 이후 많은 19세기 독일 작곡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멘델스죤의 [무언가], 슈만의 [노벨레테]나 [클라비어슈튀크], 브람스의 [인터메초], 리스트의 [빈의 야회] 등이 이러한 영향을 받은 작품들이고, 라흐마니노프는 슈베르트와 동일한 [악흥의 순간] 제목의 작품을 작곡하기도 했으며 고도프스키가 편곡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경향의 원류는 슈베르트가 숭배하지 마지않았던 베토벤의 [바가텔]에서 비롯한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Radu Lupu Schubert: 6 Moments Musicaux; Piano Sonata in C minor, D958

1번 C장조 (Moderato)

 

3/4박자로서 전형적인 3부형식의 작품이다. 소박한 랜틀러 풍의 전원적, 가요적인 느낌이 강한 곡으로서 전조를 통한 색채와 흐름의 변화가 일품이다. 팡파레 같은 첫 셋잇단음표 리듬의 유니즌이 여러 성부로 모방되어 단순하면서도 다채로운 느낌을 전달한다.

 

2번 A플랫 장조 (Andantino)

 

9/8박자의 조금 느린 템포로서 슈베르트는 기준적인 템포(알레그로나 안단테)에서 살짝 벗어나는 유동적인 템포를 통해 심상의 새로운 호흡을 조명하고자 했다. 시칠리 풍의 장조와 단조 주제가 서로 정겹게 대화를 하듯 모습이 친근하면서도 애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3번 F단조 (Allegro moderato)

 

‘러시아 노래’라는 제목을 갖고 있는 2/4박자의 알레그로 모데라토. 여섯 곡의 [악흥의 순간] 가운데 가장 짧고 간결한 모습을 띄고 있는데, 단조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흥겨움 덕분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왼손으로 등장하는 무곡풍의 단순한 리듬과 오른손에서 표현되는 러시아풍의 정취가 특히 인상적이다.

 

4번 C샤프 단조 (Moderato)

 

발랄한 리듬을 반주로 분산화음처럼 펼쳐지는 상성부의 자유로운 움직임이 무궁동적인 느낌 혹은 바흐의 전주곡을 듣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3부형식의 가운데 부분에서 싱코페이션리듬을 연상시키는 짧은 모티브가 언뜻 단조의 비장미를 머금으며 등장하여 분위기를 급속도로 반전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5번 F단조 (Allegro vivace)

 

2/4박자 알레그로 비바체의 빠른 행진곡으로서 ‘악흥의 순간’에 포함된 두 번째 F단조다. 일종의 분노가 담겨있는 주제 선율의 리듬이 강한 인상을 준다.

 

6번 A플랫 장조 (Allegretto)

 

역시 두 번째 A플랫 장조로서 알레그레토 특유의 템포에서 기인하는 행복하면서도 우울한 분위기가 강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 그의 G장조 소나타의 시작부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탄식’이라는 원래 제목에서 유추해 볼 때, 마치 코랄과도 같은 분위기와 대범한 도약을 통해 슈만의 ‘어린이 정경’의 마지막 곡인 ‘시인은 말한다’에서와 같은 대답 없는 질문을 던지는 느낌과 ‘겨울 나그네’와 후기 소나타의 느린 악장에서 표현되는 자포자기적인 심정을 동시에 자아낸다.

 

발췌 : [네이버 지식백과] 슈베르트, 악흥의 순간 - 슈베르트 (클래식 명곡 명연주, 박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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