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영혼
Ghost , 1990
친구의 음모로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패트릭 스웨이지가 괴짜 심령술사의 도움을 받고 유령으로 환생한다. 그는 이승에 남아 있는 사랑하는 여인 데 미 무어가 위험에 빠지는 것을 구해 주고 다시 천국으로 되돌아간다. 두 연 인이 도자기를 만들면서 뜨거운 감정을 교환할 때 라이처스 브라더스의 「 Unchained Melody(囚人의 연가)」가 흐른다.
라이처스 브라더스는 흑인 창법을 구사하는 백인 듀엣 가수로 1965년에 이 노래를 취입했다. 이 곡은 1966년 빌보드 차트에서 30위권 정도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세월이 흘러 30여 년이 지난 뒤에 영화 「사랑과 영혼」에 삽입되자 다시 인기 차트에 진입하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이 노래의 광풍 같은 인기 때문에 영화에 삽입한 모리스 자르 작곡의 연주 음악이 빛을 잃 기도 했다.
Woah, my love, my darling I've hungered for your touch A long, lonely time And time goes by so slowly And time can do so much Are you still mine? I need your love I need your love God speed your love to me Lonely rivers flow To the sea, to the sea To the open arms of the sea, yeah Lonely rivers sigh "Wait for me, wait for me" I'll be coming home, wait for me Woah, my love, my darling I've hungered, hungered for your touch A long, lonely time And time goes by so slowly And time can do so much Are you still mine? I need your love I need your love God speed your love to me |
사랑과 영혼(Ghost, 1990)
영화 <사랑과 영혼>(Ghost)은 1990년 예상치 못한 흥행성공을 거둔 작품, 죽음을 초월하는 사랑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 못 다한 사랑의 한을 풀고 승천한다는 이야기의 맥락에는 다소 긴장되고 위협적인 순간들이 불안감을 주지만,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한 남자와 그의 연인 간의 아름다운 로맨스에 지구촌 영화팬들은 공감의 눈물을 적셔야만 했다.
이 영화는 브루스 조엘 루빈이 각본을 쓰고, 제리 주커(Jerry Zooker)가 감독을 맡았다. 2천2백만 달러 제작비에 북미에서만 5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며 그야말로 흥행 대박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각본상과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며 명실공이 명화의 반열에 올랐다.
줄거리
금융업계에서 일하는 샘과 도예가인 몰리 커플은 새로운 삶을 꿈꾸며 맨해튼의 아파트로 이사한다. 샘의 직장 동료이자 친구인 칼이 이사를 돕는다. 샘과 몰리는 서로를 깊이 사랑했지만, 몰리가 사랑한다고 말하면 샘은 ‘동감이야(ditto)’라고 대답하며 말을 돌리는 것이 일상이었다. 어느 날, 샘은 업무 중에 신원불명의 가계좌에 어마어마한 금액이 입금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칼이 돕겠다는 것도 거절하고 조사해 보기로 한다. 그날 밤 몰리와 함께 연극 맥베스를 보고 귀가하던 길에 둘은 강도를 만난다. 샘은 강도와 싸우다가 강도의 칼에 찔려 쓰러진다. 샘은 그 순간 유령이 되고, 자신의 시체를 안고 울부짖는 몰리를 본다. 유령이 된 샘이 몰리에게 손을 내밀어 보지만 그 어떤 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허공을 스쳤다.
몰리는 샘의 죽음에 몇 날 며칠을 슬픔 속에 보낸다. 그리고 그 곁을 유령인 샘이 맴돈다. 칼이 찾아와서 샘의 유품 정리를 도우면서, 침울하기만 한 몰리를 위로하며 외출을 권한다. 몰리가 나간 사이 아파트에 샘을 죽인 강도가 침입한다. 강도는 집안을 뒤지며 무언가를 찾는데, 그때 몰리가 돌아온다. 강도가 몰리를 노리는 것을 보자 샘은 막으려 했지만 유령인 몸으로는 아무것도 통하지 않았다. 샘은 키우던 고양이가 유령이 된 자신을 알아보는 것을 눈치채고 고양이를 놀래어 강도를 쫓아낸다.
샘은 강도를 쫓아 그의 집까지 간다. 강도의 이름은 윌리였으며, 어째선지 몰리를 노리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샘은 어느 점술사의 집을 발견하고 구경을 간다. 오다 메이라는 이름의 점술사는 영혼과 소통할 수 있다면서 손님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그걸 본 샘은 코웃음을 치며 그녀를 비웃는데, 오다 메이가 샘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샘은 깜짝 놀라 오다 메이를 따라간다. 샘은 몰리를 구하기 위해 오다 메이를 이용하기로 하고, 그녀를 계속 시끄럽게 해서 몰리의 집을 찾아가게 한다. 몰리는 처음에는 오다 메이를 믿지 않는다. 하지만 샘이 자신만 아는 정보를 오다 메이에게 소리치게 하자 결국 그녀를 집에 들인다. 샘은 오다 메이를 통해 윌리가 몰리를 노리고 있음을 알린다.
몰리는 윌리에 대한 정보를 칼에게 알린다. 그러고는 경찰서에도 윌리에 대해 이야기했으나, 경찰들은 유령에 대한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도리어 오다 메이가 전과가 있는 사기꾼이라는 사실만 듣는다. 한편 칼을 쫓아간 샘은 사실 칼이 윌리와 한패였으며, 자신의 살해를 사주한 장본인임을 알게 된다. 마약 거래에 손을 댄 칼은 대금을 넣어둔 계좌를 샘이 알게 되자 그를 죽인 것이었다. 샘이 계좌에 설정한 비밀번호를 알아낸 칼은 4백만 달러의 대금을 ‘리타 밀러’라는 가짜 명의의 계좌로 옮겨둔다.
어느 날 밤 칼이 몰리의 집을 방문해 샘의 유령에 대해 떠보면서 은근히 몰리를 유혹하려 든다. 분노한 샘이 뛰어들자, 그의 손이 액자에 닿아 액자를 넘어 뜨리고, 몰리는 칼을 떨쳐 낸다. 이 일을 계기로 샘은 일전에 만난 지하철 유령을 찾아가서, 현현(顯現)하여 물체를 건드려 폴터가이스트를 일으키는 힘을 수련한다. 이후 샘은 오다 메이를 다시 이용해서, 칼이 대금을 마약 클라이언트에게 보내기 전에 가로챌 계획을 세운다. 오다 메이를 ‘리타 밀러’로 변장시킨 샘은 칼의 가짜 계좌를 해지하고 대금을 수표로 찾은 다음에, 전부 수녀원에 기부해 버린다. 그날 밤 칼이 계좌에 돈이 없는 걸 보고 당황하자, 샘은 키보드를 눌러 칼에게 살인자라고 외친다. 하지만 오다 메이가 돈을 찾을 때 마침 은행을 방문한 몰리가 그녀를 보았고, 몰리는 이를 칼에게 말해버린다. 분노한 칼은 윌리를 데리고 오다 메이의 집을 습격한다. 샘이 오다 메이를 피신시키고, 윌리 앞에서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일으킨다. 공포에 질린 윌리는 도망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죽고, 그의 영혼은 어둠에서 악령들이 나와 지옥으로 데려간다.
샘은 오다 메이를 데리고 다시 몰리를 찾는다. 몰리가 오다 메이를 믿지 않자 샘은 현현의 힘으로 동전을 띄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오다 메이는 샘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주며 빙의하도록 하고, 마침내 샘과 몰리는 그렇게나마 재회한다. 두 사람이 춤을 추고 있을 때, 칼이 집에 쳐들어온다. 막 빙의에서 풀려난 샘은 순간 힘을 쓰지 못하고 몰리와 오다 메이는 칼에게 쫓긴다. 칼이 오다 메이에게 총을 겨누자, 막 회복한 샘이 칼을 밀친다. 칼이 몰리를 인질로 잡자 분노한 샘이 칼을 연타로 공격한다. 칼은 창문으로 도망치려다가, 자신이 던진 갈고리에 깨진 창문조각이 심장 위로 떨어져 즉사한다. 칼의 영혼은 윌리와 마찬가지로 지옥에 떨어진다.
샘이 몰리와 오다 메이 앞에 나타나자 이제 몰리에게도 샘의 목소리가 들리게 된다. 그 순간 하늘에서 샘에게 환한 빛이 비치고 샘은 성불할 때가 왔음을 직감한다. 샘은 오다 메이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몰리와 이별의 키스를 나눈다. 샘은 마침내 ‘사랑한다’고 말하고, 몰리는 ‘동감이야’라고 대답한다. 대답을 들은 샘은 뒤돌아 천국으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