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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 : 피아노 협주곡 2번, S.125 [Krystian Zimerman · Boston Symphony Orchestra · Seiji Ozawa]

想像 2020. 8. 1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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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Concerto No. 2 in A Major, S. 125
Franz Liszt, 1811~1886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은 화려하고 장엄하고 웅대하다.

 

[피아노 협주곡 1번]의 특징은 4개의 악장을 모두 하나로 연결하여 중간 휴지부가 없는데, 리스트는 제1악장에서 3악장까지 각각 1개의 주제를 설정하고 있다. 1855년 바이마르에서 베를리오즈의 지휘 아래 리스트 자신의 피아노 연주로 초연되었으며, 이듬해 빈에서 다시 연주되었는데, 당시 평론가 한슬릭은 '트라이앵글 협주곡'이라고 혹독하게 비평한 바 있다. 그후 12년간 연주되지 않다가 오늘날에 와서 비로소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피아노 협주곡 2번]은 1번보다 훨씬 더 성공적인 작품이다. 이 곡은 1839년에 처음 작곡되었고 그로부터 1861년에 이르는 시기에 지속적으로 개정되었다. 초연은 1857년 역시 바이마르에서 열렸고 출판은 1863년이 되어서야 이루어졌다. 주제들은 1번 협주곡보다 훨씬 흥미로우며 발전적이다.

 

특히 첫 도입부 주제는 이상스러울 정도로 음향 효과가 전혀 없는 것이었다. 이와 똑같은 형태는 그 이후 전혀 등장하지 않고 언제나 아르페지오 혹은 분산코드 형태가 되거나, 아니면 어떤 식으로든 장식적인 모습으로 나온다. 이러한 처리 수법에서 리스트의 대가적인 면모가 확연하게 드러나는데, 이는 이전에는 결코 볼 수 없었던 개성적인 발전 방식이다. 느린 도입부에서 그 다음 알레그로의 전환 역시 탁월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언제 넘어갔는지 인식할 수도 없는 사이에 재빨리 빠른 템포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물론 이후 펼쳐지는 군악대 리듬은 저속하긴 하지만 리스트의 최대 걸작 가운데 하나인 이 아름다운 협주곡의 명성을 떨어뜨리진 않는다. 눈에 띄는 점은 그 주제의 변용에 따른 피아노 테크닉의 변화무쌍함이다.

바그너의 라이트모티브를 연상시키는 듯 하나의 주제가 계속 다른 모습으로 펼쳐지면서, 피아노의 신답게 그 변용에 따라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피아노 테크닉을 선보이며 전적으로 듣는 이로 하여금 그 음향의 효과에 몰입하게끔 만든다. 이러한 최면적인 효과 덕분에 리스트는 낭만주의 음악사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어냈다고 평가받았지만 이후 거의 맥이 끊기다시피했다. 다만 그가 피아노 협주곡 양식에서 새롭게 완성해낸 순환주제적 성격(자신의 교향시 장르에서 전형적일 정도로 사용했던)은 20세기 중반 아르놀트 쇤베르크에 의해 온전히 계승되었다.

 

Krystian Zimerman, Boston Symphony Orchestra, Seiji Ozawa - Liszt: Piano Concertos Nos.1 & 2; Totentanz

 

I. Adagio sostenuto assai - Allegro agitato assai

 

II. Allegro moderato - Allegro deciso

 

III. Marziale un poco meno allegro

 

IV. Allegro animato - Stretto (molto accelera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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