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 베이커(Chet Baker)는 고교시절 배운 트럼펫으로 군악대와 음악대를 거친 그는 모던 재즈의 시초 찰리 파커의 사이드맨으로 트럼펫을 연주하며 재즈씬에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그는 트럼펫 연주자이기도 하지만 훗날 독보적인 음색을 자랑하는 보컬로도 이름을 날린다. 시를 읊조리며 웅얼이는 잔잔하고 차분한 보컬, 잘생긴 외모, 우수에 찬 듯한 눈빛 그리고 뛰어난 트럼펫 연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밀고 당기는 그의 트럼펫 연주는 맑고 투명한 소리와 풍부한 감정을 담아낸다. 그리고 잔잔하고 차분한 그의 목소리도 이 이미지에 한 몫한다. 입안에 얼음을 물고 굴리며 웅얼거리는 듯한 창법, 미디엄 템포와 중음역 이상을 넘지 않으면서 소리를 느리게 풀었다 갑자기 당기는, 흐느적거리는 음색은 중성적인 그만의 음악 스타일을 보여준다.맥아리 없는 노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화려한 애드리브나 진행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그만의 스타일은 확고하다.
쳇 베이커의 ‘I Fall in Love Too Easily’가 조금 덜 성숙한 느낌이라며 마일즈 데이비스의 노래를 더 선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누군가는 그 덜 성숙한 느낌 자체를 더 좋아하며 [Sings] 앨범의 베스트 트랙 중 하나로 꼽기도 하는 노래다. 그가 녹음했을 당시에 20대였으니 20대 특유의 어리숙한, 그리고 한 편으로는 무모한 사랑의 감정이 담겨서가 아닐까 싶다.
I fall in love too easily
I fall in love too fast
I fall in love too terribly hard
For love to ever last
My heart should be well-schooled
’Cause I’ve been
fooled in the past
But still I fall in love so easily
I fall in love too fast
My heart should be well-schooled
’Cause I’ve been
fooled in the past
But still I fall in
love too easily
I fall in love too fa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