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2분기 영업이익 어닝 쇼크, 삼성전자의 전성기는 끝났나?

想像 2014. 7. 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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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이익 어닝 쇼크, 삼성전자의 전성기는 끝났나?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이 2년 전으로 돌아갔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7조2천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 3분기 영업이익 8조613억원을 기록하며 8조원대에 진입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2013년 2분기 영업이익 9조원을 돌파하더니, 같은해 3분기에는 '분기별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013년 4분기 8조원대로 회귀했다가 다시 9조원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올해 2분기 7조원대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전성기는 끝났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러한 내리막길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1. 흔들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삼성전자 위상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의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30.2%로 작년 동기 31.9%에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32%대를 피크로 서서히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큰 기대를 걸었던 갤럭시S5는 전작과 큰 차이 없는 스펙에다 후진 디자인으로 인해 시장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결국 갤럭시S시리즈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벽을 넘고자 했던 삼성전자는 결국 백기를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갤럭시S5의 흥행 실패로 인한 빈자리는 LG전자의 G3가 채우고 있다.

 

하반기 삼성전자는 갤럭시S5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갤럭시S5 광대역LTE-A에 이어 갤럭시S5의 뒤를 이을 전략폰 ‘갤럭시 노트4’과 갤럭시S5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5 미니 등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이 역시 흥행 돌풍을 일으키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통상 하반기에는 중저가 모델(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제품들)들을 대거 선보이고 신흥국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려 왔지만 올해에는 화웨이, ZTE,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 러시와 함께 중저가 시장도 장담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무엇보다 애플이 4.7인치 아이폰6와 5.5인치 패블릿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어 그동안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짭잘한 재미를 보았던 삼성전자에 일격을 날릴 것이 예상된다.

 

 

2. 공격적 영업에도 불구하고 태블릿PC실적  기대이하

 

2014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을 안 삼성전자는 올해에는 태블릿 PC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으로 태블릿 시장 공략에 전력을 기울어 왔다. 삼성전자는 통신사들과 협력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묶어 파는 등 방식 즉 끼워팔기식으로 공격적 영업을 해 왔다.

 

그 결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태블릿 시장에서 삼성 태블릿의 시장점유율은 작년 1분기 17.5%에서 올해 1분기 22.3%로 크게 높아졌다. 출하 대수로 따지면 850만대에서 1천120만대로 증가했다. 애플의 올해 1분기 점유율은 32.5%로, 지난해 같은 기간(40.2%)에 비해 현격히 하락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올해 태블릿 PC만 년 1억대를 팔겠다는 삼성전자의 목표는 물건너 간 것 같다. 1분기 판매량이 겨우 1,120만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3. 웨어러블 디바이스, 애플의 신제품 출시만 기다린다

 

삼성전자는 2013년 9월 25일 떠오르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을 겨냥해 갤럭시노트3와 함께 '갤럭시 기어'라는 스마트워치를 시장에선보였다. 하지만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가 "갤럭시 기어는 내가 시험삼아 사용해보기 위해 구입한 지 한나절 만에 팔아버린 유일한 제품이다. 편리하지도 않고 쓸모가 없어 하루도 되지 않아 이베이(eBay)에 되팔았다."고 할 정도로 실패작이었다. 2014년 3월 27에는 안드로이드에서 '타이젠'으로 갈아탄 '기어2'와 '기어2 네오' 스마트워치를 새롭게 선보였지만 이 역시 시장의 반응은 냉담.

 

삼성전자가 아직은'시장선도자(First Mover)'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한 셈. 결국 삼성전자는 애플이 혁신적인 아이워치(iWatch)를 시장에 내놓아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 파이를 키워주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현재 상황으로는 애플 아이워치가 시장에 출시되면 삼성전자는 '타이젠'을 버리고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채 애플 아이워치를 카피한 새로운 신제품을 발빠르게 내놓은 것 밖에 길이 없는 듯하다. 마치 아이폰3GS와 아이폰4을 발빠르게 카피해 성공한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갤럭시S시리즈의 성공방식이 이번에는 잘 안 통할 것 같다. 스마트폰 시장 초기에는 삼성전자가 앞서 카피했지만 이제는 LG전자, 모토로라는 물론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삼성전자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시장에다 안드로이드웨어 스마트워치를 쏟아낼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드로이드웨어 스마트워치는 제조사가 차별화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마저도 삼성전자가 타이젠을 버리고 안드로이드웨어로 갈아탄다는 전제하에서이다. 만약 타이젠을 그대로 고집한다면 시장에서 왕따를 당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4. 가전시장에서 애플에게 굴욕적인 무릎을 꿇게 되나


애플이 이번 WWDC 2014를 통해 홈킷(HomeKit)을 공개했다. 새로운 개발자 도구 중 하나인 홈킷은 연결된 가전 제품을 애플의 모바일 OS에 통합시켜, iOS 8을 스마트홈을 위한 통합 제어장치로 만든다. 홈 킷은 스마트 잠금장치, 조명, 카메라, 온도조절, 플러그, 스위치 등과 사용자의 아이폰을 안전하게 연결해서 각각의 디바이스 혹은 디바이스 그룹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 

 

문제는 지난 1월 맥루머(MacRumors)가 포착해 낸 하이얼의 티안준 에어컨이 MFi(Made For iPod/iPhone/iPad) 라벨을 붙였던 것처럼, 메이드 포 아이폰(Made for iPhone) 라벨이 부착된 스마트 홈 가전이 나올 것이라는 것이다. 애플이 중국의 대표적인 가전회사인 하이얼과 제휴했다는 것은 삼성전자에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전자는 TV, 세탁기, 냉장도 등 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 세계 No.1이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이 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 자사 제품을 팔아 먹기 위해서는 숙적인 애플의 홈킷을 이용하고 자사 제품에 MFi(Made For iPod/iPhone/iPad) 라벨을 붙여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것. 특히 애플 아이폰/아이패드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가전시장 소비자들과 상당부문 겹친다. 자칫하면 삼성전자가 애플에게 굴욕적인 무릎을 꿇어야 하는 사태가 올 것 같다.

 

국산차인 현대자동차도 애플 카플레이(Car PLay)를 탑재한 LF소나마 신모델을 선보인바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할 태세이다.(선택형 내지 둘다 지원은 미정). 그러나 타이젠을 지원할까?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결국 삼성전자 프리미엄 가전제품도 팔아 먹기 위해서는 애플 홈킷이나 구글 안드로이드(아직 구글은 정식으로 홈오토메이션 개발자 도구를 공개하지는 않았다)를 지원하지 않으면 안된다. 타이젠만 지원했다가는 망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5. 삼성전자 플레서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출시까지는 고전 예상

 

이래저래 삼성전자에 있어 2014년은 암울한 한해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쉽게 개선될 것 같지는 않다. 스마트폰시장에서 하드웨어 혁신이 수그러들면서 애플과 구글에 의해 주도되는 소프트웨어 혁신만이 남은 상태이고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워치,밴드,안경), 메디컬, 홈오토메이션, TV, 자동차 등 전방위로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시작하면서 타이젠으로 아직 걸음마 조차 때지 못한 삼성전자로서는 다시 살아남기 위해선 구글에 손을 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보면 말이다.

 

그래도 삼성전자에게 희망은 있다. 이미 본인은 스마트폰의 차별화된 성공인자로 특히 프리미엄 Audio, Battery, Camera, Display, Economy, Fast, Good Desion을 든 바 있는데 삼성전자은 이들 성공인자에서 아직도 혁신의 여지가 남아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Display. QHD로 디스플레이 화질 경쟁은 끝이 나겠지만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열 새로운 신세계 특히 디자인 측면에서의 혁신은 스마트폰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에 충분하다. 삼성전자가 가진 최고의 경쟁력이 아닐까 싶다. 삼성전자가 현재의 침체기를 벗어나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려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출시가 하루 빨리 나오는 수 밖에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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