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구글이 그루폰 인수를 통해 노리는 5가지

想像 2010. 12. 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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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넷, 워싱턴포스트 등은 구글이 그루폰을 25억달러(약 2조9000억원)에 인수하려고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아울러 워싱턴포스트는 그루폰 인수를 올해 말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그루폰은 어떤 회사?


구글이 관심을 보이는 그루폰은 미국 피츠버그 출신의 20대 프로그래머 앤드류 메이슨이 시카고에 설립한 소셜 커머스회사다. 공동 구매라고 볼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방식에 쇼핑을 더한 신개념 서비스로 파격적인 할인 가격을 소비자에게 제공해 설립 2년만에 매출 6억달러를 이뤄낼 것으보 보인다. 현재 30개국 500개 지역에 3천만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으며 지금도 매주 100만명의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루폰의 성공이 알려지면서 이를 모방한 온라인 신생업체들이 올해 중반부터 국내에서도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경부터 국내에는 티켓몬스터, 원어데이, 데일리픽, 지금샵, 쿠폰찜, 쿠팡, 헬로디씨, 티캣, 위메이크프라이스 등 100여개의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문을 열었다. 가히 국내에서도 그루폰 열풍이 일고 있다고 하겠다.



구글이 그루폰을 인수하려는 이유


그럼 구글은 왜 그루폰을 인수하려고 하는 것인가? 그 이유는 몇가지가 있을 것 같다

(1) 광고시장의 확실한 장악


미국 시장조사기관 콤스코어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 구글의 미국 검색시장 점유율은 66.1%였다. 검색기반 광고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구글은 올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2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검색기반 광고 시장을 확고히 장악하고 있는 구글은 작년 모바일 광고회사 애드몹을 인수해 PC기반의 온라인 광고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모바일 광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모바일 광고 시장이 본격적인 확장 추세에 접어들어 2011년 시장 규모가 1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비즈니스위크는 올해 미국 내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이 각각 21%, 마이크로소프트(MS)가 7%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이 애드몹에 이어 그루폰마저 인수하게 되면 1330억달러가 넘는 미국 내 지역기반 광고시장에 막강한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구글은 애플이나 페이스북에 앞서 "검색기반 광고 + 모바일 광고 + 지역기반 광고"라는 3총사를 거느리게 됨으로써 미국내 광고시장을 사실상 독과점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2) 위치기반 지역정보 서비스 강화


또한 구글은 그루폰의 인수로 구글이 이미 운영중인 위치기반 지역정보서비스인 ‘구글 플레이스’를 강화할 수 있다. 구글은 '구글 플레이스' 등 위치기반 지역 정보서비스를 갖고 있지만 그루폰이 갖고 있는 지역 기반 영업력은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지역 기반 광고가 구글의 또 다른 중요한 수입원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고려할 때 그루폰을 인수할 경우 구글 플레이스의 약점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3) 페이스북의 광고시장 진입 견제


구글은 그루폰 인수를 통해 위치기반 지역정보서비스인 '구글 플레이스'를 강화한 후 역기반 광고 시장을 장악하게 되면  페이스북이 구글의 돈줄인 광고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견제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모바일을 이용한 지역 광고 및 가격 할인 쿠폰 발행 등 소셜 커머스 시장에도 뛰어 들었다. 페이스북이 11월 초  공개한 `딜(Deal)`서비스는 지난 8월 공개한 지역기반서비스 `플레이스(Place)`에 지역 상권 서비스를 더한 개념이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로그인을 하면 위치를 공유하며 각 지역의 할인 상점, 특별 서비스 기간 등 다양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유명 의류브랜드인 GAP이 첫 번째 협력업체로 합류한 데 이어 스타벅스와 맥도널드, 노스페이스, 영화관 등 22개 회사들도 페이스북과 협력했다.

따라서 구글이 그루폰을 인수하게 되면 '그루폰'과 '구글 플레이스'는 페이스북의 '딜(Deal)"서비스와 '플레이스(Place)'서비스를 확실하게 견제할 수 있는 대항마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4) 지역기반 광고시장 진입 장벽 구축


나아가 구글이 그루폰을 인수하게 되면 그루폰이 다른 기업에 먼저 인수됨으로써 발생하는 경쟁을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그루폰 인수는 구글만 생각하는 게 아니다. 이미 야후는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30억~40억 달러에 인수 제안을 한 바 있다. 특히 '빙'을 통해 구글과 검색 전쟁을 하고 있는 MS와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인 페이스북이 그루폰을 인수할 경우 구글로서는 이만저만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5) 그루폰의 소셜 커머스 매출은 덤으로


그루폰은 올해 6억 달러 가량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성장 속도가 빨라 그 자체로도 큰 가치가 있다. 따라서 구글이 그루폰을 인수하게 되면 그루폰의 매출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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