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안드로이드 100% 개방형 OS가 아닌 이유

想像 2010. 12. 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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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Open)"은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모바일 산업에서 가장 화두가 되었던 단어이다. 스마트폰이 통신 사업자들의 폐쇄형 서비스(Walled Garden) 환경을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특히 안드로이드는 개발 당시부터 삼성전자, LG전자 등 단말 제조업체, 이동통신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등이 포함된 ‘오픈 핸드셋 얼라이언스(OHA)’에서 오픈 소스 방식으로 만들어졌고 어느 제조사나 이동통신사가 무료로 가져다 쓸 수 있기에 '개방"의 대명사처럼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안드로이드 OS를 애플 iOS와 비교, 개방형 OS(Open OS)"라고 부른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OS도 엄밀한 의미에서 100% 완전 개방 OS가 아니다. 그 중간단계인 폐쇄적 개방(Closed Open) 형태로 볼 수 있다. 

폐쇄적 개방 환경에서는 실질적인 장벽은 없다. 그러나 고객을 머무르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가상 장벽(Virtual Wall)이 존재한다. 가상의 장벽이지만 이 장벽은 엄청난 파워를 가지고 있다. 이 가상 장벽의 영역 속에 들어가지 못하는 기업들은 고객 접근성이 떨어져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가상장벽(Virtual Wall)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게 되는 걸까?  우선 스마트폰의 경우 소비자들은 통신사업자에 상관없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OS에 따라 제한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IOS에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안드로이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안드로이드 OS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iOS에서 사용할 수 없다. 스마트폰에 설치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은 OS의 미들웨어에 있는 소스 코드를 활용하기 때문에 OS에 종속적이다.

이러한 종속성으로 인해 OS 개발사는 자사에 유리하게 애플리케이션을 통제할 수 있다. 애플 iOS와 대비, 개방형 OS라고 평가받는 안드로이드라고 예외가 아니다. 구글 역시 애플과 마찬가지로 자사 이익에 반하는 기업들은 가상 장벽밖으로 쫓아낸 후 고객의 접근성을 떨어뜨려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렵도록 만들고 있다.

실제로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내세워 휴대폰 제조사와 통신서비스 업계에 자사 솔루션 탑재를 종용하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와 안드로이드 탑재 기기의 궁합을 알아보는 호환성 테스트(CTS:Compatibility Test Suite) 등을 통해 통제력을 행사하고 있다.

구글은 제조사가 만든 안드로이드 단말과 안드로이드 마켓의 연동을 살펴보는 검사를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구글은 사업자들에게 자사 솔루션 탑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구글 안드로이드폰을 탑재한 스마트폰 즉 안드로이폰은 어김없이 구글 검색엔진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탑재하고 있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국내 PC기반 웹 검색 점유율 68.22%인 네이버가 모바일 검색 점유율에서는 48%로 18.1%인 구글이 바짝 추격해 오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때문에 네이버는 공정위에 제소하는 방안까지 검토중이다.

또한 구글은 자사 버전의 출시 의도에 맞지 않거나 자사 비즈니스와 겹칠만한 솔루션을 탑재할 경우 관련 승인을 지연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의 안드로이드OS 2.2(프로요) 버전을 기본 탑재한 갤럭시S를 내놓으면서 와이파이 위치 정보 기술을 공급받던 국내 업체의 솔루션을 뺐다. 대신 구글이 제공하는 솔루션을 탑재한 뒤 프로요가 탑재된 갤럭시S를 출시할 수 있었다.

국내 중소기업인 엔스퍼트는 구글 인증없이 결국 안드로이드 마켓이 없는 스마트패드(태블릿PC)를 내놓았다. 엔스퍼트는 구글에 인증 관련 서류를 제출했지만 인증 일정을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고 지연시키고 있다.

구글의 슬로건인 ‘사악해 지지 말자(Don`t be evil)’ 나 구글이 강조하는 원칙인 "플랫폼 및 단말기 등 모든 망에 대한 이용을 차별 없이 평등하게 다뤄야 한다" 만 보고 구글 안드로이드가 100% 개방형 OS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100% 순진한 생각이다. 세상에는 절대 공짜는 없다. 구글이 자선단체가 아니라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인 이상 100% 개방형 OS는 처음부터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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