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소셜 커머스가 쇼핑의 지형도를 바꾼다

想像 2010. 10. 1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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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커머스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상거래를 합성한 신조어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 온라인 미디어를 활용하는 전자상거래를 의미한다. 이 소셜 커머스가 지금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온라인 신생업체들에 이어 기존 인터넷 포털업체들은 물론 오프라인 업체들까지 '소셜 커머스'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소셜 커머스의 시초, 그루폰


지난 2005년 야후를 통해 처음으로 '소셜 커머스'라는 용어가 소개되었으나 소셜 커머스 업체의 시초는 '그루폰'이란 회사이다.  

2008년 11월, 한 청년이 쇠락해 가는 도시 시카고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피츠버그에서 태어난 이 청년의 이름은 앤드루 메이슨(Andrew Mason). 2003년에 노스웨스턴 음악대학을 졸업한 후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그의 야심찬 사업에 주목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 회사는 설립 1년 반 만에 매출 3억5000만 달러를 달성했으며,올해 매출 5억 달러(6000억 원)를 기대할 정도로 거대한 기업이 됐다.

그 회사의 이름은 그루폰(Groupon). 아직 두 돌도 되지 않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개시 1년 6개월 만에 8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현재 회원 수 1300만 명, 기업 가치 13억5000만 달러(1조6200억 원)의 회사로 성장했다.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지역은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76개 도시와 영국·독일·브라질 등 해외 21개 국가로 지속적으로 넓어지고 있다. 

온라인 공동구매 방식과 비슷한 그루폰의 성공 원인은 다른 곳과 비교 불가능할 정도의 높은 할인율 즉 파격적인 가격에 있다. 하지만 일정한 인원이 되지 않으면 쿠폰이 발행되지 않기 때문에 구매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및 e메일을 통해 주변 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하게 된다. SNS를 적극 활용한 것은 온라인 공동구매방식과는 차별화된 또 다른 성공 요인인 것이다.



그루폰 열풍, 국내에도 불다


그루폰의 성공이 알려지면서 이를 모방한 온라인 신생업체들이 올해 중반부터 국내에도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경부터 국내에는 티켓몬스터, 원어데이, 데일리픽, 지금샵, 쿠폰찜, 쿠팡, 헬로디씨, 인터넷펜션, 트윗폰, 위메이크프라이스 등 50여개의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문을 열었다. 가히 그루폰 열풍이라고 할만하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음식점이나 술집. 숙박업체. 공연. 여행 등을 적게는 20~30%, 최대 70~80%까지 싼 값에 공동구매 하자는 제안을 업체 사이트에 올리고, 일정 규모의 소비자가 정해진 시간 내에 업체가 개설한 SNS를 통해 구입 의사를 밝히면 거래가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공동구매에 참여한 소비자는 할인을 받는 대신 이를 SNS를 통해 알려야 한다.

지난 10월 11일 나무인터넷은 자사가 운영하는 소셜 쇼핑사이트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이하 위메프)이 오픈 첫날 매출 1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 15억원은 국내 소셜 쇼핑사이트 사상 하루 최대 매출이며, 일반 온라인쇼핑을 포함해도 단일품목으로 하루에 판매한 최대 금액으로 추정된다.

오픈 첫날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1만4900원에 판매한 위메프는 8일 자정부터 한꺼번에 몰려든 구매자들의 동시 접속으로 한동안 서버가 다운됐으며, 오전 1시30분경 다시 복구되면서 오전에만 4만장을 판매하며 관심을 모았다. 구매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으로 판매는 당초 예정보다 한 시간 가량 앞당겨진 8일 오후 11시경, 확보 물량 10만장이 모두 판매되며 종료됐다.

현재 국내 1위 소셜 커머스 업체는는 티켓몬스터. 위메프의 경우 큰 매출을 올리고도 아직 트래픽이 14위에 불과하다. 그만큼 다른 소셜 커머스 사이트들의 방문자수가 많다는 증거이다. 국내에서의 소셜 커머스 열풍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포털도 소셜커머스에 진출


온라인 신생업체들뿐만 아니라 인터넷 포털들도 속속 소셜 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공동구매 플랫폼 형식으로 소셜커머스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며, SK커뮤니케이션스도 싸이월드와 네이트온을 기반으로 소셜커머스의 문을 노크하고 있다.

다음은 내달 공동구매 형식의 새 쇼핑플랫폼을 11월께 공개하고 `소셜 커머스` 시장에 진출한다. 다음의 새 쇼핑 플랫폼은 미국의 소셜커머스 `그루폰`과 비슷하다. 다만 단순히 이용자가 많이 참여하면 구매가 성립돼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는 것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가 모바일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등록하면 근처 매장에서 진행 중인 쿠폰 공동구매에 바로 참여할 수 있다. 다른 이용자들도 참여해 공동구매가 완료되면 다음의 QR코드를 통해 쿠폰이 발행된다. 이용자는 모바일 쿠폰을 들고 오프라인 해당 매장에 들러 상품을 받는 방식이다.

SK컴즈도 싸이월드의 2500만 회원과 네이트온의 3200만 회원을 통합하는 싸이월드 차세대 버전인 ⓒ로그나 스마트폰 앱인 네이트온UC 등을 토대로 공동구매 참가자를 모집하거나 상품정보를 전파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쇼핑몰 등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추천하면 이를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자동으로 확산할 수 있는 소셜 플로그인 방식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소셜커머스 이제 시작이다


그루폰 등 소셜 커머스 업체들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특히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 의존하는 구조라,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직접 소셜 커머스 시장에 뛰어들 경우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국내 역시 대규모 온라인쇼핑몰이나 거대 인터넷 포털, 대기업들이 소셜커머스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신생 소셜 커머스 업체들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GS샵의 경우, 2~4명씩 팀을 만들어 상품을 살 수 있는 ‘해피투게더’ 이벤트를 오는 10월17일까지 진행중이다.

하지만 소셜 커머스가 전통적인 마케팅 개념을 깨고 새로운 유통방식으로 쇼핑의 지형도를 바꾸어 놓을 것은 분명하다.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은 싼 가격에 열광하고 있으며, 사업자 입장에서는 늘어나는 소비자와 더 파괴력을 넓혀가는 홍보효과(SNS), 수수료 이외에도 광고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고 부담이 없고 창업비용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소셜 커머스는 기존의 온라인공동구매방식을 뛰어 넘어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접목하거나 SNS를 통해 상품정보를 전파하는 소셜플러그인 방식 등 보다 다양한 진화해 모습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전망이다. 소셜 커머스는 이제 시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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