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

네티즌들 '타진요'을 욕할 자격이 있나?

想像 2010. 10. 2. 16:16
MBC에서 1일 방송한 다큐멘터리 `MBC 스페셜`에서 `타블로, 스탠퍼드 가다`를 방송하면서 타블로에 대한 학력의혹을 제기해온 한 인터넷 카페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MBC 스테셜은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일명 '타진요')라는 카페를 운영하면서 타블로 학력의혹을 줄기차게 제기해온 내용을 토대로 타블로의 주장이 대부분 진실이라는 것을 집중 조명했다. 본인 역시 이 방송을 끝까지 다 보았다. '타진요'의 활동에 문제가 많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MBC 스페셜 방송이 나간후 인터넷 게시판 및 트위터등에는 '타진요'운영자와 타진요의 주장에 대한 비난의 글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 깄다.

특히, 한 트위터에서는 카페지기 '왓비컴'이 오래전부터 유명 연예인들에 대해 사실증명없는 악성댓글과 의견을 올리며 의혹만을 부추겨 온 인물이라며 글쓴 내용을 캡춰, 타블로의 학력의혹을 제기한 과정을 밝히는 등 카페지기에 대해 역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타진요 카페에는 방송이 나간후 'MBC와 타블로간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거나 '타블로와 MBC에 대한 의혹만 더 키웠다'는등 여전히 타블로의 학력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솔직히 네티즌들중에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일명 '타진요')라는 카페 운영진들을 욕할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반문하고 싶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라는 성서의 구절이 생각난다. 왜 이런 말을 하는가 하면 지금 한국의 인터넷 문화는 확실히 비정상적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만큼 ~카더라에 약한 나라도 드물 것이다. ~카더라란 뉴스가 나오기만 하면 다들 벌떼처럼 난리이다. SNS가 발전하면서 그 속도는 가히 촌절을 다툰다.

대한민국만큼 ~빠가 많은 나라도 드물 것이다. 예컨대 삼성 갤럭시S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삼성빠들이 난리이고 애플 아이폰4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애플빠들이 난리이다. 삼성전자나 애플코리아에 근무하는 사람들보다 더 극성이다.

대한민국만큼 자기주장만 펼치는 나라도 드물 것이다. 논란이 있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게 되면 많은 악성 댓글이 달리는 게 다반사다. 문제는 이들 댓글중에는 글 내용도 제대로 안보고 제목 하나만 가지고 열을 내는 사람도 많다. 많은 네티즌들이 뭐가 진실이고 뭐가 거짓인지에는 관심조차 없는 듯하다. 단지 자기 생각과 다르면 다 나쁜놈 취급한다

대한민국만큼 흑백논리가 판치는 나라도 드물 것이다. 세상은 흑백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컬러가 존재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오직 흑백만 존재한다. O아니면 X다. 어떤 것이든 100% 맞을 수도 없고 100% 틀린 것도 없다. 따라서 상대방의 주장에 때론 귀를 기울이고 겸허하게 수용할 것은 수용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는 이런게 없다.

대한민국만큼 예의가 실종된 나라도 드물 것이다. 정말 댓글들을 보면 한마디로 세계에서 가장 고등교육을 받은 인구 비중이 높다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맞는가 싶다. 동방예의지국이란 호칭이 정말 맞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초등학생보다 못한 온갖 욕설과 비속어 들이 난무하는 인터넷 세상에 도대체 예의란 없다. 

인터넷 실명제란 이상한 제도가 있는 나라. 이런 문제때문에 후진국, 독재국가에서 있을 법한 인터넷 실명제까지 실행되고 있다. 그러나 실명제 하면 뭐하나 여전히 기본이 안되어 있는데 실명제 한다고 해결되겠나?..

"타진요"는 ~카더라, ~빠, 오직 자기주장뿐, 흑백논리뿐, 무례한 대한민국 인터넷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에 불과하다.

인성교육이 사라진 한국 입시교육의 문제점때문이지, 신뢰나 대화가 없는 대한민국 사회의 고질적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이게 하루아침에 바뀔 것 같지 않을 것 같아 더 서글프다. '타블로"가 옳은지 '타진요'가 옮은지는 각 개인이 판단할 문제지만 문제제기든 반론이든 이 모든 과정이 건전한 상식과 토론에 의해 이루어질 바란다. 무조건적 인신공격이나 막말로 누구를 비난하는 일같은 일은 이제 없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