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제 도끼에 제 발등 찍기

想像 2010. 10. 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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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 마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동참함에 따라 3G 이동통신의 데이터 무제한시대가 열리게됐다. 이처럼 그동안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대해 부정적이던 KT와 LG유플러스가 방향 턴을 한 것은 SK텔레콤 무제한 가입자가 100만을 넘는 등 조짐이 심상치 않은데 자극받은 때문이다

하지만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실시이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사용자들도 WiFI망을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3G망을 통해 데이터 통신을 하는 등 과용하고 있어 과거 미국 AT&T처럼 네트워크 과부하로 인한 서비스 중단사태가 촉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이통사들이 제 도끼에 제발등 찍는 것이 아닌지 우려되고 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이후 변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실시이후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데이터통신=공짜" 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데이터 트래픽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1.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급증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서비스 실시이후 국내 모바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아이폰용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나 모바일 웹 서비스들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종량제때에는 데이터 요금폭탄이 무서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은 엄두도 못냈었지만 지금은 공짜라는 생각에 동영상 서비스 이용이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아이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TV 중계 서비스인 `i라이브`이다. 모바일 웹에서 이용 가능한 이 서비스는 아이폰4 출시 이후 2.0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지상파 방송은 물론 각종 케이블TV 채널까지 시청이 가능해졌다. 지상파DMB보다 오히려 시청 채널수가 더 많아졌다.

2. 데이터통신은 무조건 3G로 한다


거기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5만5000원 요금제에 가입한 이후에는 와이파이(WiFi)를 아예 끄고 3G망만으로 데이터 통신을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공짜가 나은 병폐이다.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어 요금 부담이 없을 뿐만 아니라 와이파이와 같이 이동 중에 신호가 끊어질 우려가 없기 때문이다.


3G망 과부하 및 통화품질 저하 우려돼


이처럼 데이터 통화량이 급증할 경우 음성과 데이터 신호를 같이 전송하는 WCDMA망 특성상 네트워크에 과도한 부하가 걸려, 망 품질이 급격히 악화되고 음성통화의 품질마저 저하되는 문제가 생긴다.

특히,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률이 높은 젊은층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서는 최악의 경우 3G망이 다운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데이터 무제한 허용 이후 최근 홍대나 강남 등 특정 지역에서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어 이통사들은 대량 트래픽 발생에 대비해 트래픽 분산 작업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마냥 좋을 수만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알뜰살뜰 경제적으로 데이터 통화를 하는 합리적 사용자들이 데이터 통화는 물론 음성 통화 품질의 저하의 희생양이 될 수가 있다 

(전 SK텔레콤 가입자인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실시이후 예전에 비해 무선인터넷 접속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 것 같다)

태블릿 PC 본격 보급되면 문제 더 심각


그런데  갤럭시탭을 비롯해 트래픽 사용량이 많은 태블릿 PC가 잇따라 국내에도 출시될 예정이어서 네트워크 과부하에 대한 우려가 더욱 더 증폭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KT는 하나의 요금제로 복수단말기를 이용하는 OPMD(One Person Multi Device) 서비스의 경우 SK텔레콤과 달리 데이터 사용량을 제한키로 했다. 하지만 WiFi망이 취약하면서도 OPMD 서비스 이용시 데이터사용량을 제한이 없는 SK텔레콤의 경우 갤럭시탭의 출시이후 더욱 더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할 가성이 높다.


제2의 AT&T 사태 초래되는 것 아닌가?


이때문에 제2의 AT&T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애플 아이폰의 미국내 독점 공급 이통사인 AT&T는  아이폰 사용자의 무선데이터 접속이 폭증하면서 네트워크에 상당한 부하가 걸렸고 이는 휴대전화의 기본 서비스인 음성통화 품질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자 불만이 심화돼자 데이터 트래픽의 주 원인이었던 월 30달러에 무제한으로 제공하던 데이터 요금제를 지난 6월말 폐지한 바 있다.
 
대신 AT&T는 월 $15에 데이터 통화량 200MB을 무료로 제공하는 Data Plus, 월 $25에 데이터 통화량 2G을 무료로 제공하는 Data Plus Pro상품을 내놓고 데이터 트래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우회방안으로 와이파이(Wi-Fi) 서비스를 확대해 오고 있다. Data Plus, Data Pro는 기존 SK텔레콤의 안심데이터 150, 190 옵션요금제와 비슷하다.


결국에는 종량제로 회귀할 수 밖에 없어


현재 국내 이통사들은 당장의 가입자 확보를 위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지만 이미 우리보다 먼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했던 미국 및 유럽 이동통신업계가 그동안 별다른 수익 창출 없이 트래픽 폭주만 초래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종지부를 찍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어, 즉 사용량에 기초한 종량제로 방향 턴을 하고 있어 결국 국내 이통사들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최근 한화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KT의 총 예상 데이터 트래픽은 3G+LTE 수용 용량의 약 4,5배 수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 수치는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감안하지 않은 것이다. 만약 감안할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해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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