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 광복동·남포동 일대는 ‘부산의 명동’이다. 1960년대 이후 상업중심지로 성장한 광복동과 남포동은 지금도 부산을 대표하는 중심 상권으로 꼽힌다. 광복로는 광복동과 남포동 사이를 가로지르는 쇼핑·문화의 거리다. 이 길을 중심으로 수많은 골목들이 뻗어나가면서 거대한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중 광복로의 서쪽 끝 국제지하쇼핑센터 1번 출구에서 시작해 부평 교차로까지 150여m엔 족발골목이 자리하고 있다. 족발골목이 형성된 건 30여 년 전. 1983년에 문을 연 '한양족발'이 터줏대감이다.
부산 부평동 족발골목의 대표메뉴는가 냉채족발. 처음부터 이 골목에 냉채족발이 있었던 건 아니다. 냉채족발이 등장한 것은 1990년대 말. 당시 족발집 주고객은 40대 이상의 중년층. 보다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에 골몰하던 '오륙도족발'의 허수만 사장이 냉채족발을 내놓았다고 한다.
냉채족발은 얇게 썬 족발을 해파리·오이·당근·맛살 등과 함께 간장겨자소스에 비벼 먹도록 만든 것. 새콤달콤한 소스와 아삭한 채소, 쫄깃한 고기가 잘 어우러져 내놓자마자 ‘대박’을 터트렸다. 다른 족발집들도 서둘러 냉채족발을 내놓기 시작했고, 그 결과 냉채족발은 부산 부평동 족발골목의 대표 메뉴가 되었다.
부평동 족발골목에서 특히 유명한 집이 '부산족발'과 '한양족발'이다. 《부산족발》은 국제시장 사거리에서 부평교차로까지 이어지는 부평족발골목 중간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