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phonie fantastique, Op. 14 - 4. Marche au supplice (Allegretto non troppo)
Louis Hector Berlioz, 1803 ~ 1869
베를리오즈의 대표작인 동시에 음악사상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환상교향곡》은 표제적 성격이 농후하며 그의 독창적인 작품 성격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고정악상, 또는 고정관념(id e fixe)이라는 새로운 착상으로 표제음악 분야를 개척했기 때문에 획기적인 것이다. 일찍이 보지 못한 다채로운 관현악법으로 낭만주의의 음악어법을 혁신시켰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있는 것이다. 베를리오즈는 표제적인 성격을 베토벤의 제9번 교향곡 《환희의 송가》에서 박아들였으며 그는 음악에 소설을 도 입한 최초의 작품을 쓰게 되었던 것이다.
불멸의 여성 스미드슨을 상징하는 일정한 가락을 만들어 각 악장마다 알맞게 배치하고 리듬과 악기만을 변화시켜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후에 리스트나 바그너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관현악법에 있어서도 기본적으로 베토벤 시대와 같은 2관편성이나 표현의 요구에 따라 기형적이거나 변칙적인 방 법을 대담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 곡의 초연은 1830년 12월 5일 파리음악원의 연주회에서 아브네크의 지휘로 거행되었다.
제4악장 단두대에로의 행진(Marche au supplice)
젊은 예술가는 연인을 죽이고 사형 선고를 받아서 단두대에 끌려가는 꿈을 꾼다. 그 행진은 음산한 기분에서 광포한 기분으로, 또 장중한 행진에서 밝은 것으로 변하는데, 타악기도 곁들여서 무거 운 발걸음에 이어서 소란한 폭발에 이른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연인의 모습이 떠올라 죽음의 충격조차 이기게 한다. 현과 팀파니의 불안한 리듬에 의하여 호른이 장중한 행진곡 선율을 암시하면 잠시 후에 첼로와 베이스 위에 이에 항거하는 가락이 제시되고 파곳이 비웃는 듯이 묘사한다. 죽음의 행진은 점점 힘을 가하여 전합주에 의해 당당하 게 연주되고 절정에 이를 때 소요는 멎고 연인을 상징하는 고정악상이 클라리넷에 의해 밝게 나타난다. 그러나 전합주의 강타는 마침내 그에게 일격을 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