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가을, 직접 재배한 가을꽃으로 거제의 가을을 향긋하게 물들였던 국내 최고의 수제(手製) 축제인 ‘거제섬꽃축제’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야외 가을꽃 전시로 축소돼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8일까지 9일간 경상남도 거제시 거제면 소재 거제시농업개발원에서 열렸다.
가을꽃 전시로 축소 운영되는 만큼 올해는 아쉽지만 문화예술전시, 공연, 체험, 판매, 향토음식점 등 주요 행사는 만나볼 수 없다. 대신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전시되는 다양한 국화조형물들을 구경하며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이번 야외 전시에선 ▲KTX 조기착공을 기원하는 ‘거제KTX’ ▲평화의 섬을 상징하는 피난민 1만4,005명이 타고 입항했던 ‘기적의 피난선 메르디스 빅토리호’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484호인 기성관 등의 국화조형물이 전시돼 가을나들이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돌고래, 돛새치, 상어, 문어, 몽돌이·몽순이 등 해양관광도시 거제를 상징하는 다양한 국화조형물들도 눈을 즐겁게 한다.
농심테마파크에서는 20여종의 토피어리와 100여종의 국화 및 초화류 품종 등을 볼 수 있고, 농심(農心)을 떠올릴 수 있는 다양한 테마존과 국화군락이 조성되어 있다. 바로 옆에는 250여종의 국내외 동백으로 조성된 세계동백원도 있다. 0.5ha 규모의 대형유리온실에는 국화분재 회원전이 열린다. 1년간 농업개발원의 국화 교육을 통해 열심히 배우고 실습한 국화연구회 회원들의 국화분재 400여점이 전시된다.
화분재 전시장 내 힐링허브랜드에선 다양한 허브향기와 한련화, 메리골드 등의 초화류가 가득해 관람객들의 피로를 날려준다. 또 재스민 동산의 발렌타인재스민, 오렌지재스민을 비롯해 라벤더, 로즈마리, 애플민트 등의 요리용 허브가 저마다의 향을 뿜어내며 향긋한 가을을 선물한다. 그 옆 유칼립투스 또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