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and the Wolf : children's tale for narrator & orchestra, Op. 67
Sergei Prokofiev, 1891-1953
20세기 발레 고전인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프로코피예프는 어린이들을 위한 음악 동화로 눈을 돌렸다. 내레이터와 오케스트라를 염두에 두고 작곡된 이 작품은 《피터와 늑대》라는 이름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가장 사랑받는 연주곡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 음악은 브리튼(Edward Benjamin Britten, 1913~1976)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 The Young Person’s Guide to the Orchestra」과 나란히 어린이를 위한 음악으로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프로코피예프는 전체 줄거리와 내레이션, 음악 모두를 도맡아 30분 길이의 작품을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은 단 2주 만인 1936년 4월에 완성되었다고 전해진다.
모스크바의 어린이 극장 공연을 위해 작곡된 이 작품은 흥미롭고 교육적인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오케스트라의 악기들을 접하게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하나의 옛 이야기가 언어에 의해 진행됨에 따라 관현악이 연주해 가는 형식을 취했으며, 곡의 연주에 앞서 해설자가 등장하여 인물의 주제와 그것을 맡는 악기를 소개한다.
곡이 시작되기 전에 해설자가 등장 인물(동물)의 주제와 이를 연주하는 악기를 소개한다. 곡은 해설자의 이야기를 사이사이에 끼워 넣고 이를 묘사하는 음악으로 전개된다.
피터-현악4중주(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할아버지-바순
늑대-3대 호른
오리-오보에
고양이-클라리넷
사냥꾼의 총소리-팀파니, 큰북
새-플루트
피터의 주제 가락 (바이올린) : 어느 날 아침, 호기심 많은 소년 피터는 문을 열고 넓고 푸른 목장으로 나갔습니다. 작은 새의 주제가락 (플루트) : 큰 나뭇가지 위에는 피터의 친구인 작은 새가 앉아서, 즐거운 음성으로 지저귑니다.
오리의 주제가락 (오보에) : 오리가 뒤뚱거리며 걸어옵니다. 오리는 피터가 깜박 잊고 문을 잠그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연못에서 목욕을 하려합니다.
고양이의 주제 가락 (클라리넷) : 피터는 숲 속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살금살금 다가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조심해!" 피터의 고함 소리에 놀란 작은 새가 훌쩍 나무 위로 날아올랐습니다.
할아버지의 주제 가락 (바순) : 할아버지는, 피터가 제 마음대로 목장을 나간 것에 대해 무척 화를 내셨습니다. 그리고 근엄한 표정으로, 피터에게 주의를 줍니다.
늑대의 주제 가락 (호른) : 피터가 집으로 들어가자, 숲 속에서 커다란 회색 늑대가 나타났습니다. 늑대를 본 고양이는 재빨리 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사냥꾼의 주제 가락 (팀파니) : 피터의 올가미에 늑대가 걸려들었습니다. 바로 그때 숲 속에서 사냥꾼들이 총을 쏘며 늑대의 발자국을 따라왔습니다
이야기는 피터가 할아버지의 뜻을 어기고 정원을 빠져나갔다가 마침 숲에 나타난 늑대를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늑대는 피터가 손을 쓰기도 전에 집오리를 삼킨다. 피터는 새의 도움을 받아 늑대의 꼬리에 올가미를 채운다. 마침 사냥꾼들이 제때에 도착하고, 행진곡 다우면서도 웅장한 피터의 주제가 울려 퍼지며 모두들 사로잡힌 늑대와 함께 동물원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