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기타작곡가

거슈인 : 파리의 아메리카인(An American in Paris) [New York Philharmonic Orchestra · Leonard Bernstein]

想像 2021. 1. 2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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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Gershwin, 1898∼1937

An American in Paris


 

Gershwin: Rhapsody in Blue & An American in Paris - Grofé: Grand Canyon Suite

거슈인의 음악적 특징은 재즈, 블루스와 래그 타임, 유태음악 등의 요소를 고전음악의 전통에 접목시킨데서 찾을 수 있다. 1928년 30세때 파리를 방문하여 체류하던 중에 작곡된 이 곡은 재즈의 독특한 감각과 선율적 특색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미국인이 본 파리의 인상을 랩소디 풍으로 구성한 유머러스한 곡이다.


1923년 난생 처음으로 파리를 방문한 조지 거슈인은 이 도시와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뮤지컬이나 짧은 대중적인 곡들만 작곡했던 그는 첫 파리 방문 이후 본격적으로 콘서트 홀을 위한 음악인 [랩소디 인 블루]와 [피아노 협주곡 F장조]를 작곡하여 재즈와 클래식 음악의 성공적인 결합을 선보임과 동시에 미국 음악의 정체성을 확립한 인물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짧은 시간 안에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작곡가이자 최고의 사교계 인사가 된 그는 미국을 넘어서 유럽에까지 그 명성이 퍼지게 되었다. 1928년 3월 말 두 번째로 유럽으로 건너간 그는 당시 파리의 현대 음악가들과 폭넓은 교류를 가졌다. 특히 다리우스 미요, 모리스 라벨, 프랑시스 풀랑크,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 등등과 친분을 쌓았고 많은 연주회에 참석하여 최신 경향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뉴욕에서 만난 적이 있던 라벨의 소개를 받아 나디아 블랑제를 만나 음악을 배우고 싶어 했지만, 그녀는 거슈인에게는 가르칠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정중히 거절했다.

 

이 두 번째 파리 체류 기간에 얻은 가장 큰 소득이라면 파리를 배경으로 한 교향시인 [파리의 아메리카인]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일종의 자전적 스케치와도 같은 작품으로서 작곡가가 샹젤리제 거리를 산책하는 동안 들려오는 카페에서 단편적으로 흘러나오는 댄스음악과 자동차 클랙슨 소리 등등 파리의 갖가지 모습이 묘사되고 더불어 뉴욕에 대한 향수로서 블루스라는 중요한 모티브와 브로드웨이의 댄스 음악 등이 등장한다.

 

[랩소디 인 블루]와 [피아노 협주곡 F장조]와 비교했을 때 음악적으로나 내용적으로 훨씬 세련된 발전을 보였다고 말할 수 있고, 더군다나 거슈인이 자신의 음악에 반드시 포함시켰던 피아노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으로부터 그가 음악적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 편성도 이전 작품들보다 훨씬 커졌다. 현악 파트와 더불어 세 대의 플루트와 두 대의 오보에, 잉글리쉬 혼, 두 대의 클라리넷과 베이스 클라리넷, 두 대의 바순, 네 대의 혼, 세 대의 트럼펫과 트롬본, 튜바, 팀파니, 스네어 드럼, 베이스 드럼, 트라이앵글, 심벌즈를 비롯하여 우드블록, 실로폰, 첼레스타, 알토,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색소폰 등등의 악기까지 포함시켜 다채로운 음향적 효과를 의도했다. 라벨이나 불랑제로부터 거슈인은 직접 음악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지는 못했지만 파리 여행 이후 스스로 발전하는 법을 성공적으로 터득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거슈인은 이 파리의 아메리카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한 바 있다. “이 새로운 작품은 실질적으로 랩소디 풍의 발레로서 자유로운 형식이자 이전에는 시도한 바 없는 현대적인 작품이다. 시작부는 드뷔시나 6인조의 방식을 차용한 전형적인 프랑스 스타일이지만 주제는 모두 독창적인 것이다. 이 음악에서 나는 파리를 방문한 한 아메리카인이 도시를 산책하고 거리의 다양한 소음을 들으며 프랑스의 공기를 들이마셨을 때의 인상을 음악으로 그리고자 했다.” 1928년 8월 1일 뉴욕에서 피아노용 스케치를 마친 뒤 그해 11월 18일에는 오케스트레이션을 끝마쳤다. 그리고 1928년 12월 13일 카네기 홀에서 월터 담로슈가 지휘하는 뉴욕 심포니 오케스트라(현재 뉴욕 필하모닉의 전신)의 연주로 초연이 이루어졌다.

 

제1부 알레그로 그라찌오소는 현과 목관으로 나타나는 최초의 선율이 호기심에 차 두리번거리며 즐겁게 활보하는 미국인의 모습을 그리고, 자동차 경적같은 느낌이 유머러스하게 나타난다.

 

제2부 안단테에서는 블루스조의 선유로 향수에 젖은 듯 바이얼린 선율이 달콤하게 흐르다가 급전되면서 떠들썩한 춤곡이 된다. 이 제2부는 전곡은 통해서 가장 변화가 많고 매우 유쾌하다.

 

제3부 알레그로는 폭스 트로트의 명랑한 종곡으로 쾌활, 낙천적인 미국인의 성격을 그리면서 마지막에 제1부 서두로 돌아가 다시 자동차 경적과 즐거운 행진곡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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