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모차르트

모차르트 :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 [English Baroque Soloists · John Eliot Gardiner]

想像 2020. 10. 2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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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nozze di Figaro, K.492
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


 

Mozart: Le Nozze di Figaro

Bryn Terfel ・ Alison Hagley ・ Rodney Gilfry ・

 Hillevi Martinpelto ・ The Monteverdi Choir ・

 The English Baroque Soloists ・ John Eliot Gardiner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 K.492 

 

1782년에 작곡가 파이지엘로가 발표한 [세비야의 이발사](파이지엘로의 작품보다 훨씬 유명한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1816)는 훗날의 리메이크 작품입니다)가 장기 흥행에 성공하자 모차르트는 그 인기에 힘입어 성공해 볼 계획으로 '이발사' 원작자인 보마르셰의 속편 [피가로의 결혼 Le nozze di Figaro]을 오페라로 만들자고 다 폰테를 설득합니다.

 

사실 이 작품이 연극으로 파리에서 초연될 무렵 당시 루이 16세는 불같이 화를 내며 이 작품의 상연을 전면 금지했었습니다. “참을 수 없이 끔찍한 작품이군. 절대로 상연하면 안 돼!” 국왕 뿐만 아니라 귀족들 대부분이 치를 떨며 분개했지요. 가장 큰 이유는 기존의 신분제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이 작품의 정치성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보마르셰의 이 문학적 저항은 몇 년 후 결국 프랑스 대혁명으로 현실화됩니다.

[피가로의 결혼]은 이중의 장치를 지닌 작품입니다. 그 외피(外皮)만을 본다면 TV 연속극과 비슷한 ‘부부싸움의 오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편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그처럼 난리법석을 떨며 갖은 난관을 뚫고 결혼에 성공했던 알마비바 백작과 로지나 커플이 그 속편인 [피가로의 결혼]에서는 마주치기만 하면 서로에게 눈썹을 치뜨는 전투적인 부부로 등장합니다. 이들과 대조를 이루는 커플은 결혼을 앞둔 피가로(전편에서는 이발사, 속편에서는 백작의 하인. 백작의 결혼을 성사시킨 공로로 하인이 되었습니다)와 백작부인의 하녀 수잔나입니다. 바람둥이 행각으로 아내 로지나를 수없이 좌절시켜온 백작은 이제 수잔나에게까지 흑심을 품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피가로는 수잔나 및 백작부인과 연대해 희극적인 계략을 써서 백작을 무릎 꿇게 만들고, 백작부인은 사과를 받아들여 남편을 용서합니다.

그러나 [피가로의 결혼]은 부부관계 또는 남녀관계의 줄다리기를 보여주는 통속극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 속고 속이는 ‘거짓말 릴레이’ 안에 시퍼렇게 날이 선 계급의식이 숨어있습니다. 작품의 외피를 타고 흐르는 ‘성적(性的) 긴장’은 그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정치적 긴장’과 결국 하나로 연결됩니다.

 

‘나비는 이제 날지 못하리', '여러분은 사랑을 아시겠지요’, ‘아름다운 시절은 다 어디로 가고’ 등 주옥같은 멜로디의 유명 아리아가 유난히 많은 이 작품에서는 거의 모든 배역이 솔로 아리아를 부릅니다. 그러나 작품의 상황과 캐릭터의 진실을 더 잘 보여주는 건 오히려 솔로 아리아보다 중창과 레치타티보 쪽입니다. 마르첼리나와 수잔나의 충돌, 목적을 위해 거짓으로 백작을 유혹하는 수잔나, 남편을 정원으로 불러내는 편지를 수잔나에게 받아쓰게 하는 백작부인(편지의 이중창), 사람들 앞에서 백작의 비리를 들추며 그를 망신시키는 바르바리나, 백작에게 정면으로 대드는 피가로 등, 수많은 중창 장면이 참으로 설득력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발췌 : [네이버 지식백과]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W.A Mozart, Le Nozze Di Figaro] (클래식 명곡 명연주, 이용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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