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베토벤

베토벤 : 현악4중주 14번, Op. 131 [Takács Quartet]

想像 2020. 10. 12. 16:06
반응형

String Quartet No. 14 in C-Sharp Minor, Op. 131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베토벤은 이 곡을 자신의 현악 4중주 가운데 최고의 작품으로 꼽았다. 1828년 10월, 죽음을 앞둔 슈베르트가 연주회장에서 이 곡을 듣고 너무나 흥분해, 함께 갔던 친구가 걱정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현악 4중주 14번 Op.131] 얘기다. 이 곡은 우선 형식 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통산 15번째(작곡은 현악 4중주 15번 a단조보다 나중에 완성됐다) 현악 4중주를 작곡하며 베토벤은 이 형식에서 ‘뭔가를 보여주려고’ 별렀음이 감지된다.

 

그러면 어떤 점이 새로웠을까. 기존의 틀을 깼다. 모두 7악장으로 구성됐으며, 전곡 연주 시간이 40분 내외인 이 작품은 악장간 박수가 나올 걱정이 없다. 베토벤이 모든 악장을 쉬지 않고 연주하게 했기 때문이다. 주제와 내용이 전체적으로 일관되어 있으며, 복잡한 대위법으로 짜여진 구성은 입체적인 바로크풍이라 할 만하다. 1악장이 느린 악장인 것도 일반적인 현악 4중주의 모습에서 벗어난다. 고전적인 형식미의 가로수 길을 지나가면서도 악장간의 흐름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베토벤 만년의 깊이 있는 사색이 있고, 부드러운 서정과 엄격한 정신이 두드러져 보인다는 면에서 작곡가가 도달한 하나의 극치이자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할 만하다.

 

갈리친 후작을 위해 작곡한 세 곡에 이어지는 작품으로 1825년 말에 이 곡의 작곡을 시작해 1826년 여름에 완성했다. 특별한 의뢰를 받지 않고 스스로 곡을 쓴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아마도 이 당시 현악 4중주에 대한 아이디어가 넘쳐, 즐거운 마음으로 작곡을 했으리라 생각된다. 친구인 요한 네포무크 볼프마이어에게 헌정할 예정이었지만, 나중에 생각이 바뀌었는지 요제프 폰 슈터트하임 남작에게 헌정했다. 조카인 카를의 일로 신세를 진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한다. 슈베르트가 참석했던 1828년 10월의 연주회가 초연일 가능성이 높다. 베토벤 생전에는 연주된 기록이 없다.

 

Beethoven: The Late String Quartets

 


1악장 아다지오 마 논 트로포 에 몰토 에스프레시보

 

느리고 자유로운 푸가 형식으로, 3개 부분으로 되어 있다. 일반적인 현악 4중중의 룰을 깨고 있다. 첫머리에 제1바이올린으로 주요 주제가 제시되고 제2바이올린이 5도 낮게 응답한다. 이것이 비올라와 첼로로 옮겨가면서 푸가가 시작된다. 두 번째 부분은 제1바이올린이 최초 주제에서 나온 선율을 연주하며 두 번째 동기를 제시한다. 이 주제들이 전개된 후 세 번째 부분으로 들어간다. 최초 푸가 주제를 비올라부터 제2바이올린, 제1바이올린, 첼로의 순서로 연주한다. 첫머리와는 달리 다른 성부는 연속된 8분음표 선율로 장식한다. 짧은 코다 후 조성과 박자, 빠르기를 달리하며 그대로 2악장으로 이어진다.

 

 

2악장 알레그로 몰토 비바체

 

생기있고 경쾌한 론도의 테마를 제1바이올린이 제시한다. 이 악장에 나오는 모든 선율은 모두 이 뚜렷한 주제에 인도되어 발전한다. 이 악장에서는 그에 따른 부주제라고 할 만한 것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주제는 대위법적으로 전개되는데, E장조로 다시 주제가 나타난 뒤 계속 전개된다. 이윽고 주제가 D장조로 각 악기 사이에서 교대로 연주된다. 다시 전개 부분이 끼어들어 마지막에는 론도 주제가 첼로와 바이올린에 나타나며 짤막한 코다로 끝난다.

 

 

3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완전히 자유로운 형식의 짧은 악장으로 겨우 11마디에 불과하다. 뒤에 오는 변주곡의 서주라 할 수 있다. 이것을 하나의 악장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으나 기존의 관습에 따라 악장으로 분류한다. 6마디의 알레그로 모데라토와 이어지는 5마디의 아다지오에서는 제1바이올린으로 연주되는 카덴차풍 빠른 악구가 있다.

 

 

4악장 안단테 마 논 트로포 에 몰토 칸타빌레

 

주제와 6개의 변주곡, 그리고 코다로 구성됐다. 명랑하고 환희가 가득한 느낌이다. 주제는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으로 연주된다. 8마디 주제의 반복과 다음 8마디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두도막 형식이 32마디의 주제를 만든다.이어지는 제1변주는 같은 템포이지만 깨끗하고 정밀하며 화려한 느낌을 준다. 제2변주는 리듬이 명쾌한 피우 모소(보다 빠르게)로 연주한다. 제3변주는 첼로로 시작하는 주제의 변주가 비올라에서 제1바이올린으로, 다시 제2바이올린으로 옮겨지면 카논풍의 아름다운 대화가 전개된다. 제4변주는 느린 템포인데, 제1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주제의 자유로운 변주로, 아름답고 매력적이며, 우아하고 정교하다. 제5변주는 짧은 알레그레토로, 빠른 템포의 싱커페이션이 대위법적인 수법으로 진행된다. 제6변주는 아다지오 마 논 트로포로 느린 템포인데, 내성적이고 명상적인 주제가 진행되는 가운데 첼로가 연주하는 특이한 동기가 아름다운 효과를 만들어낸다. 제1바이올린의 긴 트릴을 거쳐 코다로 들어가며 주제의 원형에 가까운 알레그레토와 아다지오 부분이 교대로 되풀이된 후 5악장으로 돌입한다.

 

 

5악장 프레스토

 

스케르초 부분이다. 첼로가 힘있게 주제 동기를 제시하며 한 마디 동안 모든 악기가 쉰 후 제1바이올린이 경쾌하게 스케르초의 주요 주제를 연주한다. 제2선율의 발전으로 두 번째 스케르초 형태가 만들어지고 곡은 트리오로 들어간다. 트리오는 두 개의 선율로 구성돼 있다.

 

 

6악장 아다지오 콰지 운 포코 안단테

 

3악장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악장으로 보기 힘들며, 피날레의 서주부로 간주된다. 두도막 형식의 풍부한 선율을 지닌 악장이다.

 

 

7악장 알레그로

 

이 곡에서 유일한 소나타 형식이다. 유니즌으로 연주되는 네 마디의 강력한 도입부 후에 제1바이올린이 경쾌한 제1주제를 제시한다. 제1주제에 이어 나타나는 또 다른 주제는 1악장 푸가 주제와 관계가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다시 제1주제가 나타난 뒤에 제2주제가 제시된다. 발전부에 들어가서 도입부와 제1주제에 의한 전개가 힘차게 시작되고 새롭게 여유 있는 선율을 더해간다. 재현부는 도입부에서 확실히 재현되며, 제2주제 재현 후에 이 주제에 의해 자연스럽게 코다로 들어가 화려하게 끝마친다.

 

 

[네이버 지식백과] 베토벤, 현악 4중주 14번 [Beethoven, String Quartet No. 14 in C sharp minor op. 131] (클래식 명곡 명연주, 류태형)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