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베토벤

베토벤 : 현악4중주 13번, Op. 130 [Takács Quartet]

想像 2020. 10. 12. 15:40
반응형

String Quartet No. 13 in B-Flat Major, Op. 130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베토벤 후기 현악 4중주는 현대음악이다”란 말이 있다. 베토벤 당대에는 그의 후기 현악4중주들이 우리가 요즘 현대음악을 대하는 것 이상으로 난해하고 녹록지 않게 받아들여졌을 거란 얘기다. 그만큼 심원한 경지를 보여주는 베토벤의 후기 현악4중주는 12번부터 16번까지 모두 다섯 곡이다. [현악 4중주 13번](Op.130)은 베토벤이 1825년 11월에 작곡을 마쳤다. 출판한 순서대로 번호를 붙였기 때문에 13번인데 사실은 순서대로 보면 열네 번째로 작곡된 현악 4중주이다. 이 작품은 1826년 3월 21일 슈판치히 4중주단의 연주로 초연됐고 1827년 출판됐을 때 니콜라이 갈리친에게 헌정됐다.

 

베토벤이 갈리친 후작에게 헌정한 [현악 4중주는 12번 Op.127], [13번 Op.130], [15번 Op.132] 세 곡이다. Op.127의 초연 후에 Op.130과 Op.132가 거의 같이 진행됐고, 1825년 7월에 Op.132가 먼저 완성된 이후에 이어서 Op.130이 11월 완성되었다. 작곡 순서대로 보면 Op.127이 통상적인 4악장 구성, Op.132는 5악장, 그리고 Op.130은 6악장 형태로 악장수가 하나씩 늘어나 있다. [현악 4중주 13번 Op.130]은 원래 6개의 악장으로 되어 있었고 6악장이 ‘대푸가’였다. 들어보면 알 수 있지만 ‘대 푸가’는 상당히 격렬한 작품이다.

 

초연 뒤에 여러 가지 반응이 있었는데 대체로 호평을 받았지만, 일부 사람들로부터 불평을 샀다. 특히 ‘대푸가’ 부분을 이해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많았다. 출판업자는 베토벤을 설득해서 6악장을 다른 곡으로 바꾸도록 했다. 그래서 나중에는 6악장 피날레가 좀더 가벼운 분위기의 알레그로로 바뀌었다. 새로운 피날레는 마지막 [현악4중주곡인 16번 Op.135]의 완성 전후인 1826년 9월부터 11월까지였다. 베토벤은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병상에 눕게 되어 알레그로를 끼워넣은 피날레가 최후에 완성한 작품이 되고 말았다. 새롭게 단장한 [현악4중주 13번]은 베토벤의 사망(1827년 3월 26일) 직후 초연, 출판되었고 원래의 마지막 악장은 ‘대푸가’라는 이름으로 독립된 작품으로 출판됐다.

 

베토벤은 말년에 푸가를 아주 좋아했다. 종악장을 주로 푸가로 끝내곤 했다. [피아노 소나타 29번 ‘함머클라비어’], [피아노 소나타 31번], [교향곡 9번]의 마지막 악장에 푸가가 사용됐다. 6악장이라는 색다른 구성을 하고 있는 이 곡의 2악장과 4악장은 모두 간주풍의 음악이다. ‘카바티나’라는 제목이 붙은 5악장은 매우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데, 만년에 베토벤의 심경을 이야기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거기서 느껴지는 슬픔을 배가시키기 위해 대푸가를 배치한 것은 아니었을까? 요즘은 작곡가 베토벤의 원래 의도를 존중해서 가끔은 6악장을 알레그로 대신에 대푸가를 써서 연주하는 경우도 있다. CD에는 [현악 4중주 13번]과 [대푸가]가 함께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Beethoven: The Late String Quartets

 

1악장 아다지오 마 논 트로포

 

소나타 형식. 유니즌으로 시작되는 장중한 서주부는 1악장에서 자주 나타난다. 자유로운 환상곡풍의 특징이 나타난다. 14마디 서주 뒤에 제1바이올린이 제1주제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이 주제와 제2바이올린이 대위적으로 연주하는 선율은 제1주제의 주요동기이다. 제2주제는 첼로에 의해 연주된다.

 

 

2악장 프레스토 Bb단조

 

겹세도막 형식. 통상적인 2악장은 안단테인데, 이 곡에서는 3악장이 안단테이고 2악장에 빠른 프레스토를 넣었다. 1악장과 3악장 사이의 간주곡으로 여겨질 만큼 짧은 프레스토이다. 처음에는 헝가리 민속 무곡인 차르다시를 연상시키는 야성적인 템포를 보여주며 춤곡 지그의 특징도 나타나는데, 경쾌하고 발랄한 코다로 마무리된다.

 

 

3악장 안단테 콘 모토 마 논 트로포

 

아름다운 정서가 흘러 넘치는 느린 악장. 처음부터 끝까지 여린 연주에 장중한 맛이 있다. 제1주제가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제2주제는 제1바이올린에 나타난다. 마지막에 중간 부분의 주제가 조용히 다시 등장한다.

 

 

4악장 알레그로 아사이

 

경쾌한 독일풍 춤곡 렌틀러를 사용하고 있다. 1부는 제1주제 그룹과 제2주제 그룹으로 구성되며 각각 반복된다. 제2부는 이와 대비되는 선율적인 주제로 이루어지고, 후반부는 변주되어 16분음표 펼침화음으로 이루어진 선율을 제1바이올린이 연주한다.

 

 

5악장 카바티나. 아다지오 몰토 에스프레시보

 

이 악장의 서정적인 아름다움에는 절묘함마저 깃들어 있다. 제1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제1주제는 유난히 우아하고 아름답다. 제2부 선율은 단순한 반주에 실려 제1바이올린으로 연주된 후 다시 제1부의 주제를 되풀이하여 코다로 들어간다. 형식은 단순하지만, 감칠맛 넘친다.

 

 

6악장 알레그로

 

론도 소나타 형식. 힘차고 유쾌한 악장이다. 주제는 간결하며 간혹 러시아풍을 떠올리게 된다. 원래의 6악장은 규모가 큰 푸가로 만들었으나 독립된 ‘대푸가’ Op.133으로 출판하였고 나중에 다시 새로운 피날레를 썼다. 대푸가와 비교해보면 알겠지만 훨씬 밝고 이해하기 3쉽게 씌어졌다.

 

 

[네이버 지식백과] 베토벤, 현악 4중주 제 13번 [Beethoven, String Quartet No. 13 in B flat major op. 130] (클래식 명곡 명연주, 류태형)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