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베토벤

베토벤 : 현악4중주 11번, Op. 95《세리오소》[Takács Quartet]

想像 2020. 10. 12. 15:17
반응형

String Quartet No. 11 in F Minor, Op. 95 "Serioso"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베토벤의 창작 시기가 초기, 중기, 후기로 나뉘듯 작곡가가 남긴 16곡의 현악 4중주 역시 마찬가지로 분류된다. [현악 4중주 Op.18] 여섯 곡을 초기 4중주로 칭하고, [라주모프스키] 세 곡을 위시한 다섯 곡을 중기 현악 4중주, 그리고 만년을 장식하는 후기의 다섯 곡과 [Op.133 ‘대푸가’]를 후기 현악 4중주로 일컫는 것이다. 이 세 그룹은 작곡연대별로 초기 1798~1800년, 중기 1806~1810년, 후기 1822~1826년 사이로 분류된다. 초기와 중기, 중기와 후기는 각각 6년과 12년이라는 긴 공백을 사이에 두고 있다.

 

베토벤의 현악 4중주, 특히 후기 현악4중주를 듣는다는 것은 심오함으로의 초대이며, 작곡가 베토벤의 내면과 단도직입적으로 맞대면하는 것과 같다. 그 심리 상태는 복잡하기가 현대음악을 능가한다고도 볼 수 있고, 강렬함은 교향곡에 버금간다. 어떤 부분에서는 리듬미컬한 춤곡적 분위기가 흥을 돋구고, 어떤 부분에서는 아름다운 서정적 일면을 노출하기도 하다. 베토벤의 후기 현악 4중주는 12번부터 시작된다. [현악 4중주 10번 ‘하프’]와 [11번 ‘세리오소’]는 중기 현악 4중주의 끝 부분에 위치해 일종의 과도기적 작품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후기 현악 4중주로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관문을 꼽자면 [11번 ‘세리오소’]를 빼놓을 수 없다.

 

[세리오소]는 베토벤의 중기를 지나 후기가 시작될 무렵인 1810년에 작곡됐다. 초고에는 ‘1810년 10월 베토벤이 츠메스칼에게 헌정했고 10월에 작곡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 말 앞에 특별히 ‘Quartett serioso’라고 적혀 있는데 세리오소(진지한, 엄숙한)라는 명칭은 베토벤이 붙인 것이 확실하지만 출판 당시는 이 부분을 찾아볼 수 없었다. 베토벤이 이 곡을 헌정했다는 니콜라우스 츠메스칼이라는 사람은 헝가리 출신 첼리스트이자 작곡가로 빈에서 베토벤과 친분을 맺고 평생 동안 교류했다고 한다. 당시 베토벤이 츠메스칼에게 보낸 편지들은 오늘날까지도 전해지고 있다.

 

이 곡은 베토벤의 중기나 후기 양식과는 다른 간결한 양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이 지성적이며 정서적인 요소가 합쳐져서 엄숙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으며, 마지막 악장에서는 팽팽하게 긴장감 넘치던 분위기가 이완된다. 그 전까지 세 개의 악장에서는 복잡하고 심각한 내면 심리상태의 표출이 두드러진다.

 

Beethoven: The Late String Quartets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

 

간결한 소나타 형식이다. 제1주제와 함께 총주로 강렬하고 힘차게 시작되는데 이 주제는 서로 완전히 다른 두 개의 모티프로 이루어져 있다. 전곡을 통해서 중심적인 악상으로 중요하다. 제2주제는 비올라에 나타나며, 첼로, 제2바이올린, 다시 비올라로 이어진다. 발전부는 여리게 하다가 갑자기 힘차게 연주되는데, 첼로가 첫 모티프를 시작한다. 재현부에서는 제1주제가 다시 나타난다. 후반의 모티프는 재현되지 않는다. 제2주제가 비올라에 제시되며 마지막 코다에서 조용히 끝난다.

 

 

2악장 알레그레토 마 논 트로포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이다. 첼로가 하강하며 빈틈없는 리듬을 유도하면 제1바이올린이 제1주제를 연주한다. 제2주제는 d단조로 지속하는 푸가의 형식을 보여준다. 먼저 비올라로 주제를 연주하면 마지막에 제1바이올린이 화답한다. 발전부에서는 제1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새로운 대위선율이 등장하며 제2주제는 비올라에 나타난다. 이것이 제2바이올린, 첼로의 순서로 자유롭게 나타난다. 재현부에서는 제1주제가, 그리고 제2주제는 제시부 때와는 다르게 모습을 바꾸어 나타난다. 코다에 이르러 제1주제에 의해 마지막에 도입부의 모티프가 나타나 여리게 끝을 맺는다.

 

 

3악장 알레그로 아사이 비바체 마 세리오소

 

스케르초의 양식이며 ‘세리오소(엄숙한)’라는 용어가 적혀있는데, 베토벤이 처음 전곡에 붙인 표제가 이 단어였음을 생각하면 이 부분이 전곡의 중핵이며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악장은 날카로운 첫 키스와 같이 처절한 C단조로 시작된다. 이 부분에 의한 발전이 A-B-A'-B'-A''의 A에 해당한다. 제2주제는 G플랫장조이며, 주제는 제2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아름답고 평온한 선율이다. 제1바이올린은 나머지 세 악기에 대항해 홀로 장식적인 음형을 연주하는데 이것이 B에 해당한다. A부분의 재현에 이어 B부분 또한 재현되는데 다소 변형돼 있다. 마지막 부분은 점점 빠르게 연주되며, A부분이 단축된 형태로 세 번째로 나타나 힘차게 마무리한다.

 

 

4악장 라르게토-알레그레토 아지타토

 

론도 형식. 일정한 형식에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운 악장이다. 짧은 서주가 붙어 있다. 서주에 이어 주부는 두 개의 주제가 교대로 나타난다. 느린 서주는 제1바이올린으로 꿈을 꾸는 듯 시작한다. 마지막 빠른 템포는 6/8박자이다. 주부에 이르러 론도 주제가 아름답게 연주한 후 진행하다 경과부로 들어간다. 제2주제는 c단조인데 제2바이올린에 이어 론도의 주제가 진행하면서 다시 나타난다. 짧은 제2주제는 더욱 축소돼 f단조로 재현된다. 론도 주제가 세 번째로 나타나며, 펼침화음으로 아름답게 반주되다가 여러 갈래로 변모하고, 빠른 주제로 고조되면서 클라이맥스에 이른 뒤 끝난다.

 

 

발췌 : [네이버 지식백과] 베토벤, 현악4중주 ‘세리오소’ [Beethoven, String Quartet No. 11 in F minor op.95 ‘Serioso’] (클래식 명곡 명연주, 류태형)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