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베토벤

베토벤 : 중기 현악4중주 작품 [Takács Quartet]

想像 2020. 10. 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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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iddle Quartets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Takács Quartet Beethoven: The Middle Quartets

String Quartet No.7 in F, Op. 59 No.1 - "Rasumovsky No. 1"
String Quartet No.10 in E flat, Op. 74 - "Harp"
String Quartet No.8 in E minor, Op. 59 No.2 — "Rasumovsky No. 2"
String Quartet No.9 in C, Op.59 No. 3 - "Rasumovsky No. 3"


현악 4중주를 비롯한 실내악은 교향곡이나 피아노 소나타와 함께 베토벤 창작의 중추였다. 베토벤을 통해 현악 4중주는 18세기의 오락음악의 성격을 완전히 벗어나 순수한 음향에 의한 절대음악의 세계로 들어섰으며, 듣는 이로 하여금 과장이 없는 음악 그 자체의 세계로 들어가게 만들었다.

 

베토벤은 현악 4중주 만큼 전 생애를 통해 골고루 작곡한 것은 없다. 비록 피아노 소나타나 교향곡도 전 생애를 통해 작곡했으나 현악4중주 만큼은 하지 못하다. 그는 모짤트나 하이든의 영향을 받은 초기에 6곡의 현악 4중주를 작곡했으며, 예술성의 극치라고 일컷는 중기에 또한 3곡의 라주모브스키를 포함해 5곡, 그리고 인간성 혹은 철학적 극치라고 일컷는 후기에 5곡과 대 푸가, 그래서 전부 17곡의 현악4중주가 있다. 

 

베토벤의 현악 4중주는 다른 장르보다 창작 시기 구분이 용이하다. 1798~1800년에 쓰여진 Op.18의 여섯 곡은 초기, 1806~1810년의 다섯 곡은 중기, 1822~1826년 죽음을 앞두고 작곡한 다섯 곡의 4중주와 대 푸가는 후기를 대표한다. 서로 다른 시기에 만들어진 이 곡들은 베토벤 양식 특유의 성격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베토벤의 내면적 사유와 성찰을 음을 통해 깨달을 수 있게 해주었다.

 

그 이후 작곡한 베토벤의 작품은 교향곡적인 화려함이나 외면적인 호소력은 없지만 악장 수가 확대되었고 기존의 주제와 동기 발전 서법이 희박해졌으며, 성부들의 짜임새도 대위법적인 부분과 단순한 부분으로 대조적인 양상으로 변화한다. 이런 음악적인 난해함 때문에 베토벤의 4중주는 듣는 이들에게 긴장감과 의문을 갖게 하기도 한다

 

중기 현악4중주 작품

 

"중기"로 들어가면 여기서부터 걸작들이 나온다. 아주 유명한 3개의 "라주모프스키 현악사중주"가 있는데 베토벤은 1805년 말부터 다음해에 걸쳐서 빈주재의 러시아 대사인 라주모브스키 백작의 의뢰로 작곡했다. 라주모브스키 백작은 1792년이후 20년 가까이 빈에 주재하고 있는 러시아 대사로 정치보다 예술 문화 분야에 커다라란 역활을 했던 사람이다. 그 다음은 별명이 "하프"인 작품번호 74번, 그리고 중기의 마지막 곡인 96번은 일명 진지한 현악사중주라고 불리는 "세리오소"가 있다. 역시 이 곡 이후 상당기간 현악사중주에 손을 대지 않는다.

 

7번 (Op.59-1) "라주모프스키 1번" : 매우 어렵고, 매우 길고, 매우 파격적인(2악장) 곡. 연주자가 베토벤을 가볍게 여기고 이곡을 건드렸다간 큰코다치기 쉽다.

 

8번 (Op.59-2) "라주모프스키 2번" : 앞서 작품이 너무 길었다면 여기선 안심해도 된다. 그래도 연주하기 까다롭긴 마찬가지이며 아주아주 신나는 4악장이 있다.

 

9번 (Op.59-3) "라주모프스키 3번" : 이 러시아 시리즈중 가장 유명하고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 분위기있는 2악장과 매우 화려한 엔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지도.

 

10번 (Op.74) "하프" : 들어보면 안다. 1악장에 나오는 피치카토는 정말 하프소리같다.

 

11번 (Op.96) "세리오소" :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마지막 악장의 선율은 매우 인상적이다.

 

처음에는 중기가 가장 좋다. 초기처럼 단순하지도 않고 후기처럼 어렵지도 않으며 나름대로 재밌고 베토벤의 혁신적 기법이 톡톡 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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