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반에는 에밀 길렐스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1,2,3번과 스비야토슬라프 리히테르의 프로코피에프와 바르톡 피아노협주곡이 수곡되어 있다.
에밀 길렐스하면 흔히 강철타건을 연상하다. 당대의 그 어떤 피아니스트도 힘에 있어서 만큼은 길렐스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어마어마한 힘으로 내리 찍는 광폭한 타건은 마치 천둥이 치는 듯한 소리를 들려주고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확한 컨트롤이 엄청난 힘과 결합하여 에밀 길렐스만의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1950년대 초, 중반에 녹음한 곡들에서 그런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당시 녹음한 음반 중 가장 유명한 음반인 1957년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황제(레오폴드 루드윅과 협연/ 1955년에 녹음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프리츠 라이너와 협연)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1970년대를 지나 완숙미가 가해지면서 아름다운 서정성을 가미한 연주로 탈바꿈하는데 이 음반에 수록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들에도 그런 변화가 감지된다.
한편 스비야토슬라프 리히테르는 청중에게 멋지게 보이려는 겉치레를 털어내고 오로지 음악에 집중했으며, 세속적 성공에 눈 돌리지 않고 결벽증에 가까운 꼿꼿함을 보여준 ‘황소’ 같은 이미지의 피아니스트로 알려져 있다. 그의 고집과 당당함, 무겁고 선이 굵은 연주는 이 음반의 프로고피에프와 바르톡 두 음악가의 피아노협주곡에서도 잘 느껴진다.
Tchaikovsky : Piano Concerto No.1 In B Flat Minor, Op.23 (Emil Gilels)
01. I: Allegro Non Troppo E Molto Maestoso - Allegro Con Spirito
02. II: Andantino Semplice - Prestissimo - Tempo I
03. III: Allegro Con Fuoco
Tchaikovsky : Piano Concerto No.2 In G, Op.44 (Emil Gilels)
04. I: Allegro Brillante
05. II: Andante Non Troppo
06. III: Allegro Con Fuoco
Tchaikovsky : Piano Concerto No.3 In E Flat, Op.75 (Emil Gilels)
07. Allegro Brillante
Prokofiev : Piano Concerto No.5 In G Minor, Op.55 (Sviatoslav Richter)
08. I: Allegro Con Brio
09. II: Moderato Ben Accentuato
10. III: Toccata (Allegro Con Fuoco)
11. IV: Larghetto
12. V: Vivo
Bartók : Piano Concerto No.2, Sz83# (Sviatoslav Richter)
13. I: Allegro
14. II: Adagio
15. III: Allegro Mol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