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시장은 2,500여 개의 점포를 가진 대형 시장으로 어시장, 곡물시장과 함께 거대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죽도어시장은 포항의 특산물인 과메기, 물회, 고래 고기 등 다양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어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포항의 대표 재래시장인 죽도시장은 전국구 규모를 자랑한다. 전체면적에 약 15만㎡에 점포 수도 무려 1000개가 넘는다. 바다와 인접한 포항이라는 지역의 특성상 어시장으로 불릴 만큼 수산물의 비중이 높긴 하지만, 넓고 많은 점포 수 만큼이나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이른바 각종 ‘골목’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있는 것이다. 포근한 이불과 침구들이 모여 있는 이불골목, 화려하고 단아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한복주단골목, 부침개와 반찬거리 등을 판매하는 가게들을 모아둔 전골목(식품아케이드거리), 그리고 곰탕 골목, 보리밥식당 골목, 건어물 골목 등 다양한 골목이 모여 죽도시장을 이루고 있다.
죽도시장은 동빈운하와 인접해 있고, 그 접점에 어판장이 있다. 시장에서도 싱싱한 활어와 수산물들을 접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죽도시장은 다양한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지만, 지역적 특성상 외지에서는 수산물이나 횟거리를 구매하기 위해서 방문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어판장 인근 골목은 횟집 및 대게집들이 집중되어 있다. 횟집은 무려 200개가 넘는다고 한다. 막 썰어 파는 막회집부터 고급 플레이팅을 제공하는 집까지 다양한 횟집이 성업 중에 있다.
과메기가 포항의 겨울 먹거리를 담당하고 있다면, 여름에 포항을 먹여 살리는 먹거리는 바로 물회다. 옛날 뱃사람들이 끼니를 빨리 해결하기 위해 횟거리와 각종 채소를 밥과 함께 비벼 먹고 물을 넣어 말아먹던 것에서 유래했다는 물회는 단연 포항이 종주도시다.
해산물을 제외하고도 죽도시장에는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그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 바로 ‘칼제비’가 아닐까 한다. 칼제비는 칼국수와 수제비를 반반 섞어서 파는 음식이다. 죽도시장에 또 다른 유명한 먹거리가 바로 곰탕이다. 대략 10개 가까운 곰탕집이 운영중이며, 오래된 곳은 6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몇 년 전 TV 프로그램인 ‘수요미식회’와 ‘백종원의 3대천왕’에 장기식당과 평남식당이 각각 소개되면서 죽도시장의 곰탕을 전국구 브랜드로 올려놓았다. 이외에도 죽도시장 내에 생선구이와 된장찌개를 함께 내어주는 보리밥 정식집이 열 군데가 넘게 있는데 푸짐한 한 상을 받으면 나물반찬은 밥에 올려 고추장과 비벼주고, 된장과 고등어로 밥을 먹으면 된다.